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는 꽃무늬, 올봄엔 수줍게 핀 들꽃 프린트 어떠세요

서정민 2026. 3. 14.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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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패션 키워드
작은 꽃무늬 프린트 원피스와 아이스블루 백을 매치한 디올. [사진 각 브랜드 2026 SS 컬렉션 컷]
일교차가 큰 변덕스러운 날씨지만 봄옷을 사고 싶은 욕구는 점점 커진다. 유행은 돌고 돌기에 지구상에 더 이상 새로운 유행은 없다지만 꽃무늬 하나에도 크고 작은 변화가 있고, 같은 흰색도 그 명도·채도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가 연출되는 게 패션의 세계다. 봄을 맞아 새로운 옷을 장만하고 싶다면, 다양한 브랜드가 선보인 컬렉션 중 눈 여겨 볼 만한 키워드를 염두에 두시길.
꽃무늬 원피스와 빈티지 스타일 가죽 재킷이 톤온톤으로 어우러진 미우 미우. [사진 각 브랜드 2026 SS 컬렉션 컷]
① 자잘한 꽃무늬 봄에는 꽃무늬가 당연하다. 다만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꽃 중 어떤 꽃을 입을 것인가, 그것이 관건인데 올봄에는 크기가 작은 꽃무늬 의상들이 많이 보인다. 굳이 구분한다면 수줍게 핀 들꽃 프린트가 메인이다.

시인의 감성과 핵심을 합친 신조어 ‘포엣코어(poet+core)’가 라이프 스타일 전반의 트렌드로 떠오르는 요즘 분위기와도 잘 어울린다. 너무 과하지 않게 ‘꾸민 듯 안 꾸민 듯’ 자연스럽고, 금방이라도 시 한편이 흘러나올 듯 낭만적인 무드의 의상들이 특징인데 꽃송이가 크지 않고 색도 은은한 들꽃은 거리에 나설 때도 부담이 없다. 잔잔한 꽃무늬 원피스 또는 스커트에 큰 빈티지 재킷을 입고 뿔테 안경까지 쓴다면 ‘도심 속 시인’으로 손색 없다.

② 화이트&아이스블루 2000년부터 매년 ‘올해의 컬러’를 선정해 발표하고 있는 팬톤 컬러 연구소는 2026년의 컬러로 ‘클라우드 댄서’를 꼽았다. “소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조용한 성찰의 가치를 다시 일깨우는, 고요한 영향력을 지닌 맑은 화이트 톤”이라는 게 팬톤 측의 설명이다. 상·하의를 흰색으로 입는 게 부담스럽다면 상의든 하의든 어느 한쪽만 흰색으로 선택해도 좋은데, 역시나 블랙과 매치하는 게 가장 세련된 스타일링이라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의견이다. 보테가 베네타와 프라다는 특히 하의를 흰색 팬츠 또는 스커트로 정하고 상의를 블랙으로 조합한 의상을 선보였는데 깔끔하고 고급스럽다.

아이스블루는 만년설이 녹다가 차갑게 얼어버린 빙하가 파르스름한 빛을 띠고 있는 것처럼, 화이트가 쨍한 분위기로 확장된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한여름에 어울리는 짙은 남색보다는 옅어서 가벼운 봄 기운과 어울리고, 기분은 업시킨다.

아이스블루 셔츠와 블루 재킷, 레드 스카프가 어울린 세린느. [사진 각 브랜드 2026 SS 컬렉션 컷]
③ 포인트 브로치&스카프 봄날의 의상 트렌드가 너무 은근하고 잔잔하다고 생각되면 브로치와 스카프를 이용해보자. ‘스카프의 지존’인 에르메스는 말할 것도 없고 세련된 파리지앵을 연상시키는 셀린느 역시 패션쇼 무대 의상마다 스카프가 눈에 띈다. 사실 스카프는 패션뿐 아니라 변덕스러운 기온으로 널뛰는 봄날에 보온용으로도 활용성이 높은 아이템이다. 목과 어깨를 어떻게 두르면 멋있을지, 스카프의 다양한 스타일링이 궁금하다면 에르메스와 셀린느의 컬렉션 컷들을 참고해보시길.

브로치 역시 여성 의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액세서리다. 목걸이·팔찌·반지·귀걸이 등 여성이 사용할 수 있는 액세서리는 종류가 다양하지만 그중 가장 우아하면서도 지적인 것은 브로치가 아닐까. 여성 정치인과 경영인들이 유독 브로치를 사랑하는 이유기도 하다.

일단 브로치는 다른 액세서리보다 덩어리가 커서 다양한 소재를 사용할 수 있고 형태 또한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 2013년 미국의 전 국무장관 매들린 올브라이트의 브로치 200점을 전시한 전시 제목이 ‘내 브로치를 읽어보세요’였다는 건 흥미로운 이야기다. 올브라이트는 실제로 중요한 자리마다 브로치를 통해 자신의 메시지를 알리는 ‘브로치 외교’로 유명했는데, 똑같은 검정 재킷이라도 브로치가 바뀌면 그 느낌이 달라진다.

④ 담백한 프린지 걸을 때마다 찰랑거리는 프린지 디테일로 패션에 포인트를 주는 것도 지혜로운 스타일링이다. 올봄에는 히피·보헤미안 스타일의 과한 프린지보다는 스커트 끝자락에서 흔들리는 정도가 적당하다. 너무 요란하지 않으면서도 담백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골반 밑까지 허리선을 낮춘 스커트와 스카프가 눈에 띄는 미우 미우. [사진 각 브랜드 2026 SS 컬렉션 컷]
⑤ 세련된 로 라이즈 허리선, 그러니까 벨트를 묶는 자리가 어디에 위치하는지는 매 시즌 트렌드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슈다. 허리 위로 올라와서 배를 완전히 덮는 일명 ‘배 바지’처럼 보인다면 복고풍 이미지가 강해진다. 반면 허리 아래로 내려오면 루즈한 이미지가 연출된다. 엉덩이 가까이까지 내려가면 힙합 스타일의 스트리트 무드가 강해진다.

올봄, 프라다에서는 아주 우아한 세미 로 라이즈 패션을 제안했다. 허리 아래, 골반 위에서 적당히 멈춘 벨트 선은 미디 스커트 또는 와이드 팬츠와 함께 세련된 여유를 연출하기에 적당하다. 눈에 띄는 디자인의 벨트를 이용하거나, 셔츠를 반만 넣어 입는 스타일링을 이용하면 개성 연출도 가능하다.

⑥ ‘청청 패션’ 데님 남녀노소가 애용하는 데님은 올봄에도 여전히 트렌드 아이템이다. 상·하의 어느 한쪽만 데님으로 입어도 좋지만, 데님 룩으로 가장 눈에 띄고 세련된 스타일링은 상·하의를 모두 데님으로 매치하는 일명 ‘청청 패션’이다. 특히 올해는 최근 몇 년간 유행했던 통 넓은 와이드 데님 팬츠 대신, 일자형 팬츠가 유행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상의를 매치하기가 훨씬 쉬워진다는 얘기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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