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행사장에 청천백일기…美·日·대만, TSMC 반도체 3각동맹

정목희 2026. 3. 1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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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 공장이 있는 미국·일본·대만의 세 도시가 반도체 공급망 협력을 위한 '전략 삼각 체계'를 구축했다.

17일 대만 중시신문망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대만 가오슝시와 일본 구마모토현이 공동 구성한 '대만·일본 도시 연합 방미단'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정부를 방문해 3자 경제교류 촉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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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공장 소재지…美애리조나, 日구마모토, 대만 가오슝시 MOU
“글로벌 공급망 강화” MOU 체결…美측 파격 대우
지난 12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애리조나 주 청사 내 행사장에서 미국 애리조나 주, 대만 가오슝시, 일본 구마모토현이 3자 MOU를 체결하고 있다. [가오슝시 정부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 공장이 있는 미국·일본·대만의 세 도시가 반도체 공급망 협력을 위한 ‘전략 삼각 체계’를 구축했다.

17일 대만 중시신문망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대만 가오슝시와 일본 구마모토현이 공동 구성한 ‘대만·일본 도시 연합 방미단’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정부를 방문해 3자 경제교류 촉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천치마이 가오슝 시장과 다케우치 신기 구마모토현 부지사는 케이티 홉스 애리조나 주지사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기무라 다카시 구마모토현 지사는 방미 일정에는 동행하지 않았지만 화상으로 서명식을 참관했다.

가오슝시 정부는 이번 협약이 미국·일본·대만 세 지역 간 협력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성과 민주 진영의 경제적 회복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홉스 지사는 “글로벌 정세가 빠르게 변동하는 시대에 미국·대만·일본 3자의 긴밀한 협력은 더욱 안전하고 안정적이며 번영하는 미래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협정이 협력의 틀을 공식적으로 구축해 미국·대만·일본 세 지역의 파트너십을 심화하고 혁신을 추진하며 미래 반도체 공급망의 회복력과 안전을 보장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천치마이 시장은 “TSMC의 세 지역 투자는 경제·기술 협력일 뿐만 아니라 더욱 깊고 큰 의미의 정치·전략적 의의를 지닌다”며 “이는 칩이 글로벌 최첨단 과학기술 역량을 대표할 뿐만 아니라 민주 세계 자유의 상징이기도 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TSMC가 가오슝, 애리조나, 구마모토에 공장을 세워 3자 우의가 긴밀하게 연결될 수 있었다”며 “이번 MOU 체결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핵심적인 ‘반도체 전략 3각’이 공식적으로 확립됐다”고 강조했다.

기무라 지사는 “구마모토·가오슝·애리조나가 공동으로 경제교류 촉진 MOU를 체결한 것은 세 지역이 반도체 산업 협력에서 중요한 한 걸음을 내디뎠음을 상징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를 통해 산·관·학의 역량을 한층 더 연결해 국경을 넘는 산업 협력을 추진하고 지역 경제 발전을 촉진하며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안정성과 회복력을 공동으로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오슝시 정부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MOU 행사장 뒤편에는 대만의 청천백일기도 보였다. 청천백일기가 미국 성조기, 애리조나주 주기, 일본 일장기와 나란히 걸린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중국 정부가 국제사회에 요구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은 올림픽과 같은 국제 행사에서조차 청천백일기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대만은 정부 차원의 외교관계 제약으로 세계 각국 지방정부와의 행사를 외교 수단으로 활용해왔다.

이번에는 TSMC를 내세워 미국·일본과의 동맹을 강조한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대만의 국민기업인 TSMC는 가오슝시와 애리조나주, 구마모토현에 있는 핵심 생산시설들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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