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인재의 요람 대세는 AI 캠퍼스

이용익 기자(yongik@mk.co.kr) 2026. 3. 1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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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거센 '혁신 경쟁' … 새학기 맞아 AI에 올인
전교생 대상 AI 기초 교육
첨단기술 연구 경쟁력 강화
학문 간 융합 전공 잇단 신설
급변하는 산업 트렌드 뒷받침
게티이미지뱅크

인공지능(AI) 기술이 불러일으킨 변화의 물결이 대학가까지 거세게 밀려들고 있다. 새 학기를 맞이한 대학들은 미래 사회를 이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AI 교육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AI·빅데이터 등 신기술 관련 학과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전공과 관련 없이 학생 모두에게 AI 기초 교육을 필수로 이수하도록 하는 학교도 늘고 있다. 전공 선택의 유연성도 확대되는 추세다. 무전공, 다중전공, 연계전공 등의 제도를 도입해 학생들이 다양한 학문을 접하고 탐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타 학문과의 융합 전공을 신설하는 등 학문 간 경계를 허무는 모습도 보인다.

단국대는 대학 시스템 자체를 AI 중심으로 재편하는 'AI·X(AI Transformation) 캠퍼스' 전략을 추진해 주목받는다. AI기반의 미래 교육 모델인 'AX-EL(악셀, AI Transformation for Engaging Learning)'을 도입하고 액티브 러닝 교수법과 메타버스, XR 등 첨단 기술을 결합해 학생 중심의 참여형 학습 환경을 구축한다. AI 분야 연구를 총괄하는 미래 전략 연구기관으로 'AI융합연구원'을 설립하고 반도체, 미래자동차, 디지털 헬스케어 등 대학의 핵심 특성화 분야와 AI를 결합한 융합 연구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2026학년에 인공지능학과를 신설해 42명의 신입생을 선발하고 2027학년에는 AI건축융합학과도 신설한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AI 교육도 확대하고 있다. '대학 SW·AI입문' 교과목을 포함한 SW·AI 교육을 필수 교양으로 지정해 단과대학별 특성에 맞는 AI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각 단과대학에는 AI-PD 교수를 배치해 총 19개의 AI 교양 교과목을 개발했다. 연간 3000명 이상의 학생이 100여 개 SW·AI 강좌를 이수하고 있다.

경희대 역시 AI 관련 정부 사업 선정과 생성형 AI 플랫폼 도입 등을 통해 대학의 디지털 전환을 앞당기고 있다. 경희대는 교육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주관하는 '2026년 첨단산업 인재양성 부트캠프' 사업과 서울 RISE 신규 사업의 AI 관련 학과 지원 부분에 선정됐다. 5년간 총 71억25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고품질 인공지능 교육과 고밀도 몰입형 실습 교육을 결합한 AI 부트캠프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달에는 AI 교육과 산학협력의 거점 역할을 할 경희대 판교VI캠퍼스를 개소해 기업 협력 프로젝트와 인턴십, 취업 연계 프로그램을 확장할 기반으로 삼는다. 구성원의 AI 활용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생성형 AI 플랫폼 'ChatKHU'를 도입한 것 역시 눈여겨볼 부분이다.

코딩 없이 챗봇을 만드는 '스튜디오', 유용한 챗봇을 공유하는 '스토어', 다양한 최신 LLM 모델을 사용하고 커스텀 챗봇과 대화할 수 있는 '채팅' 등으로 구성된 플랫폼으로 반복적인 행정 업무, 강의자료 초안, 학습 계획 수립 등에 활용할 수 있다. 경희대는 이번 ChatKHU 도입을 시작으로 대학의 교육·연구·행정 환경의 디지털 전환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성균관대는 캠퍼스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재구조화하며 새로운 시대를 대비하는 모습이다. 수원 자연과학캠퍼스는 연면적 약 1만5000평 규모에 달하는 첨단 연구시설인 E센터 및 CNS센터의 준공을 지난해 10월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더불어 10만평 규모의 수원 R&D 사이언스파크가 본격적인 조성 단계에 진입함에 따라 경기 남부권의 첨단 산업 생태계를 주도하는 대학의 사회적 역할을 강화하는 것이다.

급변하는 산업계의 수요와 미래 기술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교육 편제의 과감한 혁신도 단행하고 있다. 특히 2026학년도부터 바이오신약·규제과학과와 배터리학과를 신설해 각각 바이오와 에너지 산업을 이끌 핵심 인재 양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AI를 성장 동력으로 삼는 대학들이 많다. 숭실대는 국내 최초로 AI 분야에 특화된 단과대학인 'AI대학'을 신설했다. 기존 소프트웨어학부와 AI융합학부를 통합한 'AI소프트웨어학부' 체제로 운영되며 소프트웨어·정보보호·인공지능·AI시스템 등 융합 교육과정을 통해 AI 핵심 인재 양성에 나서고 있다. 계명대는 정부·지자체·기업 지원금 78억2500만원과 대학 교비(연 5억원)를 포함해 향후 5년간 총 103억2500만원을 투입해 약 750명의 AI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덕성여대는 가상현실융합학과, 데이터사이언스학과, AI신약학과 등 첨단 분야 학과를 잇달아 신설하며 대학 운영 전반에 AI를 적용하는 '덕성 AI 이니셔티브'를 제시하고 있다.

산업현장 중심 직업교육을 강조하는 전문대도 예외는 아니다. 인하공업전문대학은 각 학부와 학과의 교육과정을 산업 수요와 기술 변화에 맞춰 재구조화하고, 학생들이 전공 실무역량은 물론 AI 활용 역량, 데이터 이해력, 융합적 문제해결 역량까지 함께 갖출 수 있도록 교육의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최고위경영자과정에도 혁신 바람이 감지된다. 다양한 산업군과 연계된 특색 있는 과정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한양대는 K방산을 국가전략산업이자 미래 수출 주력 산업으로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해 방위산업 최고경영자과정을 올해 새로 선보인다.

서울대는 초고령사회에 대응하고 국내 시니어산업 경영인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2013년 개설한 웰에이징·시니어산업 최고위과정을 14기째 모집한다. 2003년 개설 이후 20년 넘는 전통을 이어오며 1000명이 넘는 부동산 산업의 주요 리더들을 배출해온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새로운 골프문화를 제공하고자 만든 연세대의 '연세 골프 최고위 과정' 등도 주목해볼 만하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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