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봤더니] GMC 9000만 원짜리 SUV… 하체 기본기 예술인데 국산 텃세 뚫을까

조아름 2026. 3. 1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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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C 대형 SUV 아카디아 시승기
최상위 단일 트림 '드날리 얼티밋'
수평감, 진동 처리 흠잡을 데 없지만
동급 경쟁자 포진 시장 쉽지 않을 듯
GMC 아카디아. 국내에는 '드날리 얼티밋' 단일 트림으로 출시됐다. GMC 제공

이 차는 사람으로 치면 너무 큰 덩치 탓에 투박하고 거칠어 보였는데, 막상 겪어보니 섬세하고 차분한 언행으로 반전을 주는 스타일이다. 제너럴모터스(GM)의 프리미엄 SUV·픽업 브랜드 GMC가 국내 시장에 내놓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카디아'의 첫 인상이다.

7인승인 아카디아는 디자인, 가격, 주행 성능 면에서 꼬집을 단점이 없지 않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같은 체급으로 경쟁할 차도 적지 않다. 같은 대형 SUV이자 국내에서 많이 팔리는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 제네시스 GV80 등만 해도 GMC가 쉽게 넘볼 존재가 아니다. 그래도 미국 차 특유의 견고한데 부드러운 승차감을 우선시하거나, 묵직한 SUV를 많이 만들어 본 GMC만의 기본기를 느껴보고 싶다면 분명 만족감을 선사할 만한 차다.


GM 차량 최초 티맵 장착

GMC 아카디아에는 15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달렸다. 국내 GM 차량 최초로 티맵 오토를 기본 탑재했다. GMC 제공

전장 5,160㎜, 전폭 2,020㎜, 전고 1,815㎜의 거구다. 전면부에 짙고 어두운 '베이더 크롬' 그릴과, 차체를 떠받치고 있는 22인치 휠 때문인지 SUV인데도 트럭 같은 인상을 풍긴다. 외관에서 유독 눈에 띄는 건 'DENALI(드날리)'란 레터링이다. 보통 브랜드 로고나 차 이름이 붙는 후면부 중앙과 핸들에도 드날리가 크게 박혀 있다. 드날리는 GMC의 최상위 트림을 가리키는 용어다. 처음부터 최고 수준의 기준으로 평가받겠다는 브랜드의 의지를 담고 있다고 한다. 국내에서 아카디아는 '드날리 얼티밋' 단일 트림으로만 출시됐다.

최상위 트림답게 실내는 가죽 시트를 비롯해 곳곳에 고급 소재를 쓴 흔적이 보인다. 다만 도어 트림과 센터 콘솔 일부에 쓰인 나무 소재는 취향이 갈릴 것 같다. 1열 중앙에는 15인치 널찍한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달렸다. 사이즈가 커서 좋았는데, 티맵이 깔려 더 좋았다. 아카디아는 국내 GM 차량 최초로 티맵 오토를 기본 탑재했다. 디스플레이와 계기판 화질도 선명하다. 스피커는 음질이 보장된 보스(스피커 16개) 제품.


가벼운 핸들링 호불호 갈릴 듯

아카디아와 함께 출시된 GMC 중형 픽업트럭 캐니언. GMC 제공

최근 경기 김포시에서 출발해 인천 중구 운서동 삼목선착장을 찍고 돌아오는 약 70㎞ 구간을 주행했다. 아카디아는 2.5리터(L)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최고 출력 332마력, 부족하지 않은 힘이다. 주행 안정감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덩치는 크지만 수평 감각이 좋고 유연함을 자랑하는 운동선수 같은 느낌이다. 고속으로 달리거나 코너링 때도 튼튼한 하체로 버티는 힘이 좋아 도로에 휘둘리는 느낌이 확실히 적었다.

핸들링은 묵직하게 누르기보다 가벼운 느낌이 강했다. 이 가벼움을 선호하지 않는 운전자들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었다. 차량을 통제하기 더 쉽다는 느낌을 줬기 때문이다. 요철 등 노면 상황이 매끄럽지 않은 도로에서도 부드럽게 치고 나갔다. 노면에서 올라오는 진동을 처리하는 능력이 수준급이란 생각이 들었다. 주파수 감응형 댐퍼가 적용된 퍼포먼스 서스펜션 기능이 노면 상황에 따라 감쇠력을 자동 조절해 준 덕인지 승차감은 평균 이상이었다.

국내 가격은 8,990만 원에서 시작한다. GMC가 아무리 프리미엄 브랜드이고, 아카디아가 최고급 트림이란 점을 감안해도 만만치 않은 가격대다. 동급 국산차를 포함해 시장에 나와 있는 선택지가 워낙 많기 때문이다. GM은 아카디아와 중형 픽업트럭 캐니언(7,685만 원), 전기 SUV 허머 EV(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까지 최근 출시한 GMC 신차 3종 모두 최상위 모델만 데리고 들어왔다. 구입과 정비 서비스도 캐딜락&GMC 프리미엄 네트워크를 통해 진행하는 등 브랜드에 걸맞은 프리미엄 고객 경험을 선사한다는 게 GMC의 전략이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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