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국과 어울리는 이진숙 공천이 혁신?…김종인 “사람들 웃을 일”

심우삼 기자 2026. 3. 1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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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연합뉴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대구시장에 공천하면 사람들이 혁신 공천이라고 믿겠느냐”고 비판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17일 에스비에스(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혁신 공천을 하려면 공천이 된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야 된다. 막연하게 무슨 기득권만 없애 버린다고 해서 혁신 공천이 되는 게 아니다”라며 “어떤 사람이 실질적으로 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사람으로 정해져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표방하는 혁신 공천은 현역 광역단체장을 공천에서 탈락시키고 중진 의원을 배제하는 것을 뼈대로 하는데, 세대교체만 강조하다가 되레 민심과 거리가 먼 강성 인사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을 짚은 것이다. 특히 대구시장의 경우 공천을 신청한 주호영·추경호·윤재옥 국민의힘 의원 등 중진을 배제하면, 이 전 위원장과 초선인 유영하·최은석 국민의힘 의원만 남아 이 전 위원장에게 유리한 구도가 형성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유튜브 채널 고성국티브이(TV) 영상 갈무리

김 전 위원장은 “이진숙씨를 공천했다는 거는 다시 ‘윤 어게인’ 부르짖는 사람들이 갔다고 생각할 건데, 그걸 혁신 공천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웃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했다. 실제 이 전 위원장은 ‘윤 어게인’과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는 극우 성향 유튜버 고성국씨와 선거 운동을 하고 있어, 당내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오는 6·3 지방선거와 관련해 “이대로 갈 것 같으면 2018년 선거 결과보다도 더 나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당시 국민의힘은 ‘보수 텃밭’인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만 수성하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바 있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일각에서 ‘선거대책위원장’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것을 두고 “안 한다”고 잘라 말했다. 선거대책위원장으로는 “할 수 있는 게 없고”, 비대위원장은 “시기적으로 늦었다”는 게 김 전 위원장의 판단이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당한 지가 거의 1년이 다 되지 않았느냐”며 “국민의힘은 그동안에 아무것도 변화한 게 없는 정당이 돼버렸다. 아직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만 갖고 있는 정당이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무슨 다른 재주를 부릴 수가 없게 됐다”고 말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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