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보다 잘 입지 마라”…월가 ‘금기’ 깬 주니어 증권맨 화보 어떻길래 ‘난리’[나우,어스]

정목희 2026. 3. 15. 09: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월가의 젊은 금융맨 4명이 등장한 패션 화보에 뉴욕 금융권이 예상밖 논란에 휩싸였다.

월가의 '패션 금기'를 어겼기 때문이다.

이들이 월가의 암묵적인 패션 규칙을 깨버렸다는 점이다.

월가 금융인들을 고객으로 둔 패션 스타일리스트 제시카 캐드머스는 "월가의 엄격한 위계 문화는 패션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매거진(Interview Magazine)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월가 직원들의 화보. “아버지 정장을 입은 아이들 같다”는 댓글이 달려 있다. [InterviewMag 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월가의 젊은 금융맨 4명이 등장한 패션 화보에 뉴욕 금융권이 예상밖 논란에 휩싸였다. 단순한 화보 논란이 아니다. 월가의 ‘패션 금기’를 어겼기 때문이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터뷰 매거진(Interview Magazine)이 최근 공개한 화보 “금융계 최고의 남자들을 만나다(Meet the Finest Boys in Finance)”가 소셜미디어(SNS)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화보 속 젊은 금융맨들은 로로피아나 수트에 에르메스 넥타이, 불가리 시계 등을 착용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반응은 냉소적이었다.

SNS에는 “아버지 정장을 입은 아이들 같다”는 조롱 댓글이 이어졌다.

문제는 단순한 스타일이 아니었다. 월가 사람들을 더 불편하게 만든 건 따로 있었다. 이들이 월가의 암묵적인 패션 규칙을 깨버렸다는 점이다.

월가에는 오래된 금기가 하나 있다.

“상사보다 잘 입지 마라.”

특히 주니어 직원이 명품을 과하게 드러내는 것은 금기처럼 여겨진다. 실제로 월가에는 주니어 직원들에게 적용되는 ‘보이지 않는 복장 규칙’도 있다. ▷셔츠는 파란색 또는 흰색 ▷페라가모 넥타이는 금지 ▷구찌 로퍼를 수트와 함께 신지 말 것 ▷프렌치 커프스 셔츠 금지.

월가 금융인들을 고객으로 둔 패션 스타일리스트 제시카 캐드머스는 “월가의 엄격한 위계 문화는 패션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매거진(Interview Magazine)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월가 직원들의 화보. [InterviewMag 인스타그램 캡처]

그는 “눈에 띄게 부를 과시하는 스타일은 일반적으로 좋지 않게 보인다. 특히 주니어 직원이라면 더 그렇다”며 “애널리스트나 어소시에이트(Associate) 같은 초년차 직원들은 깔끔하고 단정해 보이는 것이 중요하지만 브랜드가 과하게 드러나는 스타일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여성의 경우 선택의 폭이 조금 더 넓지만 기본 원칙은 비슷하다. 캐드머스는 “직장에서 샤넬이나 입생로랑, 에르메스 가방을 들려면 최소한 관리자급은 되어야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금융업계 복장 문화가 크게 캐주얼해지면서 이런 ‘패션 서열’도 점점 흐려지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화보에 등장한 모델들은 링크드인에서 섭외됐다. 이 가운데 두 명은 골드만삭스 직원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도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골드만삭스 직원은 WSJ에 “골드만에서는 아무도 저렇게 입지 않는다”며 “프라이빗 자산관리 부서이거나 고객 미팅이 있을 때만 정장을 입고 대부분은 훨씬 편하게 입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억 달러 자산을 가진 사람들도 그냥 평범한 파란 정장을 입는다”고 덧붙였다.

사진 속 인물 가운데 한 명인 드마레 존슨은 논란에 대해 “우리를 초급 어소시에이트라고 소개하면서 수천 달러짜리 시계를 차게 한 건 사실상 풍자적인 연출이었다”며 “그래서 더 논란이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WSJ는 “직장에서 지나치게 차려입는 것은 오히려 거슬리는 행동이 될 수 있다”며 특히 주니어 직원이라면 더 그렇다고 지적했다. 상사들이 “이미 저렇게 과시하는데 왜 승진이 필요하고 연봉을 올려줘야 하느냐”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남성복 업계 관계자는 WSJ에 “요즘 월가에서는 넥타이나 정장도 예전만큼 많이 입지 않는다”며 월가의 기본 원칙을 이렇게 설명했다.

“회사에서 만나는 사람보다 더 잘 차려입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화보 속 의상에 대해 이렇게 덧붙였다.

“확실한 건 저 옷들이 저 친구들 옷장에서 나온 건 아니라는 점이다.”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