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몰려가 안수기도한 '복음주의' 목사들

최승현 2026. 3. 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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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뉴스 브리핑] 평강제일교회 경찰 수사 청탁 논란
일본 법원, 통일교 해산 명령…효력 발휘
반동성애 단체 방해하던 변희수재단 설립, 마침내 허가
미국 복음주의 목사들, 이란 전쟁 속 트럼프 격려 기도
주간 뉴스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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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분 중인 평강제일교회, 경찰에 뇌물 주고 반대 목사 수사 청탁

전직 경찰이 서울 한 대형 교회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7억 5000만 원을 받고 '청부 수사'를 벌였다고 <세계일보> 3월 4일 단독 보도했다. 여러 일간지에 실명 없이 보도됐는데, 이 교회는 고 박윤식 목사가 설립한 서울 구로구 오류동 평강제일교회다.

평강제일교회는 박윤식 목사 사망 이후 후계자 간 권력 다툼으로 오랜 기간 분쟁을 겪어 왔다. 이번 논란도 이 분쟁의 연장선상에 있다. 박 목사 후임으로 부임한 이승현 목사는 신학대 인수 자금 140억 원 중 상당 부분을 횡령했다는 등의 문제로 논란을 겪다 결국 담임목사직에서 물러났다. 교회 쪽이 이승현 목사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도록 전직 경찰을 매수해, 사건 접수를 청부하고 수사 진행 상황을 전달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이 목사는 재판에 넘겨져 지난해 12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이 목사가 상당 부분을 횡령했다는 혐의를 인정했다.

교회는 총 세 차례에 걸쳐 7억 5000만 원을 전직 경찰들에게 제공한 것으로 경찰청은 파악했다. 착수금을 주고 구로경찰서에 사건이 접수되도록 한 후, 압수 수색 영장과 구속영장 신청 등의 사건 진행 과정도 수시로 전달받았다. 실제 이 목사가 기소되자 '성공 보수'까지 받은 것으로도 경찰은 파악했다. 경찰은 돈을 준 목사와 돈을 받은 경찰을 모두 검찰로 송치했다. 다만 수사를 받던 경찰 두 명 중 한 명은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평강제일교회는 주요 교단에서 일찌감치 이단으로 결의된 곳이다. 설립자 고 박윤식 목사의 기독론과 창조론 등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은 1991년 제76회 총회에서 이단으로 결의했고,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도 1996년 이단으로 결의했다.

1994년 박윤식 목사의 수행원이었던 임홍천이 이단 연구가 <현대종교> 탁명환 소장을 살해한 사건으로도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관련 기사
[단독] 경찰이 7억 받고 교회 다툼 '청부 수사' (<세계일보>)

일본 통일교, 2심도 해산 확정

일본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본부. 사진 출처 위키미디어공용

일본 도쿄고등재판소가 3월 4일 통일교 해산을 명령한다는 판결을 내놨다. 앞선 1심 판결과 똑같은 결론이지만, 일본 법에 따르면 2심 판결 직후부터 통일교 해산 명령이 효력을 발휘하게 된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교단 신자들에 의해 저질러진 불법 행위는 성격상 극히 악질적이며, 그 결과 또한 중대하다. 해당 조직이 자발적으로 실효성 있는 대책을 강구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려우며, 해산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일본에서 종교법인이 해산된 사례는 앞서 옴진리교(1995년)와 묘각사(2002년)가 있었다. 다만 앞선 두 사례는 지도부의 형사 처벌이 원인이었다. 통일교는 민법을 위반했다는 근거로 해산된 첫 번째 사례다.

일본 정부는 통일교 법인이 지닌 자산을 모두 청산하고 피해자 배상에 사용할 계획이다. 일본 통일교 법인의 자산 규모는 2022년 말 기준 약 1조 5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다만 법인이 해산된다고 해서 종교 활동까지 불법화되는 건 아니다.

통일교 문제는 2022년 7월 아베 신조 전 총리 암살 사건 이후 본격화됐다. 당시 암살범은 "어머니가 통일교에 거액을 기부해 가정이 파탄에 이르렀다"는 동기를 밝혔다.

이후 신도들의 재산을 착취하는 문제가 대두되면서 일본 정부의 조사가 들어갔다. 이렇게 걷은 헌금은 자민당 등 일본 정치권에 로비 자금으로 사용해 왔다는 의혹은 공공연한 비밀이기도 했다.

일본에서 거둬들인 헌금은 한국으로도 흘러들어왔다. 뿐만 아니라 국내 정치권 로비 자금으로까지 쓰였을 가능성이 있다. 뉴스타파는 지난해 윤영호 세계선교본부장 공판에서 이 헌금이 윤석열 쪽 로비에 사용됐다는 증언을 공개한 바 있다.

일본 법원 판결에 대해 통일교 쪽은 "종교의자유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며 최고재판소(대법원 격)에 곧바로 특별항고를 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통일교 매체인 <세계일보>도 칼럼에서 "법적 엄밀함보다 들끓는 대중의 분노에 편승한 정치적 타협의 산물이라는 의구심을 지우기 어렵다"며 반발하는 입장을 내놨다.

일본 사례는 한국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국무회의에서 일본 통일교 사례를 언급하며 국내 종교 단체들에 대한 해산 검토 역시 지시한 바 있다. 국민의힘 경선에 조직적으로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통일교·신천지 법인이 최우선 대상이 될 거라는 관측이 많다.

관련 기사
"통일교, 일본에 무리한 원조 요구...해외송금 90% 한국행" (YTN)
Tokyo High Court Upholds Unification Church Dissolution Order; Liquification Process to Begin [<재팬뉴스>(요미우리신문 영자판)]

변희수재단 설립 허가…1년 10개월 만에

국가인권위원회가 3월 5일 상임위원회를 열어 변희수재단 설립 허가를 의결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4명 중 3명 찬성으로 안건이 통과됐는데, 안창호 위원장을 제외한 김학자, 오영근, 이숙진 위원이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희수 하사는 2019년 육군 복무 중 성별 확정 수술을 받았다는 이유로 강제 전역을 당한 후, 여군으로 복무하게 해 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으나 군은 이를 끝내 거부했다. 결국 변 하사는 2021년 세상을 떠났고, 변 하사의 죽음을 추모하며 트랜스젠더에 대한 차별 철폐와 인권 친화 사회를 구축하기 위한 '변희수재단' 설립을 추진하고 국가인권위를 주무 관청으로 하는 법인 설립 허가를 요청해 왔다.

이런 배경에도 국가인권위는 2024년 5월부터 2026년 3월까지 이를 미뤄 왔다. 보통 법인 설립 허가는 신청일 기준 20일 이내에 처리하는 게 원칙이고, 길어진다 하더라도 변희수재단 사례처럼 1년 10개월 만에 결정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이제서야 인권위가 설립을 허가한 것도, 법원이 2월 12일 인권위의 시간끌기가 위법이라고 판결했기 때문이다.

배경에는 안창호·김용원 두 상임위원이 있었다. 상임위원 중 두 사람이 반대 의견을 내면 통과 문턱을 넘을 수 없기 때문이다. 안창호·김용원 두 사람은 12·3 내란 과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방어권을 보장하라는 등의 입장 표명을 시도하고, 손현보 목사 구속이 부당하다는 입장을 내려고 하는 등의 사건에 관여하거나 연루돼 오면서 편향성과 공정성 시비를 크게 불러일으켰다. 결국 변희수재단 안건은 김용원 위원 퇴임 이후에 처리할 수 있었다.

극우 개신교 단체들은 변희수재단 설립을 반대하는 한편, 변 하사의 국립대전현충원 안장식에까지 찾아가 훼방을 놓기도 했다. 이 집회를 주도한 주요셉 목사는 평소 인권위 해체를 외쳐 오다가, 안 위원장 취임 후에는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으로 돌아선 사람이다.

주 목사의 아내 박 아무개 씨는 원가정인권보호연대라는 단체를 조직해 인권위에 법인 설립 허가를 신청하기도 했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안 위원장은 변희수재단과 함께 원가정인권보호연대도 '패키지'로 처리해 주려다 사무처 내부의 반발에 부딪히기도 했다. 결국 원가정인권보호연대 법인 설립은 불발됐다.

변희수재단준비위원회는 3월 5일 "이 과정에서 안창호 위원장은 변희수재단의 법인 설립 안건을 반동성애 단체들의 법인 설립 안건과 함께 엮어 통과시키려는 시도까지 보였다. 그러나 끝내 무너진 것은 변희수재단이 아니라, 인권을 가로막으려 했던 안창호 위원장의 시도였다"면서 "기갑의 돌파력에 반인권 내란 동조세력 안창호가 무너졌다"는 성명을 내놨다.

관련 기사
'6전7기'… 1년 10개월만에 '변희수재단' 설립 허가한 인권위 (<경향신문>)
"죄송하다" 변희수재단 1년10개월 만에 허가…반동성애단체 2곳은 기각 (<한겨레>)

"이란 공습 작전 중 기도할 수 있어 감사"
트럼프 안수기도 몰려간 복음주의 목사들

댄 스카비노 X 갈무리

미국의 이란 공습 작전이 시작된 지 7일째, 미국 복음주의권 목사 20여 명이 트럼프의 집무실에 몰려가 안수기도를 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댄 스카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3월 6일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을 보면, 백악관 종교 고문 폴라 화이트를 비롯해 로버트 제프리스(텍사스제일침례교회), 랠프 리드(신앙과자유연합), 개리 바우어(가족조사위원회), 새뮤얼 로드리게스(히스패닉기독교지도자협의회) 등이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 모여 트럼프에게 손을 뻗고 그를 위해 축복기도를 했다.

트럼프에게 몰려간 목사들은 트럼프를 치켜세우고 전쟁을 정당화했다. <뱁티스트뉴스글로벌> 보도에 따르면, '신앙과자유연합'의 랄프 리드는 "이란의 테러 정권을 타격하기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용기 있는 결정에 감사드린다. 백악관에서 대통령과 우리 군을 위해 기도하게 되어 영광이다. 하나님께서 이란 국민들에게 승리와 자유를 주시기를 빈다"고 말했다.

새뮤얼 로드리게스는 "이 순간이 특히 뜻깊은 이유는, 대통령이 이란 정권의 인프라와 미사일 능력을 타격하는 작전을 수행하며 군 통수권자로서 봉사하는 동안, 집무실에서 기도 모임이 열렸다는 것"이라면서 "미국 대통령을 위해 기도할 수 있는 특권을 누렸다"는 소회를 남겼다.

권력과 영합한 종교 지도자들의 모습에 대한 반발도 나오고 있다. <릴리전뉴스서비스>에 따르면 재의수요일이었던 2월 18일, 미국 기독교 지도자 400여 명은 트럼프 정부의 국내외 정책에 대한 비판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트럼프 행정부를 "잔혹하고 억압적인 정부"라고 규정하면서, 트럼프 지지의 핵심 축인 '백인 기독교 민족주의'를 '이단'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성명에서 이들은 오늘날 미국이 겪는 위기가 "백인 기독교 민족주의라는 이단적 이데올로기에 의해 부패한 기독교 신앙과, 예언자적 소명을 다하도록 준비시키는 데 실패한 교회"에서 비롯했다고 지적했다.

이 서명에는 전국교회협의회 바스티 맥켄지, 연합감리교회 호프 워드 감독, 미국장로교 총회 서기 오지현 목사 등 교계 지도자들을 비롯해 풀러신학교의 데이비드 고틀리 총장, 소저너스의 아담 테일러, 조지타운대학교 짐 월리스, 레드레터크리스천 셰인 클레이본 등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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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angelical leaders return to Oval Office to pray over Trump (<뱁티스트뉴스글로벌>)
400 Christian leaders urge resistance to Trump administration on Ash Wednesday (<릴리전뉴스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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