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갈아끼는 K제약바이오...글로벌·R&D 전략 담는다

김창권 기자 2026. 3. 1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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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 사명과 기업이미지(CI)를 새롭게 정비하는 움직임이 거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사명 및 CI 변경은 사업 구조의 근본적인 변화와 글로벌 진출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며 "이제는 국내 시장에 머물러 있지 않고 글로벌에서 경쟁하기 위해 기술 중심의 기업 이미지를 구축해 나가기 위한 하나의 준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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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케어→GC메디아이, 현대ADM바이오→페니트리움바이오사이언스
사명·CI 새단장...기존사업 모델 탈피, 혁신 신약 개발로 무게 중심 이동
전통제약사부터 바이오텍까지..."인지도 높여 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도"
[출처=제미나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 사명과 기업이미지(CI)를 새롭게 정비하는 움직임이 거세다. 이는 단순한 이미지 쇄신을 넘어, 사업 영역의 확장과 연구개발(R&D) 중심의 경영 전략을 대내외에 선포하려는 '전략적 리브랜딩'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자의무기록(EMR) 시장 점유율 1위인 유비케어가 AI(인공지능) 기반 '메디칼 OS(운영체제)'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며 'GC메디아이'로 사명 변경에 나선다. 이번 사명 변경은 2026년을 기점으로 △의사랑 AI 고도화 △클라우드 EMR 전환 가속화 △데이터 기반 의료 서비스 확장 등을 통해 '의료 현장의 운영체제'로 진화한다는 중장기 전략의 일환이다.

◆신약 개발 및 연구 중심 체질 개선

이 같은 사명 변경은 기존 사업 모델에서 혁신 신약 개발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업계의 분위기와 맞아떨어지고 있다.

현대ADM바이오도 최근 사명을 '페니트리움바이오사이언스'로 변경하며 임상수탁기관(CRO) 중심에서 신약 개발 기업으로의 전환을 공식화했다. 췌장암 오가노이드 연구에서 확보한 후보물질인 '페니트리움'을 전면에 내세워 연구 중심의 정체성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현대ADM바이오 홈페이지 갈무리.

유전자치료제 전문 기업 뉴라클제네틱스 또한 '엘리시젠'으로 사명을 바꾸고 글로벌 시장 도약 의지를 다졌으며, 유전자 전달 플랫폼 기업 진에딧은 '브리즈바이오'로 이름을 변경하며 치료제 개발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지아이바이옴 역시 항노화 분야로의 집중을 위해 '지아이롱제비티'로 새 출발을 알렸다.

사업 다각화를 위한 리브랜딩도 활발하다. 일동제약그룹의 일동생활건강은 '일동헬스케어'로 사명을 변경했다. 건강기능식품, 생활용품 등 특정 분야를 넘어 종합 헬스케어 및 항노화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HLB그룹에 새롭게 편입된 바라바이오는 'HLB라이프케어'로 이름을 바꾸고 만성질환의 예방부터 진단, 관리까지 아우르는 통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정체성을 명확히 했다. 의료기기(EBD) 전문 기업 비올은 기존 사명인 비올에서 메디컬을 더한 비올메디컬로 사명을 변경하고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의료기기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방향성을 담았다.

◆전통 제약사, CI 개편 등…"글로벌 인지도 제고"

전통 제약사들은 수십 년간 유지해온 얼굴도 바꾸고 있다. 종근당은 창립 84주년을 맞은 지난해 50년 만에 영문 약자 'CKD'를 강조한 새로운 CI(기업이미지)를 공개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인지도를 높이고 R&D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종근당과 동아쏘시오그룹의 바뀐 CI. [출처=각 사]

동아쏘시오그룹 역시 창립 93주년을 기념해 44년 만에 '무궁(無窮)의 건강, 100년의 신뢰'를 주제로 한 새로운 CI를 적용했다. 글로벌화 및 사업 다각화에 따라 그룹의 브랜드 정체성과 전문성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그룹사간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기획됐다.

글로벌 기업들의 변화도 감지된다. 일본의 미쓰비시다나베제약은 '타나베파마'로, 중국계 항암제 기업 베이진은 '비원메디슨(BeOne Medicines)'로 사명을 변경하며 지역색을 탈피하고 전 세계 이해관계자와 하나가 된다는 글로벌 지향점을 명확히 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사명 및 CI 변경은 사업 구조의 근본적인 변화와 글로벌 진출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며 "이제는 국내 시장에 머물러 있지 않고 글로벌에서 경쟁하기 위해 기술 중심의 기업 이미지를 구축해 나가기 위한 하나의 준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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