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배당 릴레이 확산…LS증권 등 9곳 중소형사 배당금 늘려
유안타·DB도 배당금 늘려...교보증권 수년째 차등배당
SK·한화, 배당 대신 자사주 소각, 성장재원 유보 정책도

증권업계의 배당 확대 흐름이 대형사를 넘어 중소형 증권사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실적 개선과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정책의 일환으로 도입된 배당소득 분리과세 제도까지 맞물리며 배당 확대 움직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다만 증권사별 재무 여건에 따라 배당 전략에는 온도차가 나타났다.배당 늘리는 증권가, 중소형도 가세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3조원 이하 중소형 상장 증권사 가운데 LS증권·유안타증권·부국증권·현대차증권·한양증권·다올투자증권·유진투자증권·DB증권·교보증권이 결산배당금을 전년보다 높였다.
배당성향은 지배기업 소유지분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산출했다.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하는 기업의 경우 배당성향은 해당 사업연도 연결재무제표상 지배회사 소유주지분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계산하도록 규정돼 있다. 연결재무제표가 없는 곳은 개별 재무제표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배당성향을 산정한다.
이에 따르면 가장 적극적인 배당 정책을 보인 곳은 LS증권이다. LS증권은 보통주 기준 주당 500원을 결산배당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전년(100원)보다 400원 늘어난 규모다. 배당총액도 341억원으로 전년 대비 132% 증가했다. LS증권의 지배기업 소유지분 당기순이익이 234억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배당총액 규모)은 145.4%에 달한다. 당기순이익을 넘어서는 수준의 배당을 통해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택한 것이다.
현대차증권과 다올투자증권도 배당을 확대했다. 현대차증권의 결산배당 총액은 229억원으로 전년 대비 62.4% 증가했고 배당성향은 39.6%로 나타났다. 다올투자증권은 배당총액이 168억원으로 전년보다 47.4% 늘었으며 배당성향은 41.4%다. 유진투자증권 역시 배당총액이 165억원으로 전년 대비 79.3% 증가했다. 배당성향은 25.6%로 전년보다 7.1%포인트 상승했다.
유안타증권과 DB증권은 배당총액이 늘어나며 안정적인 배당 기조를 이어갔다. 유안타증권의 배당총액은 458억원으로 전년보다 증가했다. 다만 이익 증가 폭이 더 크게 나타나면서 배당성향은 47.9%로 전년 대비 9.2%포인트 조정됐다. DB증권도 배당총액이 222억원으로 늘었다. 배당성향은 27.3%로 전년보다 4.8%포인트 낮아졌지만 이익 증가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이밖에 부국증권과 한양증권도 배당 확대 흐름에 동참했다. 부국증권의 배당총액은 215억원으로 전년 대비 59.3% 증가했고 배당성향도 47.1%로 전년보다 3.5%포인트 상승했다. 한양증권 역시 배당금 총액이 211억원으로 전년 대비 67.5% 늘었고 배당성향도 37.4%로 5.0%포인트 높아졌다.
교보증권은 주당 55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배당성향은 6.3%로 수치상으로는 낮은 수준이다. 다만 교보증권은 최대주주에게는 배당을 하지 않고 기타 주주에게만 배당을 지급하는 차등배당 방식을 수년째 이어오고 있다. 대주주 몫을 포기하고 소액주주에게 이익을 배분하는 구조다.
배당잔치에도 '보수파'는 있다
중소형 증권사들의 배당 확대에는 실적 개선과 정책 환경 변화가 동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국내 증시 거래대금 증가 등으로 증권사들의 실적이 개선된 가운데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정책과 배당소득 분리과세 제도 시행까지 맞물리며 주주환원 확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올해 처음 시행된 배당소득 분리과세 제도도 배당 확대 요인으로 거론된다. 배당성향이 40% 이상이거나 배당성향이 25% 이상이면서 배당금이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한 기업의 경우 투자자의 배당소득에 대해 종합과세 대신 별도 세율이 적용된다. 배당 매력이 높아지는 만큼 기업들도 배당 확대를 통해 투자자 유인에 나서는 모습이다.
다만 일부 증권사는 여전히 보수적인 배당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SK증권은 연결 기준 영업이익 78억원, 당기순이익 28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지만 현금배당은 실시하지 않았다. 전년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1079억원, 833억원 기록했을 때도 배당을 이어왔던 것과 비교해 보수적인 배당 정책을 택한 셈이다.
다만 회사는 배당 대신 다른 방식의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SK증권은 이달 초 이사회를 열고 기존에 취득했던 자사주 1000만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또 액면가 500원인 주식을 1000원으로 병합하는 주식 병합도 추진하기로 했다.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한화투자증권도 실적 개선에도 현금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 1477억원, 당기순이익 102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이에 대해 한화투자증권은 단기적인 배당 확대보다는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본 유보 전략을 택했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확장 등 미래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해 재원을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단기적인 배당보다는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본 유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이익 성장 구조를 구축하고자 한다"며 "확보된 재원은 더 높은 수익성과 성장성이 있는 분야에 재투자하고, 디지털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함으로써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백유진 (by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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