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로봇 스님’ 만든 공학교수 “인문학 없는 AI는 빈 껍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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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중연 동국대 기계에너지공학과 교수는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 로봇 스님 '혜안'을 개발했다.
임 교수는 스님이 인간과 정서적 상호작용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인간 형태인 '세미 휴머노이드(Semi-Humanoid)'로 로봇을 개발했다.
임 교수는 "앞으로의 로봇은 인간의 외로움과 정신적 문제를 어루만지는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며 "현재 선 명상 콘텐츠, 마음 돌봄, 심리 상담 능력을 갖춘 로봇 등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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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중연 교수가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 AI·안전로봇 혁신 연구센터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양세호 기자]](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2/mk/20260312114202864zmlx.png)
임중연 동국대 기계에너지공학과 교수는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 로봇 스님 ‘혜안’을 개발했다. 최근 서울 동국대 연구실에서 매일경제와 만난 임 교수는 “기술이 고도화될 수록 엔지니어가 인간의 문화와 심리, 철학을 이해하는 인문학적 소양을 갖출 필요가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인센티브를 주는 등 학문 간 융합 연구를 장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기계·로봇 연구 분야의 전문가로, AI에 로봇을 접목한 치안·안전로봇 등을 비롯해 다양한 로봇 관련 연구를 수행해 왔다. 지난 2023년에는 SK하이닉스와 산업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스마트 기술 공동 연구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 현재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과도 공동 연구를 준비 중이다.
혜안스님은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에서 사찰 안내와 함께 방문객에게 불교의 교리를 전파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가령 스님이 지나가면 두 손을 모아 합장을 하고, 방문객 등이 불법과 사찰에 대해 질문하면 답변을 하는 식이다. 스님 하단부에 있는 대형 화면을 통해 사찰의 지도를 보여주고 사찰에 대해 설명하는 건 기본이다. 영어도 가능해 외국인과의 대화에도 무리가 없다.
혜안스님은 사찰 정보와 불교 관련 데이터를 학습한 언어모델을 탑재했고, 이를 인터넷 없이 수행하는 ‘온디바이스 AI’라 가능한 일이다. 기존에 중국과 일본에서도 로봇 스님이 개발된 바 있지만, 단순 알고리즘에 의해 움직인다는 점에서 언어 모델을 사용하는 혜안스님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편이다.
임 교수는 스님이 인간과 정서적 상호작용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인간 형태인 ‘세미 휴머노이드(Semi-Humanoid)’로 로봇을 개발했다. 임 교수는 “사람들은 로봇이 양팔을 모으고 고개를 숙이는 문화적·비언어적 행동을 할 때, 로봇을 하나의 존재로 받아들이게 된다”며 “단순히 정보를 보여주는 디스플레이형 키오스크나 바퀴만 달린 로봇으로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로봇 기술이 고도로 발달한 미래엔 로봇이 스님의 역할까지 대체할 수 있을까. 임 교수는 로봇이 종교적인 ‘스승’은 될 수 없고, 그렇게 돼서도 안 된다고 했다. 로봇은 지식을 전달하는 수단이자 매개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는 “로봇은 인간이 더 인간다울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일 뿐”이라며 “로봇이 인간을 단순노동에서 벗어나게 해주면서, 형이상학적인 진리나 깨달음을 탐구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임 교수는 “임 교수는 인간이 ‘주체성’을 갖고, 로봇을 도구로써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 교수는 이와 같은 맥락에서 AI 로봇이 가장 시급한 분야가 ‘정신건강’ 분야라고 강조했다. 인간이 로봇과 교감하며 정서적인 위안을 받을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임 교수는 독거노인은 물론 혼자 사는 20·30대 1인 가구에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줄 수 있는 로봇을 개발 중이다. 임 교수는 “앞으로의 로봇은 인간의 외로움과 정신적 문제를 어루만지는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며 “현재 선 명상 콘텐츠, 마음 돌봄, 심리 상담 능력을 갖춘 로봇 등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임 교수의 연구팀은 오는 4월 연등회에서 향상된 버전의 로봇스님을 선보이겠다는 구상이다. 연구팀은 혜안스님의 언어 모델을 더 고도화하는 한편, 중국어 등 다국어 기능을 탑재하고, 더 많은 콘텐츠를 학습시키는 중이다.
임 교수는 “궁극적인 목표는 ‘반려 로봇’을 개발하는 것”이라며 “단순히 반복 작업을 하던 로봇에서 정신적인 위안을 받을 수 있는 AI ‘마음돌봄’ 로봇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혜안스님. [동국대학교]](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2/mk/20260312114204181luhi.jpg)
![혜안스님. [동국대학교]](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2/mk/20260312114205476gjge.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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