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리 “호르무즈 개방, 나토 임무 아냐…확전 휘말리지 않아”

이상현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lee.sanghyun@mk.co.kr) 2026. 3. 16.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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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16일 런던 다우닝가 총리실에서 이뤄진 기자회견 중 발언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을 요청했으나,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즉답을 피했다.

스타머 총리는 16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총리실에서 한 연설에서 석유시장 안정성 보장을 위해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려야 하지만, 간단한 일은 아니라며 “가능한 한 빨리 이 지역에서 항행의 자유를 회복하고 경제 충격을 완화할 실행 가능한 집단 계획을 세우려 유럽 파트너를 비롯해 모든 동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스타머 총리는 “명확히 해두자”며 “이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임무가 되지 않을 것이며 그렇게 여겨진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국가에 호르무즈 해협으로 군함 파견을 요구했고, 전날에는 “응답이 없거나 부정적 반응을 보이면 나토 미래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나토를 공개 압박했다.

스타머 총리는 지난 15일 밤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의 중요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16일 런던 다우닝가 총리실에서 연설 중인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영국 해군의 호르무즈 해협 파견에 반대하느냐는 취재진의 거듭된 질문에 스타머 총리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이를 논의했고, 실행 가능한 계획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만 답변했다.

스타머 총리는 또 파병 여부 결정이 총리에게 가장 어려운 문제라며 “어떤 압박을 받든지 영국의 이익을 위해 확고히 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스타머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첫째로 이 지역의 우리 국민을 보호할 것이고, 둘째로 우리 자신과 동맹국들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조처를 하면서도 더 확대된 전쟁으로 휘말리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셋째로 역내 안보와 안정성을 회복하고 이웃 국가에 대한 이란의 위협을 차단하는 신속한 해결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스타머 총리의 연설은 오일 쇼크에 대한 정부 대책을 발표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스타머 총리는 난방유에 의존하는 취약계층을 위해 5300만파운드(약 1050억원)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오는 6월 말까지 에너지 가격 상한제를 도입해 가구당 평균 117파운드(약 23만원)를 절약하도록 하고, 취약계층 난방비는 150파운드(약 30만원)를 추가로 인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류세 인하 기간도 오는 9월까지 연장할 것이라며 에너지 기업들이 전쟁에 따른 가격 급등으로 폭리를 취해서는 안 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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