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탐 환승생’ 수능 점수 올랐을까… 탐구만 오르고 국-수는 제자리
과탐보다 성적 향상률 더 높아져
사탐만 2과목 응시 땐 점수 80%↑
국어-수학 점수는 큰 차이 없어

11일 진학사에 따르면 자연계 N수생 가운데 사회탐구를 선택한 뒤 전체 탐구 영역 성적이 백분위 단위로 5점 이상 오른 비중은 74.6%였다. 탐구 영역을 그대로 선택한 수험생(51.9%)보다 22.7%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진학사는 2025학년도, 2026학년도 2년 연속 정시모집 합격예측 서비스를 이용한 N수생 3만8292명의 수능 성적을 분석했다.
과학탐구 2과목을 모두 사회탐구 2과목으로 바꾼 수험생의 경우 80.7%가 성적이 올랐다. 수능에서는 탐구 과목을 2개 선택할 수 있는데, 모두 과학탐구를 선택하거나 과학탐구 1과목과 사회탐구 1과목, 2과목 모두 사회탐구를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자연계 N수생이 사회탐구를 응시했을 때 국어 과목이 5점 이상 상승한 비율은 54.5%로, 그대로 탐구 영역을 응시했을 때(52.4%)와 차이가 크지 않았다. 수학도 상황은 비슷했다.
입시업계에서는 자연계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수능 성적을 최대한 끌어올리려면 과학탐구 대신 상대적으로 학습 부담이 작다고 판단되는 사회탐구를 선택해 나머지 시간을 다른 과목 공부에 최대한 활용하라는 전략을 제시하기도 한다.
2026학년도 수능에서 사회탐구를 1과목 이상 응시한 수험생은 전체 수험생의 77.14%로 역대 가장 많았다. 이러한 추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과학탐구를 응시하고 싶어도 다른 수험생들이 ‘사탐런’으로 빠져나가 1, 2등급을 받기 어려워졌다는 불안감에 사회탐구를 ‘울며 겨자 먹기’로 선택한다는 분석도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자연계 학생들이 사회탐구 과목을 선택하면 전체 탐구 과목 점수는 오르지만 국어와 수학 성적까지 상승하는 것은 아니라는 결과가 이번 분석으로 처음 확인됐다”며 “전체 수능 성적을 올리기 위해선 다른 학습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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