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결의문 존중한다”며 후속조치 거절…오세훈 후보 등록 늦추며 “절윤 실천해야” 압박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 복귀 반대 결의문과 관련해 “더 이상의 논란은 지방선거 승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결의문 발표를 계기로 한 인적 쇄신 등 당내 후속 조치 요구를 거절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서울시장·충남지사 공천 신청을 하루 더 받기로 했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은 결의문 이행을 요구하며 후보 등록을 신청하지 않을 가능성을 열어뒀다.
장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대표로서 결의문을 존중하고 그 결의문을 바탕으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대표가 지난 9일 의원총회에서 해당 결의문이 채택된 이후 이에 대해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장 대표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그날 의원총회에서 밝힌 입장이 마지막 입장이 돼야 한다”며 “결의문을 채택한 것은 우리 내부의 갈등을 끝내고 지방선거 승리를 해야 한다는 107명 의원과 당원들,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모든 분들의 마음이 담긴 결과”라고 했다.
장 대표는 ‘인적 쇄신 등 후속 조치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좀 전에 다 말씀드린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의원총회에서는 윤민우 중앙윤리위원장과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등에 대한 경질, 한동훈 전 대표 징계 철회, 혁신형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 당권파 인사는 “결의문에서 당내 갈등을 증폭시키지 않기로 했는데, 후속 조치는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다른 지도부 인사는 “한 전 대표의 대구 일정에 동행한 친한계 의원 8명이 탈당하면 인적 쇄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결의문에 장 대표가 참여하며 윤어게인 세력을 비롯한 지지층에서 반발이 나오자 이들을 달래는 모습도 장 대표 주변에서 나타났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송언석 원내대표 등과 당 진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장 대표와 저는 윤어게인의 다수는 자유민주주의와 법치를 수호하고, 이재명 정권을 견제하려는 많은 청년들과 국민의 목소리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극우 유튜버 고성국씨는 전날 유튜브 방송에서 “장 대표는 윤어게인 세력과도 함께 가야 한다는 생각이 분명하다”고 했다. 극우 유튜버 전한길씨는 결의문에 반발하며 이날 탈당계를 제출하겠다고 예고했으나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이 만류했다며 번복했다.

이런 가운데 당 노선 변화를 요구하며 서울시장 공천 신청을 하지 않은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장 대표를 향해 “국민들이 기다리는 것은 가시적 변화”라며 후속 조치를 촉구했다. 오 시장은 “선언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그래야만 수도권 후보들이 승리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며 “지도부의 실천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이날 서울시장·충남지사 공천 신청을 오는 12일 하루 더 받겠다고 발표했지만, 오 시장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충남·대전 행정통합 문제가 정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천 신청을 하지 않은 김태흠 충남지사는 후보 등록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해졌다.
후속 조치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오 시장의 경선 참여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권파들은 오 시장이 장 대표 리더십을 흔들며 당권 도전을 위한 불출마 명분을 쌓고 있다고 보는 기류다. 지도부 인사는 “서울시장 출마하면 낙선해 정치 생명이 끝날 것 같으니 안 나올 핑계를 대는 것”이라고 했다.
장 대표 노선으로는 서울 지역 선거에서 승산이 없다는 판단 속에 오 시장이 직접 나서 차별화를 꾀하는 차원이라는 시각도 있다. 오 시장 측 관계자는 “서울, 수도권 등에서 이기기 위한 선거를 만들어야 한다는 절박함에서 변화를 만들어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관 기자 bgk@kyunghyang.com, 이예슬 기자 brightpear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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