"건물 나간 모즈타바, 단 몇 분 차이로 美 공습 피해… 신의 뜻"
"부친과 함께 있던 모즈타바, 마당 있을 때 폭격"
"아내·아들 잃었지만 가벼운 다리 부상만 입어"

미국·이란 전쟁 발발 후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에 오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지난달 말 미군의 공격 첫날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는 증언이 나왔다. 미군의 대대적인 대(對)이란 선제 공습 몇 분 전에 당시 머물고 있던 건물 바깥으로 나간 덕분에 사망을 모면했다는 것이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16일(현지시간) 모즈타바의 부친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이란 최고지도자였던 시절 '의전실 총괄책임자'로 일했던 마자헤르 호세이니의 녹취록 및 녹음 파일을 입수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함께 공개한 3분 40초 분량 녹음 파일에는 지난 12일 비공개로 진행된 이란 지도부 회의에서 호세이니가 미군의 공습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내용이 담겼다.
녹취록에 따르면 미군은 지난달 28일 오전 9시 32분쯤 이란 수도 테헤란 내 하메네이의 거처, 모즈타바의 자택 등을 표적으로 미사일 3기를 발사했다. 이로 인해 하메네이는 물론 회의를 위해 모여 있던 고위 안보 관계자들이 숨졌고, 모즈타바의 부인과 아들도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모즈타바는 살아남았다. 아버지 하메네이와 함께 있긴 했으나, 미사일 타격 몇 분 전에 건물을 나섰기 때문이다. 육성 녹음에서 호세이니는 "미사일이 건물을 맞혔을 때 모즈타바는 바깥에 있다가 위층으로 올라가려 하던 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신의 뜻은 모즈타바가 마당에 나가서 무언가를 한 뒤 돌아와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모즈타바의 생존은 '알라의 뜻'이라는 취지였다. 종교적 해석을 배제하자면 결국 우연 또는 행운의 결과라는 얘기다.
녹취록에는 모즈타바의 부상 정도와 관련한 언급도 있었다. 모즈타바는 지난 12일 이란 국영 TV를 통해 첫 공식 성명을 발표하면서도 '앵커의 대독' 형식을 취해 부상설에 휩싸여 있다. 호세이니는 그러나 "모즈타바는 다리에 경미한 부상만 입었다"고 전했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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