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주식 고수인 줄 알았는데”…롤러코스터장에 개미들 ETF로 ‘피신’

김도연 AX콘텐츠랩 기자 2026. 3. 1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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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 여파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개인투자자들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간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중동 상황으로 인해 원유와 천연가스 등 실물자산 가격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유가 급등락 시 원자재 상장지수펀드(ETF)나 상장지수증권(ETN)의 실제 가치와 시장 가격 사이 괴리가 일시적으로 크게 벌어질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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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하나인피니티 서울에서 직원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주가지수와 환율, 국제유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 여파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개인투자자들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하락장에서는 저점 매수와 분산 투자로 대응하고, 상승장에서는 레버리지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개미들의 움직임이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1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상장 ETF를 총 62조873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하루 평균 매수 규모는 8조9819억원으로 9조원에 육박한다. 같은 기간 매수와 매도를 합친 전체 ETF 거래대금은 124조원으로, 일평균 거래액은 17조7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연말과 비교하면 엄청난 성장세다. 3월 개인 일평균 ETF 거래 금액은 지난해 12월(4조6912억원)의 4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역대급 상승장이었던 지난 1월(8조6990억원)과 2월(11조5441억원)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규모다.

시장에서는 변동성이 커진 장세에서 ETF를 활용한 투자 전략이 한층 적극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상승장에서는 테마형이나 레버리지 상품을 통해 수익률을 높이고, 급락 국면에서는 지수형 ETF를 활용해 분산투자를 하거나 반등을 노리는 전략이 확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ETF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국내 전체 ETF의 순자산이 400조원 돌파를 앞둔 가운데 현재와 같은 증시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자금 유입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TF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대형 ETF의 몸집도 급격히 커졌다. 지난 11일 기준 국내 상장 ETF 1075개 가운데 순자산 1조원을 돌파한 ETF는 79개로, 지난해 말(66개) 대비 두 달 반 만에 13개가 늘었다.

특히 반도체 테마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대표적으로 KODEX AI반도체는 지난해 말 8000억원 규모에서 최근 2조2000억원대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HANARO Fn K-반도체도 같은 기간 약 8900억원에서 두 배 가까이 몸집을 불렸다.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반영하는 레버리지 ETF 역시 강세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2개(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KODEX 레버리지)에 불과했던 ‘1조 클럽’ 레버리지 ETF는 최근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 KODEX 반도체레버리지 등이 합류하며 4개로 늘었다. 기존 대표 상품인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와 KODEX 레버리지의 순자산도 2~3배가량 늘어났다.

하지만 ETF 거래 급증이 오히려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TF 거래 시 유동성공급자(LP)가 해당 ETF에 편입된 종목을 동일한 비율로 매매해야 하므로 특정 ETF에 자금이 쏠릴 경우 개별 종목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널뛰는 ‘왝더독’(Wag the dog·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상장된 코스닥 액티브 ETF의 편입 비중이 높았던 큐리언트와 성호전자의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황선오 자본시장·회계 부원장 주재로 원유 등 상품시장 관련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금융투자업자들에게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투자 시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에게 충분히 안내할 것을 당부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중동 상황으로 인해 원유와 천연가스 등 실물자산 가격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유가 급등락 시 원자재 상장지수펀드(ETF)나 상장지수증권(ETN)의 실제 가치와 시장 가격 사이 괴리가 일시적으로 크게 벌어질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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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AX콘텐츠랩 기자 dore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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