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애플칩 90% 만드는 대만…LNG 2주도 못 버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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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이 3주째에 접어들면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경고등이 켜졌다.
세계 최첨단 반도체의 90%를 생산하는 대만이 중동산 에너지와 원자재에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는 만큼 분쟁 장기화 시 공급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대만 반도체 생태계에 차질이 빚어진다면 이미 진행 중인 메모리 반도체 공급난을 더욱 악화해 소비재 기업들의 전 세계적인 가격 인상을 부추길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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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부족한 AI 칩…빅테크 투자계획 위협
골드만 "가스 가용성·가격·타이밍이 핵심 위험"
대만 "3~4월 LNG 확보…전력 안정 공급 보장"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중동 전쟁이 3주째에 접어들면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경고등이 켜졌다. 세계 최첨단 반도체의 90%를 생산하는 대만이 중동산 에너지와 원자재에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는 만큼 분쟁 장기화 시 공급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7/Edaily/20260317191105822qoca.jpg)
대만의 가장 큰 약점은 액화천연가스(LNG) 비축량이다. 대만의 액화천연가스(LNG) 재고는 약 11일치에 불과한 데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는 97%에 달한다. 골드만삭스는 대만 LNG 공급의 약 37%가 중동에서 온다고 분석했다. 반면 한국은 최소 52일치, 일본은 약 3주치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고 에너지경제·금융분석연구소(IEEFA)는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호르무즈 해협의 상업적 통행이 심각하게 차단된 상태이며 카타르는 불가항력(포스마주르)을 선언했다”며 “대만의 핵심 위험은 유가뿐 아니라 물리적 가스 가용성과 가격, 공급 타이밍”이라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앞서 세계 2위 LNG 수출국인 카타르는 최대 LNG 생산시설의 생산 중단을 발표한 데 이어 국영기업 카타르에너지는 LNG 계약에 대한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모건스탠리 아시아 테크 리서치 헤드 션 김은 “호르무즈 해협 차단이 반도체 생산을 자동으로 멈추지는 않겠지만 전력 비용·소재 공급·AI 인프라 구축 경제성 전반에 파문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대만 반도체 산업은 대만 국내총생산(GDP)의 약 5분의 1을 차지한다. TSMC는 엔비디아 첨단 인공지능(AI) 가속기와 애플 아이폰 프로세서의 유일한 위탁생산자로, 세계 최첨단 로직 칩(논리 반도체)의 약 90%를 생산한다. 이미 AI 칩 수요가 생산 능력을 초과한 상황에서 생산 차질이 빚어지면, 올해 계획된 빅테크의 6500억 달러(약 970조원) 규모 AI 지출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자동차·소비자 가전 산업까지 파급효과가 미칠 전망이다. TSMC 주가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약 7% 하락했다. 다만 TSMC 측은 “현재로서는 운영에 중대한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LNG 외에 헬륨도 변수다. 전 세계 헬륨 처리량의 3분의 1이 카타르에서 가공된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애널리스트 마이클 덩은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헬륨 부족으로 반도체 기업들이 수익성이 낮은 부품보다 고마진 AI 칩 생산을 우선시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럽도 예외가 아니다. 유럽연합(EU)은 헬륨의 약 40%를 카타르에서 수입한다. 독일 로비단체 ‘실리콘 작소니’의 프랑크 뵈젠베르크 사무국장은 캐세이퍼시픽 화물 부문이 전 세계 웨이퍼 운송의 30%를 담당하는데, 현재 두바이 지역 허브가 정상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만 정부는 우려 진화에 나섰다. 대만 경제부는 카타르발 물량 제약을 보완하기 위해 3·4월분 LNG와 원유를 이미 확보했으며 전력 공급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헬륨의 경우 미국·호주 등 복수의 공급처를 통해 조달할 수 있다고 했다. 대만 경제부 산하 에너지청 부청장 천충셴은 법정 최소 LNG 재고를 내년부터 현행 11일에서 14일로 상향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에 밝혔다. 그는 “반도체는 대만의 전략 산업”이라며 “반도체 공장에 대한 전력 공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전쟁의 지속 기간이 핵심 변수라고 보고 있다. 특히 대만 반도체 생태계에 차질이 빚어진다면 이미 진행 중인 메모리 반도체 공급난을 더욱 악화해 소비재 기업들의 전 세계적인 가격 인상을 부추길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성주원 (sjw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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