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프리·애프터마켓 시행 9월 14일로 연기

박준호 기자 2026. 3. 1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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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시간 3개월 늦춰
운영 시간도 일부 조정
한국거래소가 프리·애프터마켓 도입 시점을 기존보다 약 3개월 늦추기로 했다. 사진은 한국거래소. /연합뉴스

한국거래소가 프리·애프터마켓 도입 시점을 기존보다 약 3개월 늦추기로 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증권업계 의견을 반영해 거래시간 연장 제도 시행일을 당초 6월 29일에서 9월 14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거래소는 거래시간 확대에 필요한 시스템 개발의 완성도를 높이고 충분한 시험 운영 기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증권업계의 요구를 고려해 시행 시점을 조정했다.

프리마켓 운영 시간도 일부 조정된다. 프리마켓 종료 시각은 기존 오전 8시에서 오전 7시 50분으로 10분 앞당긴다. 이는 한국거래소 프리마켓 종료 시각과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 개시 시각인 오전 8시 사이에 증권사 준비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증권사가 프리·애프터마켓 참여 여부와 운영 범위, 시간대를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애프터마켓 가운데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특정 구간만 선택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탄력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연장 거래 시간대에도 공매도 관련 규제는 정규장과 동일하게 적용한다. 프리·애프터마켓에서는 차입 공매도가 허용되며, 공매도중앙점검시스템(NSDS)과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제도, 가격 제한 장치 등 기존 규제 장치도 그대로 유지된다.

거래소는 거래 시간대 확대에 따른 변동성 증가 가능성에도 대비한다. 정적 변동성완화장치(VI)를 포함한 안정 장치를 강화해 적용하고, 시장조성자 제도를 통해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이다.

전국 증권사 노동자의 근로 환경을 고려해 프리·애프터마켓에서는 지점 주문을 제한한다. 다만 지점 영업의 유연성을 위해 랩(wrap) 계좌 주문 등 일부 유형의 지점 주문은 허용한다.

모의시장 운영 일정도 변경됐다. 당초 이달 중 시작해 약 15주간 운영할 예정이었던 모의시장은 다음 달 초 개시해 약 23주 동안 운영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우리 자본시장의 국제적 정합성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거래시간 연장을 포함한 자본시장 인프라 선진화를 지속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거래소는 미국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서 거래시간 연장 흐름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국내 자본시장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거래시간 확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금융투자협회가 거래시간 연장에 대한 업계 우려를 담은 공식 의견서를 전달하는 등 증권업계와 노동계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논란이 지속됐다.

이에 거래소는 이달 초 회원사들과 긴급 간담회를 열어 업계 의견을 수렴했고, 시행 일정 조정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박준호 기자 bjh@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