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나영 “내가 신비주의? 삐걱거리며 춤도 추는데요”

배우 이나영이 커다란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그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신비주의'라는 단어가 언급된 순간이었다. 사실 이나영은 대중 사이에서 '베일에 가려진 톱스타'로 손꼽힌다. 작품 활동이 활발한 편이 아니고, 평소 SNS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남편인 배우 원빈과의 '투샷'은 결혼한 지 11년이 지난 최근까지도 희귀할 정도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선 '이나영이 신비주의를 고수한다'는 편견도 퍼졌다. 그러나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이나영은 “절대 아니”라며 손사래를 쳤다. 밖으로 보이지 않을 뿐, 평범하고 소박한 일상을 꾸려가고 있다고. 남편 원빈과 나란히 앉아 드라마를 보며 수다를 떨고, 어느 날은 댄스 학원에 가서 “아무거나 춰 볼래요”라며 갑자기 K팝 댄스를 배우기도 한단다.
어떤 질문에도 털털하고 솔직하게, 막힘 없이 대답하는 이나영의 모습은 그를 둘러싼 '벽' 하나를 깨기 충분했다. 느리지만 천천히 자신에 대한 편견을 깬 그의 인터뷰 풍경은 최근 ENA 드라마 '아너: 그녀들의 법정'(이하 '아너')을 통해 데뷔 28년 만에 처음으로 장르물에 도전한 행보와도 사뭇 닮아 보였다.
지난 10일 종영한 '아너'에서 그는 성범죄 피해자 변호 전문 변호사 윤라영 역을 맡아 거대한 스캔들이 되어 돌아온 과거를 정면 돌파하는 과정을 그렸다. 배우 정은채, 이청아가 그의 동료 변호사이자 친구로 등장해 미스터리 추적극을 촘촘하게 완성했다. 로맨스도, 이른바 '원톱 주연물'도 아닌 이번 드라마를 통해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 호평을 이끌 뿐만 아니라 자신의 영역을 한층 더 넓히는 계기를 맞았다.
이나영은 4.7%(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마무리한 '아너'에 대해 “시청률 조금만 더 됐어도 5%로 넘었을 텐데, 아이 아깝다”라며 너스레를 떨면서도 “장르적으로 무거울 수 있는 심리 스릴러 드라마를 이렇게나 많이 시청해 주고 반응을 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뿐”이라며 도전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시청자분들이 공감을 꽤 많이 해 주신 것 같았다. 처음에 몰입이 안 되거나 개연성이 연결되지 않으면 튕겨 나갈 수도 있어서 우려가 컸다. 아무래도 이런 장르 드라마를 처음 해서 그런지 주변에서 전화를 많이 받았다. 운동가든, 어디를 가든 뒤의 이야기를 스포일러 해달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다. 그걸 보며 시청자분들이 이야기를 잘 따라오시고, 정말 궁금해 해주시는구나 싶어 다행이었다. 결말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이 작품은 뭔가 하나 답을 두고 가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개인의 아픔이나 과거를 잘 이겨내야 한다고 말하는 게 아닌, 주변이 이를 잘 들어주고 곁에 있어 주려 하는 모습을 보여준 작품이었다. 그렇다 보니 명확한 끝맺음보다 여지를 남겨두려는 느낌이 있다고 생각했다. 시청률 조금만 더 됐어도 5% 넘었을 텐데 아이, 아깝다. 하하! 그런데 장르에 비해서 훨씬 좋은 반응을 받아서 정말 좋다.”
Q. 남편 원빈의 반응은 어땠나. 자녀의 반응도 궁금하다.
“원빈 씨도 종종 드라마를 함께 봤는데 제가 결말을 말을 안 하니 계속 떠보더라. '뒤의 내용은 이거지?' 이런 식으로 계속 물어보면서도 그게 맞을지 내 눈치를 살폈다. 그런데도 끝까지 결말을 안 말해줬다. 남편의 그런 반응을 보며 시청자분들도 이런 식으로 궁금해하겠구나 싶었다. 연기에 대해서는 디테일하게 말을 나누지는 않는다. 그저 '오, 좀 했는데?' 식으로 놀리는 투다. 하하. 그렇다고 남편한테 칭찬을 받으면 그것도 쑥스러울 것 같다. 아들(2015년생)은 드라마가 15세 관람가여서 못 봤다. 아직 어리고 잘 몰라서 그냥 내가 TV 나오는 것을 신기해한다. 배우가 무슨 일을 하는지 이런 건 잘 모른다. 뭐만 보면 자꾸 '저거 진짜야?' 이런다.(웃음) 다만 이번 드라마는 아이가 나중에 커서 봤으면 좋겠다. 사회의 문제를 다룬 드라마라 그런 마음이 있다.”

“윤라영 캐릭터 너무 어려웠다. 처음에는 그저 시나리오가 정말 재미있어서 훅 읽었다. 원래도 장르 등을 정해 놓고 작품을 선택하는 편은 아니다. '아너'도 별 생각 없이 현장감이 있는 변호사 역할이 좋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여성 변호사 3인이 끌고 가는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도 컸다. 눈물 흘리는 감정 장면이 한 개도 없어서 '대사만 잘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시작했던 것 같다. 그런데 웬걸, 어느 작품보다 감정이 크더라. 대사가 만만치 않았고, 그냥 외워서 될 게 아니었다. '셀럽 변호사'란 타이틀이 있다 보니 목소리가 일반적인 변호사도, 방송인도 아닌 톤이었다. 복잡다단한 캐릭터였다. 꽤 어려웠다. 소리를 지르는 것도 그냥 내지르는 게 안 어울렸다. 그 섬세한 조절을 감독님과 현장에서 엄청나게 많이 했다. 대사만 잘하면 되겠다고 들어갔다가 호되게 당했다. 하하하!”
Q. '셀럽 변호사'라는 설정을 어떻게 표현했나.
“의상 피팅을 진짜 많이 해봤다. 그 자리에서 바로 결정한 옷들이 많지 않았다. 그나마 색깔을 줘야 하는 캐릭터가 나라고 해서 전체를 두고 보고, 장면을 두고 보기도 했다. 배치가 정말 어려웠다. 스타일리스트가 정말 고생 많이 했다. 지인 중에 여성 변호사가 있어서 이것저것 물어보긴 했다. 그런데 요즘 유튜브에 나오는 여성 변호사분들을 봐도 이렇다 할 정형화된 이미지가 없더라. 저마다 캐릭터가 달랐다. 그래서 따로 제약을 두고 표현하지는 않았다.”
Q. 성폭력 피해자 변호사라는 점은 어떻게 고민했나. 참고한 사건이 따로 있나.
“다른 작품처럼 누군가를 만나서 인터뷰하지는 못했다. 대신 혼자서 자료들을 많이 찾아봤다. 감독님, 작가님과 표현이나 아픔에 대해서 많이 말했다. 사실 그 공포는 상상으로만 할 수 있지 않나. 상처나 트라우마의 표현도 굉장히 고민했다. 반전을 감추고 가야 하는 점 때문이기도 했다. 감독님의 추천으로 촬영 중에 영화 '세계의 주인'을 봤다. 아예 내용을 모르고 봤다. 고등학생 이야기라고 하면서 강력 추천을 했다. 보면서 엄청 울었다. 이런 이야기를 힘들게 꺼내서 하고 있구나 싶었다. 마침 그 당시가 이 아픔을 표현하는 방식에 대해 고민을 하던 중이었다. 내 대사가 감정 표현이 너무 과하지 않은 지, 피해자들 입장을 생각하며 이렇게 표현해도 될지 등이 고민이 된 거다. 그때 그때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난 설득 당하는 걸 좋아한다. 감독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믿고 가게 됐다. 참고한 사건은 따로 없다. 이 안에서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정보를 많이 찾아보니 알고리즘이 추천해주는 비슷한 사례들, 억울한 사건들을 더 보게 되기는 했다.”
Q. 같은 로펌 대표인 강신재 역 정은채, 송무 담당 변호사 황현진 역 이청아와의 호흡은 어땠나.
“이전부터 정말 좋아하는 배우들이었다. 다들 낯가림이 있어서 처음에는 고심을 많이 했다. 어떤 대화가 오가야 하는지 몰라서 조심했다. 극 중 20년 지기 친구란 설정이 있다 보니 박건호 감독님께서 우리가 애써서 억지로 친해 보이는 것을 걱정했다. 그래서 리허설을 많이 해보자고 제안했다. 리딩을 정말 많이 했다. 이를 위해 세트 촬영을 한 달 뒤로 미뤄 주셨다. 그 사이에는 각자의 세트에서 촬영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면서 연대감이 짙어졌다. 서로 자주 못 봐도 그렇더라. 애쓰지 않아도 되는 느낌이 들었다. 그걸 한번 느끼고 나니 '이러면 끝까지 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다들 성격이 무던한 스타일이다. 누구 하나 튀지 않는다. 세 사람이 모이면 뭐 먹었는지, 어디가 아픈지, 맛집 어딘지, 이런 현실적인 대화를 나누기 바빴다. 엔딩 장면에 세 사람이 팔짱 끼고 걷는 부분이 있지 않나. 그때 실제로 나눈 대화도 사실은 '뭐 먹을 거야? 맛있는 짬뽕집이 주변에 있대' 이런 내용이었다.(웃음)”

“그 장면이 유난히 대사가 없었다. 장면 초반에 너무 먹기만 해서 감독님께서 '리액션 안 하고 먹기만 한다'고 한마디 할 정도였다. 작가님께서도 어떻게 보면 선입견을 가진 것 아닐까? 여성 배우들이 모이면 샐러드 먹지 않을까 싶지 않았나 싶고. 아니면 샐러드를 좋아하실 수도 있다. 그런데 저는 친구들을 만날 때 샐러드를 먹어본 적이 없다.(웃음) 감독님도 우리가 착해 보이고, 좋아 보이려 노력하지 말자는 말을 하셨다. 그런 결이 잘 맞아 떨어졌던 것 같다. 1회에서 전문가처럼 멋있게 나왔는데 차가운 음식 먹으며 연기하기 어렵다.(웃음) 그리고 다들 매운 거 찾고, 떡볶이는 누구나 좋아하는 음식 아니냐. 실제로 즉석 떡볶이집도 자주 간다. 작가님을 처음 만나서 4부까지 회의할 때 그 장면 나오자마자 바로 의견을 말씀드렸고 흔쾌히 바꿔 주셨다.”
Q. 세 변호사의 이야기가 인기를 끈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만약 다른 캐릭터를 해볼 수 있다면 누구를 하고 싶나?
“우려한 부분도 많았는데 시청자분들이 보시기에 부담스럽지 않았던 것 같다. 시청자가 세 캐릭터에 이입을 해준 게 다행이다. 사실 다들 멋있지 않나. 누구 하나 밸런스가 안 맞지 않았다. 한 사람에게 치우치지 않는 느낌이었다. 이 정도면 성공했다는 느낌이 든다. 장르적으로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세 사람이 가져가는데도 시청자가 따라와 준다는 것이 희망적이다. 만약 다른 캐릭터를 해볼 수 있다면 대표인 강신재(정은채 분)를 해보고 싶다. 법인 카드를 멋있게 긁는 게 좋았다. 안 그래도 극 중 강신재가 '난 안 돌아가'라는 말을 할 때 우리는 뒤에서 '법카는 두고 가줘' 이런 장난을 쳤을 정도다.(웃음) 마지막 방송할 때도 단체문자방에서 셋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드라마를 봤다. 3월 말에 만나기로 했다. 은채 배우 스케줄에 맞춘 건데 당연히 대표님이니까 우리가 맞춰야 한다. 하하하! 최근 셋이서 가수 카더가든 씨의 유튜브 채널 '카더정원'에 출연해 보드게임도 했다. 사실 아직도 우리 세 명은 게임을 이해를 못 하고 있다.(웃음) 그분들과 우리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셋이 막 이야기를 하기보다 무언가를 즐길 때 시너지가 더 좋고 자연스럽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그런 콘텐트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출연했다. 원래도 재미있는 걸 좋아한다.”
Q. 전소영이 맡은 한민서 캐릭터가 딸로 등장한다. 언제 반전을 알게 됐고, 전소영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원작이 된 동명의 스웨덴 드라마는 봤나.
“한민서 역의 전소영 씨는 너무 사랑스러운 배우다. 감독님과 연기 톤을 많이 봤다. 스펀지처럼 엄청 흡수를 잘하더라. 나와 톤이 달라야 했기 때문에 감독님까지 셋이서 호흡을 정말 많이 나눴다. 내가 정말 사랑스럽게 느꼈나 보다. 원래 말을 잘 못 놓는데 나도 모르게 그분 앞에서는 말을 놓더라. 정말 귀엽다. 나는 8부까지 대본을 보고 시작해서 전소영 씨가 딸이라는 반전은 알고 있었다. 그런데 소영 씨는 몰랐을 거다. 우리끼리 '민서에게는 (결말을)사수해야 한다'는 말을 엄청나게 했다. 원작은 안 봤다. 처음에 내가 원작을 봐야 하는지를 감독님께 물었다. 그런데 궁금하면 봐도 되지만, 나라간 문화나 분위기가 달라서 꼭 안 봐도 된다고 하셨다. 봤다가 괜히 틀이 생길까 봐 안 봤다. 그런데 시청자분들은 원작까지 다 찾아보시더라. 그래서 신기했다.”

“배운 점이 많다. 개인적으로 누가 힘들 때 위로하는 게 어렵다고 생각한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을 때 어떤 말도 와 닿을 때가 있지 않나. 저도 항상 위로해야 할 때 어쩌질 못하다가 단문을 쓸 때가 있다. 이 드라마는 어떤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회복에 관한 메시지였는데, '괜찮다'고 다그치지 않는 느낌이었다. 아픔을 덮으려고 하지 않고, 그들을 기다려주고 들어주려는 자세가 들어 있었다. 그게 우리 모두에게 죽을 때까지 필요한 태도 아닐까? 극 중 윤라영을 거부하는 한민서에게 '네가 못되게 굴어도 괜찮아'라는 식으로 말하는 윤라영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런 식으로 빨리 괜찮아지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는 느낌이 강했다. 그럼에도 우린 살아남았고, 앞으로도 오롯이 홀로 우리 삶의 무게를 견디는 느낌이었다. 라영이란 캐릭터도 친구들이 기다려주고, 버티다 보니 다시 살아가려는 마음을 가진 것 아니겠나. 처음부터 그게 좀 끌렸다.”
Q. '박하경 여행기' 이후 3년 만의 드라마다. 작품 선택은 어떤 기준으로 하나. 앞으로는 더 짧은 공백을 기대해도 되겠나.
“짧은 공백기는 저도 기대해 보겠다.(웃음) 작품 선택은 따로 기준이 있는 건 아니다. 시나리오 정말 많이 보고 하려고, 덤비고 싶은 마음도 크다. 앞으로 제가 어떤 것에 사로잡힐지는 나도 모르겠다. 그때 그때 달라지기도 하니까. 제가 항상 하고 싶은 영화는 '로제타'(2019), '귀주 이야기'(1994) 같은 거다. 그런 걸 보면 너무 좋다. 제 취향인 거 같다.”
Q. 이번 드라마가 여성 연대를 다룬 드라마다. 여성 캐릭터가 다양한 주제를 표현하는 최근 흐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여성 배우들이 맡을 캐릭터가 많아지고, 단면적이었던 결을 넘어 점차 세분되고 있는 걸 보면 정말 환영하는 마음이 든다. 앞으로 기대가 된다. 무엇보다 시청자분들이 그런 변화를 받아들여 주니 더 많이 생기는 거 아니겠나. 그래서 감사한 일이다.”

“저 안 놀았어요. 내면을 채우려고 노력한 거예요.(웃음) 3월 말부터 다시 내면 채우려고 노력하겠지. 가끔은 춤을 배우기도 한다. 잘 몰라서 댄스학원에 가서 그냥 '아무거나 알려주세요' 그런다. 운동도 되고, 거울을 보며 춤을 출 때 몸이 풀린다는 느낌이 든다. 연기할 때 그런 게 도움이 될 거 같기도 하고. 몸이 기억하고 있을 테니까 계속 무언가를 집어넣는 거다. 지코 님과 제니 님이 컬래버레이션한 곡('SPOT!')도 잠깐 췄다. 끼가 많지는 않아서 뻐걱거리긴 하는데, 그런 삐걱대는 캐릭터도 좋아한다. 나중에 어디에 써먹을지 모르니 뭐라도 배워놓자 싶은 마음이다. 원빈 씨는 내 춤을 보면 '생각보다 잘하네' 한다.”
Q. 원빈의 복귀는 언제쯤 될까?
“그러게요. 어떻게 되어가고 있나 모르겠다. 그분은 결이 다른 또 다른 걸로 내면을 채우고 있다. 그분도 연기 욕심이 많다. 잊지 않고 관심 가져 주셔서 옆에 있는 사람으로서 감사하고, 본인도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
Q. '신비주의'라는 말은 어떻게 생각하나.
“지금 이렇게 보면 저, 괜찮죠? 털털하고 좋지 않아요? 그런데 또 돌아서면 다들 '신비주의'로 쓰시더라. 보는 분들이 나를 거기에 놓고 싶은 모양이다. SNS나 유튜브는 정말 어렵겠다 싶다. 이청아 씨가 유튜브 찍는 걸 볼 때마다 '언제 어떻게 찍는 거야?'하면서 '정말 힘들겠다' 매일 얘기했다. 소속사 SNS 계정이 있어서 그 정도만 하고 있다. 저 또한 다른 아티스트들의 인터뷰를 읽는 걸 좋아한다. 그 분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고, 어떻게 표현하는 것인지 보는 게 재미있다. 그런데 그게 내가 되면 좀 그렇다. 어느 자리에서 말을 많이 해서 '이불킥'할 때도 있고, '좀 조용히 하지 뭘 그런 이야기까지 했나' 싶은 순간들이 있지 않나. 그런 식으로 나에 대한 잣대가 좀 높은 것 같고, 그런 것에 익숙하지 않은 느낌도 있다.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보는 건 정말 좋아하지만, 나에 대해서는 '내 것이 뭐라고' 이런 마음이 든다. 그런 기준이 다르다 보니 고민이 들고는 한다.”
유지혜 엔터뉴스팀 기자 yu.jihye1@jtbc.co.kr
사진=이든나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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