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진의 리빙+] 영월까지 와서 단종만 그리다 가시나요

최경진 2026. 3. 14.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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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을 배경으로 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조선 제6대 임금인 단종은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삶을 살았던 임금으로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는 단종이 영월로 유배를 떠나와 사망하기까지의 과정들이 극적으로 그려져 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의 단종을 향한 애틋한 마음이 영화 밖으로까지 이어지는 모양새다.

자규는 피를 토하며 구슬프게 운다고 알려진 소쩍새를 뜻하는 말로, 단종이 자신의 처지를 빗대어 표현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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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사는 남자’로 영월 방문자 늘어
청룡포·장릉 외에도 영월 볼거리 가득
단종이 자신 처지 빗대어 이름지은 ‘자규루’
봉래산 정상 자리 별마로 천문대 감동 선사
암반이 시간으로 빚은 작품 ‘돌개구멍’ 장관
▲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1000만 관객 돌파로 지난 7일 오후 영월 장릉 경내에도 방문객들이 발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방기준 기자

영월을 배경으로 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조선 제6대 임금인 단종은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삶을 살았던 임금으로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는 단종이 영월로 유배를 떠나와 사망하기까지의 과정들이 극적으로 그려져 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의 단종을 향한 애틋한 마음이 영화 밖으로까지 이어지는 모양새다. 영화의 촬영지이자 단종의 마지막 자취가 남은 영월 청룡포에는 영화의 흥행만큼 많은 관광객이 모이고 있다. 청룡포와 장릉은 영화 속 단종의 치열하리만치 참담했던 짧은 생을 되새기며 넋을 기리기에 충분한 장소이지만 이왕 영월을 방문한 김에 다른 명소들도 함께 둘러보는 건 어떨까?
 

▲ 영월 자규루 [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 자규루와 관풍헌

관풍헌은 조선시대 지방 행정을 처리하던 관청 건물로, 앞면 3칸·옆면 3칸 규모의 본건물과 부속건물로 구성돼 있다. 이곳에서 약 50m쯤 떨어진 곳에는 누각인 자규루가 자리하고 있다. 자규루는 단종이 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긴 뒤 유배 생활을 하던 시기 잠시 머물렀던 장소로 알려져 있다. 단종은 이 누각에 자주 올라 자신의 심정을 담은 자규시를 지었다고 전해진다.

자규는 피를 토하며 구슬프게 운다고 알려진 소쩍새를 뜻하는 말로, 단종이 자신의 처지를 빗대어 표현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누각은 원래 세종 10년에 군수 신권근이 건립해 ‘매죽루’라고 불렸다. 그러나 단종이 남긴 자규시의 내용이 매우 애절해 이후 누각의 이름이 매죽루에서 자규루로 바뀌었다고 전해진다. 이후 시간이 흐르며 건물이 크게 퇴락해 민가가 들어서기도 했지만, 정조 15년 강원도 관찰사 윤사국이 일대를 둘러보던 중 옛 터를 확인하면서 복원이 이뤄졌다.
 
▲ 영월 별마로천문대 야경

■ 별마로 천문대

별마로천문대는 별(Star)과 마루(정상), 로(고요할 로)를 합성해 만든 이름으로 ‘별을 보는 고요한 정상’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이 천문대는 시민천문대 가운데서도 뛰어난 관측 환경을 갖춘 곳으로 평가되며, 해발 799.8m 봉래산 정상에 자리하고 있다. 천문대에는 지름 800mm 규모의 주망원경과 여러 대의 보조 망원경이 설치돼 달과 행성, 별 등 다양한 천체를 관측할 수 있다.

천문대가 위치한 봉래산 정상에는 활공장이 조성돼 있어 탁 트인 시야로 주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영월읍내의 야경은 천체 관측과 어우러져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시설 내부에는 천체관측실과 천체투영실이 마련돼 있으며, 미디어존에서는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통해 아름다운 우주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또 건물 3층에는 봉래산 일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카페가 들어서 있어 탁 트인 풍경을 바라보며 커피를 즐길 수 있다.
 
▲ 강원 영월군 수주면 무릉리 1423번지 일원의 요선암(邀仙岩) 돌개구멍(Pot Hole). 문화재청 제공

■ 돌개구멍

돌개구멍은 일반적으로 ‘포트홀(pot hole)’로 알려져 있으며, 구혈이라고도 불린다. 이 지형은 암반의 오목한 부분에서 물이 소용돌이치며 흐르는 와류 현상으로 만들어진다. 물과 함께 흐르는 모래와 자갈이 소용돌이를 이루며 암반을 지속적으로 마모시키면서 형성되는 것이 돌개구멍이다.

돌개구멍이 만들어지기까지는 매우 긴 시간이 필요하다. 사람의 수명을 100년으로 가정하더라도 그보다 수백 배, 수천 배에 달하는 시간이 축적돼야 형성될 수 있다. 오랜 세월 동안 흐른 물줄기가 천연 화강암반을 반복적으로 깎고 다듬으며 지금의 형태를 만들어냈다. 자연이 쌓아 올린 긴 시간의 흔적이 돌개구멍의 모습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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