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희토류 재고 두 달 치뿐" 中 희토류, 이란 전쟁 종전 변수되나

이혜미 2026. 3. 1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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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란 전쟁 장기화 여부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달려 있다는 전문가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2021~2024년 미국의 희토류 수입량 중 중국산 비중은 71%에 달하며, 특히 미사일 유도장치 및 레이더 시스템에 필수적인 테르븀 등 중희토류는 중국 외 다른 공급처가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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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무기 생산 핵심 광물 71% 中 의존
희토류 통제 시 전쟁 장기화 능력 타격
내달 정상회담 앞두고 강력한 협상 카드
中 중동 정세 중재자 역할 확보 노력도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 연합뉴스

미국의 이란 전쟁 장기화 여부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달려 있다는 전문가 분석이 제기됐다. 첨단 무기 체계의 필수 원자재인 중(重)희토류의 미국 내 재고가 임계치에 도달하면서다. 내달 베이징에서 열릴 미중 정상회담에서 희토류가 다시 한번 중국 측의 강력한 협상 카드로 부상하고 있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복수의 미국 내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의 희토류 재고가 현재 약 2개월분 수준에 불과하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에서 희토류 공급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 보도했다. 그러면서 SCMP는 "미국의 높은 중국산 광물 의존도는 대(對)이란 군사 작전 기간을 중국이 좌우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도 분석했다.

첨단 제품과 방위산업의 핵심 소재인 희토류 공급망은 중국이 사실상 전 과정을 독점한다. 미국 역시 정밀 유도 병기와 차세대 전투기 생산에 필요한 전략 광물을 중국에 절대적으로 의존한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2021~2024년 미국의 희토류 수입량 중 중국산 비중은 71%에 달하며, 특히 미사일 유도장치 및 레이더 시스템에 필수적인 테르븀 등 중희토류는 중국 외 다른 공급처가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내내 이어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전쟁 국면에서 중국산 희토류가 실질적인 보복 및 협상 카드로 강력한 힘을 발휘해 온 까닭이기도 하다.


"전쟁 후 희토류 재보급 어려울 것"

이란과의 전쟁이 '소모전' 양상으로 확전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은 거의 완전히 끝난 상태"라 언급하며 출구 전략을 찾는 배경에도 희토류 공급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마리나 장 시드니공대 호주-중국관계연구소 부교수는 SCMP에 "중국이 미국에 희토류 수출 제한을 강화하면 미국은 첨단 무기 생산을 줄이거나 희토류 전략 비축분을 써야만 할 것"이라고 짚었다. 아만다 반 다이크 싱크탱크 크리티컬 미네랄 허브 설립자는 "미국이 현재 미사일 비축량에 대해 이란과의 전쟁을 최소 3∼6개월 지속할 만하다고 밝히고 있지만, 전쟁이 끝나면 (희토류 부족으로) 재보급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중동 정세의 중재자 역할을 확보하는 데에도 외교력을 집중하고 있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10일 파키스탄 및 카타르 외교 수장과 잇달아 전화 통화를 하고 중동 전쟁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이는 전날 쿠웨이트, 바레인 외무장관과 각각 통화한 데 이은 행보로, 걸프 지역 주요국은 물론 이란 인접국까지 포괄하는 광범위한 연쇄 접촉이다. 이러한 외교적 움직임은 중국의 '평화적 중재자' 입지를 부각하는 동시에 군사력을 앞세운 미국과 대조되는 다자주의적 균형자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베이징= 이혜미 특파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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