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호르무즈 군함 파견 없다…호위 참가 요청받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등 여러 국가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호위 참여를 요구한 가운데 호주 정부는 군함 파견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캐서린 킹 호주 교통부 장관은 오늘(16일) ABC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킹 장관은 “해협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지만 미국으로부터 호위 참가 요청을 받은 적도 없고 현재 기여하고 있지도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중동 사태로 인한 경제적 충격에 대비할 준비는 돼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맷 시슬스웨이트 호주 외교부 차관보도 호주의 개입은 이란 공격을 받는 걸프 국가들의 방어 지원에 한정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시슬스웨이트 차관보는 특히 호주 국민 다수가 거주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의 방어를 지원하기로 한 이유도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호주는 이번 무력 충돌에 직접 관여하지 않고 있지만 현지에 있는 호주 국민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호위를 위해 7개국이 참여할 것이라며 동참을 압박했습니다.
이는 하루 전 한국,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 5개국에 군함 파견을 요청한 데서 대상 국가가 더 늘어난 것입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국가들이 참여하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호주는 에너지 수입의 상당 부분을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하고 있고 군사력도 갖춘 미국의 동맹국이어서 군함 파견 후보 국가로 거론돼 왔습니다.
실제로 호주는 정제유 등 석유 수입의 약 절반을 호르무즈 해협에 직·간접적으로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협 봉쇄 여파로 호주 남동부 뉴사우스웨일스주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2.23호주달러로 한 달 전보다 약 40% 급등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습니다.
최근 호주는 보잉 E-7A 웨지테일 조기경보통제기를 걸프 국가 영공 보호를 위해 파견하고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UAE에 지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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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진 기자 (hosk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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