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전투기 KF-21, 개발에서 실전으로 [지평선]

김광수 2026. 3. 1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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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논설위원들이 쓰는 칼럼 '지평선'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문제의식을 던지며 뉴스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는 코너입니다.

"늦어도 2015년까지 최신예 국산 전투기를 개발하겠다." 2001년 3월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깜짝 선언했다.

훗날 'KF-21 보라매'로 불릴 한국형 전투기 프로젝트의 시작이었다.

항공기 엔진도 만들지 못하는데 첨단 전투기를 독자 개발하는 건 무모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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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한국일보> 논설위원들이 쓰는 칼럼 '지평선'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문제의식을 던지며 뉴스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는 코너입니다.
국산 개발 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 1호기가 2022년 7월 경남 사천 공군기지 활주로에서 첫 이륙을 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늦어도 2015년까지 최신예 국산 전투기를 개발하겠다.” 2001년 3월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깜짝 선언했다. 훗날 ‘KF-21 보라매’로 불릴 한국형 전투기 프로젝트의 시작이었다. 하지만 기술, 예산, 경험 모두 부족했다. 항공기 엔진도 만들지 못하는데 첨단 전투기를 독자 개발하는 건 무모해 보였다. “초등학생이 미적분을 푸는 격”이라는 비아냥이 끊이지 않았다. 믿었던 미국이 뒤통수를 쳤다. 2015년 전투기의 눈에 해당하는 능동형 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비롯한 4대 핵심기술 이전을 거부했다.

□ 기술종속의 벽에 막혀 사업이 좌초되는가 싶었다. 국산화 로드맵을 다시 짜고 정면 돌파해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켰다. 2021년 시제기를 선보여 이듬해 첫 비행에 성공했다. 이후 1,600여 회 비행에서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1만3,000여 개의 항목을 통과했다. KF-21은 ‘21세기 한반도의 핵심 전력’, 보라매는 ‘자주국방의 힘찬 비상’을 뜻한다. 제한적 스텔스 성능을 갖춘 4.5세대 전투기 개발은 세계 8번째다.

□ 공동개발국 인도네시아로 인해 막판 애를 먹었다. 개발비의 20%인 1조6,000억 원을 제때 내지 않고 미뤘다. 국내에 파견된 연구원의 기술 유출 시도가 적발돼 불신도 증폭됐다. 의기투합했지만 서로 바라보는 곳이 달랐다. 분담금을 6,000억 원으로 대폭 낮추고 인도네시아가 가져갈 기술과 전투기 물량을 줄이며 갈등을 봉합해갔다. 국가 간 협력도 좋지만 결국 믿을 건 우리 자신밖에 없었다.

□ KF-21 ‘양산’ 1호기 출고식이 임박했다. 전투기 양산은 단순히 여러 대를 조립하는 일이 아니다. 개발단계를 넘어 실전배치하는 전력화의 출발선에 섰다는 의미다.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정비하고 지속적으로 개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는지 냉정하게 평가받을 시험대에 올랐다. 우리 군이 직접 운용하는 검증된 전투기인 만큼 수출시장에서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 사반세기에 걸친 국산 전투기의 오랜 꿈이 현실로 바뀌는 순간이다. 자주국방의 염원을 품은 보라매가 창공으로 솟구칠 준비를 마쳤다.

국산 전투기 KF-21 보라매 제원과 개발 과정. 송정근 기자

김광수 논설위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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