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희토류 재고 두 달 치뿐" 中 희토류, 이란 전쟁 종전 변수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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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란 전쟁 장기화 여부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달려 있다는 전문가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2021~2024년 미국의 희토류 수입량 중 중국산 비중은 71%에 달하며, 특히 미사일 유도장치 및 레이더 시스템에 필수적인 테르븀 등 중희토류는 중국 외 다른 공급처가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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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 통제 시 전쟁 장기화 능력 타격
내달 정상회담 앞두고 강력한 협상 카드
中 중동 정세 중재자 역할 확보 노력도

미국의 이란 전쟁 장기화 여부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달려 있다는 전문가 분석이 제기됐다. 첨단 무기 체계의 필수 원자재인 중(重)희토류의 미국 내 재고가 임계치에 도달하면서다. 내달 베이징에서 열릴 미중 정상회담에서 희토류가 다시 한번 중국 측의 강력한 협상 카드로 부상하고 있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복수의 미국 내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의 희토류 재고가 현재 약 2개월분 수준에 불과하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에서 희토류 공급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 보도했다. 그러면서 SCMP는 "미국의 높은 중국산 광물 의존도는 대(對)이란 군사 작전 기간을 중국이 좌우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도 분석했다.
첨단 제품과 방위산업의 핵심 소재인 희토류 공급망은 중국이 사실상 전 과정을 독점한다. 미국 역시 정밀 유도 병기와 차세대 전투기 생산에 필요한 전략 광물을 중국에 절대적으로 의존한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2021~2024년 미국의 희토류 수입량 중 중국산 비중은 71%에 달하며, 특히 미사일 유도장치 및 레이더 시스템에 필수적인 테르븀 등 중희토류는 중국 외 다른 공급처가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내내 이어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전쟁 국면에서 중국산 희토류가 실질적인 보복 및 협상 카드로 강력한 힘을 발휘해 온 까닭이기도 하다.
"전쟁 후 희토류 재보급 어려울 것"
이란과의 전쟁이 '소모전' 양상으로 확전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은 거의 완전히 끝난 상태"라 언급하며 출구 전략을 찾는 배경에도 희토류 공급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마리나 장 시드니공대 호주-중국관계연구소 부교수는 SCMP에 "중국이 미국에 희토류 수출 제한을 강화하면 미국은 첨단 무기 생산을 줄이거나 희토류 전략 비축분을 써야만 할 것"이라고 짚었다. 아만다 반 다이크 싱크탱크 크리티컬 미네랄 허브 설립자는 "미국이 현재 미사일 비축량에 대해 이란과의 전쟁을 최소 3∼6개월 지속할 만하다고 밝히고 있지만, 전쟁이 끝나면 (희토류 부족으로) 재보급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중동 정세의 중재자 역할을 확보하는 데에도 외교력을 집중하고 있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10일 파키스탄 및 카타르 외교 수장과 잇달아 전화 통화를 하고 중동 전쟁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이는 전날 쿠웨이트, 바레인 외무장관과 각각 통화한 데 이은 행보로, 걸프 지역 주요국은 물론 이란 인접국까지 포괄하는 광범위한 연쇄 접촉이다. 이러한 외교적 움직임은 중국의 '평화적 중재자' 입지를 부각하는 동시에 군사력을 앞세운 미국과 대조되는 다자주의적 균형자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베이징= 이혜미 특파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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