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축구 역대급 사건, 이강인 한국인 EPL 21호 프리미어리거 가능성…"토트넘 포함 6개 구단 주목" 10년 만에 초대형 영국행 탄생하나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한국축구의 낭보다. '홍명보호 에이스' 이강인(25) 거취를 둘러싼 이적설이 스페인을 넘어 잉글랜드를 중심으로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파리 생제르맹(PSG)과 재계약 협상이 더디게 흘러가는 사이 토트넘 홋스퍼를 비롯한 복수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이 영입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단 보도가 나왔다. 한국인 역대 21번째이자 손흥민(33, LAFC) 이후 10년 만에 초대형 프리미어리거 탄생 가능성에 국내외 축구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팀토크'는 지난 12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올여름 이강인 영입을 위해 다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이는 구단이 프리미어리그 잔류에 성공할 경우에만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어 "토트넘 외에도 5개의 EPL 구단이 이강인 동향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지난 1월 이적시장에서도 이강인 영입을 진지하게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에도 관심이 적지 않았던 토트넘은 여전히 이강인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다가오는 여름 다시 한 번 영입을 추진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다만 토트넘 현실은 녹록지 않다. 현재 리그에서 극심한 부진에 빠져 강등권 두 계단 위인 16위까지 추락한 상태다. 차기 시즌 1부리그 생존 여부조차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대형 영입을 추진하긴 쉽지 않다. 결국 토트넘이 이강인 영입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해서는 최우선적으로 EPL 잔류를 확정해야 한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토트넘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팀토크는 "토트넘뿐 아니라 오래전부터 이강인을 높이 평가해온 아스널과 첼시, 애스턴 빌라와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도 공격진 보강 차원에서 그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강인을 향한 관심이 특정 구단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프리미어리그 구단이 이강인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분명하다.
이강인은 이미 유럽 최상위 전장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한 자원이다. 발렌시아와 마요르카(이상 스페인)를 거쳐 2023년 PSG에 입성한 그는 지난 시즌 프랑스 무대와 유럽대항전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함께했다. PSG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를 포함해 리그앙,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 트로페 데 샹피옹(슈퍼컵)까지 싹쓸이해 화양연화 시즌을 보냈고, 이강인 역시 그 과정에서 꾸준히 출전하며 힘을 보탰다.
물론 루이스 엔리케 체제에서 절대적인 주전으로 분류되진 않았다. 하나 이강인은 제한된 역할 속에서도 제 장점을 선명히 드러냈다. 경기 흐름을 바꾸는 창의적인 패스와 좁은 공간에서의 탈압박,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멀티성은 PSG가 그를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다. 선발과 교체를 가리지 않고 팀 전술에 부드러이 녹아든단 점도 강점으로 평가된다.
이번 시즌도 이강인 입지는 변화가 적다. 유능한 조커 역할을 부여받고 있다. 이 탓에 출전 시간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올해 공식전 30경기에서 3골 4도움을 쌓았다. 공격 포인트 '숫자'만 놓고 보면 다소 아쉬울 수 있지만 실제 역할을 들여다보면 얘기가 조금 달라진다. 이강인은 중원과 측면, 필요할 경우 최전방까지 소화하며 다재다능함을 보여줬다. 전술적 활용 범위가 대단히 넓었다. 그럼에도 전체 플레잉타임은 1395분에 그쳤다. 경기당 평균 50분도 안 되는 시간만을 허락받아 꾸준한 리듬을 타기에는 다소간 '기회'가 부족했다.


특히 UCL 무대에선 '완벽한 백업'이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선발 기회를 단 한 차례도 얻지 못했다. 교체로 출전한 경기당 평균 플레잉타임도 길지 않았다.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의 테크닉과 멀티성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90분 내내 영향을 미치는 지속성, 즉 꾸준함 측면에선 아직 더 지켜볼 여지가 많다 판단한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최근 첼시와 UCL 16강 1차전에서도 이강인은 벤치에서 출발했다. PSG는 지난 12일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첼시를 5-2로 완파했다. 이강인은 후반 24분 우스만 뎀벨레 대신 피치를 밟아 25분가량 그라운드를 누볐다. 공격 포인트를 수확하진 못했지만 세트피스를 전담하고 팀 공격 전개에 활발히 관여해 적지 않은 존재감을 뽐냈다. 후반 막판엔 상대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PSG는 후반 중반까지 2-2로 맞서며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다. 브래들리 바르콜라와 뎀벨레 득점으로 앞서나간 PSG는 첼시에 맹추격을 허락해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후반 들어 조커들이 차례로 투입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기울었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와 이강인이 투입된 이후 PSG는 공격 속도와 유연성을 끌어올렸고 결국 연속 득점으로 첼시를 무너뜨렸다. 이강인이 직접 공격 포인트를 올리진 않았지만 교체 카드 일부로서 팀 공수 리듬 제고에 일정 부분 힘을 보탠 것은 분명했다.

문제는 이러한 활약에도 '파리에서의 미래'가 여전히 안갯속이란 점이다.
PSG는 적극적으로 한국인 미드필더를 붙들고 싶어 한다. 프랑스 유력지 '레키프'는 지난 2일 "PSG가 이강인 프로필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계약 연장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PSG는 지난 1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접근을 거절한 뒤 이강인과 재계약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하나 협상이 빠르게 진전되고 있단 신호는 아직 뚜렷하지 않다. 이에 대해 프랑스 매체 '풋01'은 "이강인이 현재 팀 내 입지에 일정 부분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 귀띔했다. 물론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적은 없지만 선수 입장에선 더 많은 출전 시간과 '확실한 역할'을 원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재계약 협상이 느리게 흘러가는 배경 역시 이런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틈을 EPL 구단이 파고들고 있다.
팀토크는 "잉글랜드 구단들은 이미 이강인의 현재 상황을 (상세히) 인지하고 있으며 여러 팀이 그의 향후 거취를 주시하고 있다" 적었다. 특히 아스널과 첼시는 이전부터 이강인을 높게 평가해온 팀들로 알려져 있다. 애스턴 빌라와 뉴캐슬 역시 공격형 미드필더 보강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이강인 이름을 후보군에 올려둔 것으로 전해진다.
토트넘의 경우 관심의 결이 조금 더 뚜렷하다. 이미 겨울 이적시장 때 한 차례 접근 가능성이 거론됐고 기존 선수단에 플레이스타일이 중첩되는 자원이 없어 시너지 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다만 토트넘은 지금 이강인 영입을 논할 만큼 안정적인 상태가 아니다.
리그 부진은 물론이고 감독 교체 이후에도 성적 반등에 실패해 내부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 경질 후 지휘봉을 잡은 이고르 투도르 역시 부임 후 4경기에서 전패를 쌓아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 11일 아틀레티코와 UCL 16강 1차전에서 2-5로 참패한 뒤엔 '감독 대행의 대행' 후보군까지 거론되는 실정이다.
이처럼 팀의 기반이 크게 흔들리는 가운데 토트넘이 이강인에게 얼마나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선수로서도 단순히 빅리그 진출을 넘어 안정적인 프로젝트 비전과 출전 보장, 감독과 궁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토트넘이 영입전에 뛰어들더라도 잔류 여부와 구단 내부 정리가 선행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결국 핵심은 '시간'이다. PSG는 재계약을 강하게 열망하나 이강인은 더 많은 출전 시간과 기회를 원한다. 여기에 EPL 구단 관심까지 더해지면서 앞으로 몇 달이 그의 미래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확률이 높다.
팀토크는 "PSG는 여전히 이강인을 설득해 재계약을 체결하길 바라고 있다"면서도 "협상이 느리게 진행되고 있고 프리미어리그 구단 관심도 커지고 있는 만큼 향후 수개월이 이강인 커리어를 좌우할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주전과 로테이션 사이, 잔류와 이적 사이, 그리고 현재와 미래 사이에서 이강인의 선택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유럽 최정상 클럽에 남아 치열한 내부 경쟁을 이어갈지, 아님 더 확실한 에이스 입지를 찾아 새로운 무대로 발걸음을 옮길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지금까지 흐름만 놓고 보면 올여름 이강인의 이름은 지난겨울보다 더 뜨거운 이적시장 최고 화두로 올라설 가능성이 대단히 유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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