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말로만 ‘절윤’ 실질 조치 거부, 국민이 모르겠나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선언한 지 사흘이 지났지만 장동혁 대표는 그에 따른 실질적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장 대표는 ‘절윤’ 선언이 “마지막 입장”이라고 하는 반면, 오세훈 서울시장 등은 “변화의 시작”이라며 윤 어게인 세력 단절, 혁신 선대위 구성 등을 요구하고 있다. 오 시장은 12일 “변화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추가 후보 등록에 응하지 않았고, 국힘 공관위는 이날로 접수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국힘은 이날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당 지지율 17%를 기록해 민주당(43%)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대구·경북조차 25%로 민주당(29%)에 역전되면서 전국 모든 지역, 모든 연령에서 뒤졌다. 이번 조사는 절윤 선언 이후 실시됐다. 말만 있고 실질적 조치가 없으니 국민이 진정성을 의심하는 것 아닌가. 실질 조치 없는 절윤 선언이 국민 여론에 아무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봐야 한다.
절윤 선언은 국힘 의원 107명이 모두 동의해 당론으로 채택됐다. 장 대표도 그 자리에 있었지만 결의문 낭독 요구는 거부했다. 장 대표는 다음 날도 ‘윤 전 대통령과 절연’ 문제는 일절 언급하지 않고 결의문을 존중한다고만 했다. 후속 조치에 대해서도 말이 없다가 12일 “지방선거가 끝날 때까지 모든 징계 사건에 대해 추가 논의를 하지 말아달라고 윤리위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동훈 전 대표 등 제명된 사람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사실상 한 전 대표 등에 대한 복귀 조치를 거부한 것이다.
장 대표는 “당직을 맡은 분들은 당내 문제나 인사에 언급을 자제해 달라”고도 했는데, 이 역시 ‘윤 어게인’ 당직자들을 교체할 생각이 없다는 뜻으로 보인다. 장 대표가 마지못해 윤과 절연 행사에 참석은 했지만, 실제로 이를 이행할 마음은 없는 것이란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국민이 국힘에 기대하는 것은 민주당의 폭주를 견제할 야당으로서 최소한의 역할이다. 그러려면 윤 어게인 언행으로 많은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인사들은 뒤로 물러나는 게 바람직하다. 한 전 대표 등 비주류를 껴안고 개혁신당과도 연대해야 한다. 지금 상황에선 선거 지휘도 국민이 수긍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인물에게 맡겨야 한다. 이런 개혁 조치들을 다 해도 선거가 어려운데 어느 하나도 하지 않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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