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재명의 남자' 김병욱 "이사 오고 싶은 성남, 명성 되찾겠다"

김성아 기자 2026. 3. 1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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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성남시장 예비후보
다가오는 6·3 지방선거에서 100만특례시 성남의 수장으로 출사표를 던진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성남시장 예비후보를 '동행미디어 시대'가 만나, 성남을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경제 수도'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청사진을 들어보았다. 사진은 지난 9일 동행미디어 시대와 인터뷰에 나선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성남시장 예비후보의 모습. /사진=김성아 기자
30년 전, 한국증권업협회 노조위원장이던 서른살 청년 김병욱은 강사로 초청한 노무현 전 대통령과 허름한 식당에 마주 앉았다. 소주잔을 부딪치며 나눴던 '서민이 잘사는 나라'에 대한 꿈은 그를 정치의 길로 이끌었다. 그날 가슴에 품었던 소명은 훗날 그를 이재명 대통령의 철학을 정책으로 옮기는 '실용주의적 경제 전문가'로 성장시켰다. 2016년 국회의원 배지를 단 뒤 이념적 수사에 갇히는 대신 가상자산, 자본시장, 부동산 등 서민의 삶과 직결된 먹고사는 문제에 파고든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보수가 강세인 성남 분당에서 더불어민주당 간판으로 내리 재선에 성공한 비결도 여기에 있다. '정책이 정치를 바꾼다'는 뚝심 하나로 상임위원회 출석률 100%, 공약 이행률 98%, 8년 연속 국정감사 우수의원이라는 진기록을 쓰며 대중에게 '합리적 경제전문가'로 각인됐다. 과거 비주류로 핍박받던 이 대통령의 곁을 지킨 이른바 '7인회'의 원년 멤버가 된 것 역시 허울 좋은 명분보다 '행정의 실제적 효능감'을 중시하는 실용주의적 결이 맞닿았기 때문이다.

노무현의 가치와 이재명의 실용, 두 시대의 철학을 양손에 쥔 김병욱 성남시장 예비후보가 이재명 정부 초대 청와대 정무비서관이라는 요직을 내려놓고 다시 선거판에 뛰어들었다. "행정이야말로 시민의 삶에 가장 직접적인 혜택을 주는 훌륭한 정치 행위"라는 그는 성남을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경제 수도'로 탈바꿈시키고, 잃어버린 성남의 자부심을 되찾겠다고 공언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90만 인구 성남의 수장직에 출사표를 던진 김 예비후보를 '동행미디어 시대'가 만나 포부를 들어봤다.


이재명의 '실용정신' 잇는다



사진은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성남시장 예비후보의 모습. /사진=김병욱 캠프
인터뷰 당일인 지난 9일, 그는 이날도 새벽 3시 반에 눈을 떴다고 했다. 식사할 시간조차 없는 강행군 속에 지친 티가 날 법도 했지만 넥타이를 고쳐 매는 김 예비후보의 눈빛에는 활기가 돌았다. 무엇이 그를 여의도와 청와대를 거쳐 '행정가'의 길로 이끌었을까. 김 예비후보는 "이 대통령의 성남시장·경기도지사 시절을 곁에서 지켜보며 정치가 '방향'을 제시한다면 행정은 시민의 삶을 바꾸는 '결과'를 낸다는 점을 깨달았다"며 "정치적 고향이자 두 아들을 키워낸 성남에서 그동안 축적한 감각과 경험을 효능감 있는 행정으로 치환하고 싶다"고 했다.

그의 도전은 결코 쉬운 길이 아니다. 사실 성남은 이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지만, 선거판에서는 진보 진영이 마음을 놓기 어려운 대표적인 '스윙보터' 지역으로 꼽힌다. 역대 선거 결과에서도 민심의 향방은 시기마다 엇갈렸다. 이 대통령이 경기지사로 체급을 키웠던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은수미 후보가 시장직을 거머쥐었지만, 4년 뒤인 2022년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신상진 현 시장에게 깃발을 넘겨줬다.

만만치 않은 전장을 돌파할 자신이 있냐고 묻자 그는 주저 없이 '치열했던 자신의 삶'을 꺼내 들었다. 삶 자체가 민생의 현장이었기에 시대의 목소리를 누구보다 깊이 읽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김 예비후보는 "경남 산청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장학금을 받으며 대학을 마친 학창 시절을 지나, 쌍용그룹과 금융투자협회 근무, 제조 벤처기업 운영까지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며 "그렇기에 분당 골목골목에 스며있는 민심을 누구보다 잘 읽어낼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캠프 사무실까지 그대로 이어받은 그에게 '가장 계승하고 싶은 이재명의 유산'을 묻자 주저 없이 "시대를 간파하는 실용정신"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김 예비후보는 "과거 (이재명) 성남시장 시절 양극화와 취업난이라는 시대의 아픔을 읽고 청년 수당을 도입했고, 분당과 원도심의 의료 격차가 커지자 시립의료원을 만들어 원도심 시민들의 건강권을 지켜냈다"면서 "이처럼 시대의 아픔을 줄이고 갈등을 해소하는 혜안,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실효성 있는 정책을 집행하는 능력이 곧 행정가의 진정한 '일머리'"라고 강조했다.


나이테 같은 성남, 연결과 통합으로



사진은 지난 9일 동행미디어 시대와 인터뷰에 나선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성남시장 예비후보의 모습. /사진=김성아 기자
그가 바라보는 성남은 '대한민국 도시 개발의 모든 흔적이 나이테처럼 쌓인 곳'이다. 원도심의 낙후, 30년이 넘은 분당의 노후화, 판교의 성장, 위례의 안착까지. 김 예비후보는 "이 4가지 과제는 갈등의 씨앗이 아니라 성남을 묶어낼 '연결과 통합'의 기회"라며 "하지만 현재의 성남시정은 대한민국 안에서 성남의 지위와 국가 미래에 기여할 메가 플랜을 그리기보다는, 자그마한 민원 해결이나 보여주기식 전시 행정에 머물러 정체돼 있다"고 진단했다.

정체된 성남의 혈을 뚫기 위한 해법으로는 단연 정비 사업(재건축·재개발)의 정상화를 꼽았다. 김 예비후보는 "선도지구 지정을 위해 과도한 공공기여를 약속하게 만든 공모 방식 탓에 주민 부담만 커졌다"며 "행정을 리드하는 단체장은 시민들이 수용 가능한 계획을 짜고 그 절차를 빠르게 밀고 나가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국회에서 1기 신도시 특별법 대표 발의를 주도했던 경험과 실력을 살리겠다"며 "국토교통부와의 긴밀한 소통과 탁월한 협상력을 발휘해 멈춰선 원도심 재개발과 분당 재건축의 인허가 병목을 뚫겠다"고했다.

더 나은 교통 인프라 구축도 핵심 과제다. 김 예비후보는 "성남대로 주변으로만 인프라가 편중돼 그 외 지역 주민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며 "교통이 곧 최고의 복지라는 철학 아래 성남의 남북과 동서를 촘촘하게 잇는 거미줄 교통망을 구축해 물리적 거리감을 좁히고 진정한 균형 발전을 이루겠다"고 했다.


"누구나 이사 오고 싶은 성남 만들 것"



사진은 김병욱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지난 1월12일 춘추관에서 정당 지도부 오찬 간담회 일정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궁극적인 지향점은 성남을 '대한민국의 경제 수도'로 도약시키는 것이다. 이를 현실로 만들기 위한 무기는 이재명 정부와의 긴밀한 시너지다. 김 예비후보는 "성남이 한단계 더 도약하려면 정부와 사전에 긴밀히 협의해 좋은 정책을 끌어내는 능력이 필수적"이라며 "대통령의 남은 임기 4년과 차기 성남시장의 임기 4년이 똑같이 맞물려 돌아가는 지금, 힘 있는 여당 후보만이 정부와 협의해 굵직한 정책을 끌어낼 수 있다" 했다.

경제 수도 성남, 이를 위해 구상하는 성남의 미래 먹거리는 기존 정보기술(IT) 인프라를 넘어선 인공지능(AI) 중심의 연구개발(R&D), 팹리스 반도체, 바이오, 그리고 '방위 산업'이다. 그는 "특히 뛰어난 인재가 밀집한 판교에는 방산 생태계에 편입될 수 있는 우수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중소·벤처기업들이 많다"며 "이들이 방산 협력업체로 원활히 진입할 수 있도록 지자체가 단단한 생태계를 구축해 준다면, 성남은 한국의 경제 수도로서 국가의 미래를 견인하는 메가시티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성남시장으로서 추구할 '최우선 성과'로는 성남시민의 자부심 회복을 꼽았다. 김 예비후보는 "성남시민으로서 산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되살려 드리고 싶다"며 "산업, 문화, 교육, 통합 등 모든 측면에서 내가 내는 세금 이상의 혜택을 돌려받는 도시. 누구나 '이사 오고 싶은 성남'의 명성을 되찾는 것. 그것이 제가 행정가로서 증명해 낼 첫번째 약속"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병욱 성남시장 예비후보 프로필
▲경남 산청 출생 ▲배정고등학교 졸업 ▲한양대 법학과 학사 ▲고려대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수료) ▲20대·21대 국회의원(성남 분당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제3정책조정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자본시장활성화특별위원장 ▲코로나19 비대면 경제TF 단장 ▲이재명 정부 대통령실 정무비서관(2025년 6월 ~ 2026년 1월)

김성아 기자 roms122@sid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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