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KAI 지분 4.99% 확보···‘한국형 스페이스X’ 구상 가속

김경학 기자 2026. 3. 16.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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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를 앞둔 4번째 누리호가 대기하는 모습.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을 총괄했다. 우주항공청 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경쟁 기업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지분을 대거 매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한국형 스페이스X’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가속하기 위한 포석이란 분석이 나온다.

16일 항공우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KAI 지분 4.99%(486만4000주)를 확보했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 한화시스템도 지난 13일 공개한 사업보고서에서 지난해 11월 KAI 주식의 0.58%인 보통주 56만6635주를 599억원에 매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매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18년 KAI 지분 5.99%를 전량 매각한 후 7년여 만이다. 당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본 확충과 신규 투자 등을 이유로 KAI 지분을 팔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AI는 한국형 전투기(KF-21) 사업 등에서는 협력사지만, 초소형 위성체계 등 우주사업을 놓고는 입찰 경쟁을 펼치는 관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래 전장환경 변화 등을 고려해 유·무인 복합체계와 항공우주를 아우르는 첨단 기술로 세계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 유일의 완제기 개발·제작 기업이자 위성 개발·공중 전투체계 등의 기술력을 보유한 KAI와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엔진, 항공전자, 레이더, 우주 발사체 등의 핵심 부품 분야에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KAI는 전투기·헬기·무인기 등 항공기 개발·생산뿐 아니라 인공위성도 개발 중이다.

이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AI는 지난달 5일 ‘방산·항공우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두 회사는 첨단 엔진 국산화 개발, 무인기 공동 개발·마케팅, 글로벌 상업 우주 시장 진출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항공우주 업계 관계자는 “스페이스X를 필두로 민간 중심의 차세대 우주산업 생태계 고도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저궤도 위성에서부터 중대형 위성까지 포함하는 한화의 종합 우주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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