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알고리즘에 잠식된 뇌…벽돌책과 함께 다시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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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책 완독은 다른 행위로 대체하기 어려운, 독자의 사고체계에 가해지는 일종의 충격이다."
소설가 장강명이 10년간 700쪽 이상 벽돌책 100권을 읽고 쓴 독서 에세이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을 펴냈다.
그리고 그런 사고는 벽돌책에 담겨 있을 확률이 높다고 단언한다.
벽돌책 읽기가 알고리즘에 대한 저항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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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책 완독은 다른 행위로 대체하기 어려운, 독자의 사고체계에 가해지는 일종의 충격이다."
소설가 장강명이 10년간 700쪽 이상 벽돌책 100권을 읽고 쓴 독서 에세이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을 펴냈다. 2016년부터 시작해 2026년까지 벽돌책 한 권씩을 소개해온 칼럼을 한데 엮은 책이다. 저자는 이 연재가 "내가 한 집필 노동 중 가장 가성비가 떨어지는 작업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10년을 버틴 건 오기와 허영심 덕분이었다고 했다.
그러나 벽돌책을 읽어야 할 이유가 오기와 허영심에 있는 것만은 아니다. 저자는 벽돌책 완독을 청년기의 첫 해외 배낭여행, 혹은 실연에 빗댄다. 과정 자체가 전부인 경험들이 있고, 벽돌책 독서가 딱 그렇다는 것이다. "삶의 진수는 무덤에 있는 것이 아니라 무덤으로 가는 길에 있다"고 그는 적는다. 문해력은 지식이 아니라 사고방식과 태도의 문제라는 주장도 여기서 나온다.
책이 특히 힘주어 말하는 개념은 '종합건설지성'이다. 거대한 현실을 분석하고 여러 논리를 종합해 추상화하며 견해를 설계하는 사고 능력이다. 인공지능(AI) 시대일수록 이 인간 능력이 중요해진다고 저자는 봤다. 그리고 그런 사고는 벽돌책에 담겨 있을 확률이 높다고 단언한다.
벽돌책 읽기가 알고리즘에 대한 저항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눈길을 끈다. 저자는 지난 10년간 많은 사람의 내면이 알고리즘의 식민지로 전락했다고 진단한다. 알고리즘은 과거의 선택을 반복하게 만들고, 결국 개인에게서 새로운 미래의 가능성을 빼앗는다는 것이다. 도서관을 산책하며 두께와 첫인상만으로 책을 골라온 10년이 그래서 "알고리즘에 대한 반역이었다"고 썼다. 벽돌책 덕분에 알고리즘 바깥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쓸 수 있게 됐다고도 밝혔다.
100권의 벽돌책은 일곱 유형으로 나뉜다. 스티븐 핑커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앤드루 솔로몬의 '한낮의 우울', 영화의 원작이 된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등 인문·사회과학 명저부터 소설과 평전까지다. 필독서 목록이 아니라 서가 사이를 어슬렁어슬렁 걷는 기분으로 봐달라는 것이 저자의 당부다. 워낙 유명한 책들이다 보니 각자 서재에 한 권씩은 꽂혀 있을 법도 하다. 책을 읽고 나면 다시 한번 먼지를 털고 첫 장을 펼쳐보고 싶어질지도 모르겠다.
[구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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