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호르무즈 함정 파견’ 사실상 거절…“전쟁 끌려가지 않겠다”

김지훈 기자 2026. 3. 16.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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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미국으로부터 받은 호르무즈해협 함정 파견 요청에 "더 큰 전쟁에 끌려들어가지 않겠다"며 사실상 거절의 뜻을 밝혔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의 대변인은 16일 "이 전쟁이 계속되는 한 우리는 어떤 형태로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며, 군사적 수단으로 호르무즈해협을 열린 상태로 유지하려는 어떤 노력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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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도 “나토의 전쟁 아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16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으로부터 받은 호르무즈해협 호위 함정 파견 요청에 대한 자신의 뜻을 밝히고 있다. EPA 연합뉴스

영국이 미국으로부터 받은 호르무즈해협 함정 파견 요청에 “더 큰 전쟁에 끌려들어가지 않겠다”며 사실상 거절의 뜻을 밝혔다. 공개 파견 요청 ‘대상’에 오르지 않은 독일도 먼저 선을 그었다.

16일(현지시각)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런던 다우닝가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국과 동맹을 방어하기 위한 필요한 조처를 하고 있지만 우리는 더 큰 전쟁에 끌려들어 가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명확히 해두자. 이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임무가 되지 않을 것이며 그렇게 여겨진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 한국·중국·일본·영국·프랑스를 향해 호르무즈해협 방어 작전에 참여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엔 “응답이 없거나 부정적 반응을 보이면 나토 미래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나토를 언급하면서 경고했다.

스타머 총리는 참전 결정은 법적인 기반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에 대한 공격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결정 때문에 일부로부터 비판을 받아왔다”며 “하지만 우리가 군인들을 위험한 곳으로 보내야 한다면, 군인들이 최소한 법적 근거 위에서 충분히 숙고한 계획에 따라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의회의 승인을 받지 않고 지난달 28일 대이란 전쟁을 시작했다며 의회로부터 비판받고 있는데, 이를 에둘러 비판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어 그는 군사 행동에 참여하길 요구해온 야당인 보수당을 향해 “(전쟁이 시작된) 2주 전에 다른 결정을 내렸을 사람들도 있다”며 “그들은 우리 군이 어떤 상황에 투입되는지 충분히 파악하지도 않고, 빠져나올 계획도 없이 영국을 이 전쟁에 성급히 끌어들였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머 총리는 무력보다 외교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국 협상을 통한 합의에 도달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호르무즈해협 내) 항행의 자유를 회복하고 경제적 영향을 완화할 수 있는 실행 가능한 공동 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유럽 파트너를 포함해 우리의 동맹들과 협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 우리가 올바른 접근을 취했다는 것이 증명될 것이라고 믿는다”라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요청을 받지 않은 독일 역시 군함 배치에 미리 반대하고 나섰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의 대변인은 16일 “이 전쟁이 계속되는 한 우리는 어떤 형태로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며, 군사적 수단으로 호르무즈해협을 열린 상태로 유지하려는 어떤 노력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전쟁이 “나토와 아무 관련이 없고, 나토의 전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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