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났어, 일어나!” 주인 목숨 구하고 세상 떠난 美고양이

화재 사실을 알려 주인의 목숨을 구하고 세상을 떠난 고양이의 사연이 전해졌다.
뉴욕포스트는 지난 7일 잠자던 주인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한 ‘충성스러운’ 고양이 프레드의 사연을 소개했다.
화재는 지난달 21일 오리건주 틸라무크의 한 가정집에서 발생했다. 불이 났을 당시 이 집에 살던 남성 도널드 밴워머(56)는 잠든 상태였다.
밴워머는 반려묘 프레드 덕분에 목숨을 구했다면서 “프레드가 제 얼굴 위로 뛰어올라 앞발로 저를 때리기 시작했다”며 “완전히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저를 깨웠다. 연기 냄새를 맡고 나서야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깨달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정신을 차린 밴워머는 프레드를 안아 올리고 문으로 달려갔다. 그는 “서랍장이 길을 막고 있었고, 연기 때문에 앞이 잘 안 보였다”며 “거실에 도착했을 때 천장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비틀거렸지만 결국 문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밴워머는 집 밖으로 탈출하고 나서야 프레드가 자신의 품 안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연기 속에서 정신없이 탈출하는 과정에서 프레드가 품 안에서 빠져나간 것이다.
그는 “정신을 차리고 나서 그를 찾으려고 안으로 다시 들어가려 했지만 소방관들이 저를 막았다”고 했다. 이어 “저는 소방관들에게 제발 고양이를 찾아달라고 애원했다”며 “불이 꺼진 뒤, 프레드가 출입구 바로 안쪽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거의 탈출할 뻔했던 것”이라고 슬픔을 드러냈다.
밴워머는 “프레드는 나를 구하다가 죽었다”면서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프다”고 했다.
소방 당국은 과열된 제습기 탓에 불이 났을 것으로 추정했다. 밴워머는 프레드 덕에 경미한 화상만을 입었고 목숨에는 지장이 없었다. 그는 병원 치료를 거부했다. 당시 그의 딸(9)과 여자친구(56)는 집에 없어 추가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밴워머는 현재 집을 재건축하기 위해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는 “제가 수년간 공들여 지은 집이 100만달러(약 15억원) 이상의 피해를 입게 됐다”며 “하지만 가장 마음 아픈 것은 프레드를 잃은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집을 다시 짓고 물건을 다시 살 수는 있겠지만 프레드를 다시 되찾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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