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모 질주하는데… 현대차 모셔널, 연습 주행 언제 벗어나나

권지용 기자 2026. 3. 1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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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주도권 확보 위한 도심 데이터 경쟁 심화
구글 웨이모·중국 기업들, 대도시 상용화 선점
현대차그룹, 라스베이거스 한정 유인 운영 한계
현대차그룹 모셔널 자율주행 택시.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글로벌 로보택시 경쟁이 상용화 단계로 접어들면서 기업 간 기술 격차가 점차 벌어지는 모양새다. 자율주행 기술을 앞세운 선도 업체들이 완전무인 서비스 확대에 나서는 사이 후발 주자들은 상용화 속도와 기술 안정성 측면에서 격차를 보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이 최근 라스베이거스에서 차량 호출 플랫폼 우버와 손잡고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를 개시했다. 사업 중단 이후 약 2년 만에 서비스 재개에 나선 것이다. 우버 앱을 통해 자율주행차를 호출하면 해당 차량이 배차되는 방식으로, 현재 라스베이거스 일부 구역에서 서비스를 시험 운영 중이다.

다만 현재 서비스는 돌발 상황에 대비해 안전 요원이 운전석에 탑승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연내 완전 무인화를 목표로 내걸었지만 업계에서는 모셔널이 속도전보다는 기술적 완결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분석한다.

강력한 경쟁사인 구글 웨이모는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 등 복잡한 대도시에서 6년 넘는 시간 동안 완전 무인 택시를 운영 중이다. 웨이모는 2009년 구글 자율주행 프로젝트로 출발해 15년 넘게 실제 도로 데이터를 축적해 왔다. 차량 관제 시스템과 서비스 플랫폼까지 조기에 구축하며 상용화 속도를 끌어올렸다.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공항 셔틀 서비스를 시작한 뒤 현재는 샌프란시스코 등 대도시를 달리며 유료 로보택시 모델을 정착시키고 있다.

반면 모셔널은 서비스 지역을 라스베이거스에 한정했다. 이유는 비교적 명확하다. 네바다주는 미국 내에서도 자율주행 관련 규제가 유연한 지역으로 꼽힌다. 도로 구조 역시 격자형으로 단순해 기술 검증과 초기 서비스 운영에 유리하다. 관광객 중심의 단거리 이동 수요가 많은 점도 로보택시 시험 운영과 데이터 확보 측면에서 장점으로 평가된다. 다만, 이런 환경은 복잡한 도심 교통 상황을 반영한 데이터 확보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모셔널이 안전지대에 머물러 있는 사이 글로벌 로보택시 경쟁은 미국을 넘어 중국과 유럽까지 확산되고 있다. 중국 바이두는 자율주행 서비스 '아폴로 고'를 앞세워 중국 20여 개 도시에서 로보택시를 운영 중이며 차량 가격을 낮춘 신형 로보택시를 통해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다른 중국 업체인 포니에이아이 역시 베이징과 광저우 등 대도심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며 기술을 축적하고 있다.

이 같은 글로벌 파상공세에 직면한 현대차그룹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기술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최근 앱티브로부터 모셔널 지분을 추가 인수하며 경영권을 강화했지만 막대한 개발비 부담은 여전히 남아 있다. 현대자동차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모셔널은 누적 적자 3조1748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최근까지 자금을 추가 투입하며 사업을 유지하고 있다.

자율주행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 시장은 단순히 기술 경쟁을 넘어 어느 기업이 더 많은 도심 데이터를 먼저 확보하느냐의 싸움"이라며 "모셔널이 라스베이거스라는 테스트베드를 넘어 뉴욕·시카고 같은 대도시로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을지가 현대차 자율주행 전략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권지용 기자 senna@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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