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분 기다려야 오는 버스” … 90만 청주의 민낯

이형모 기자 2026. 3. 8.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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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 노선 개편 2년 … 운행 횟수 증회 불구
시민 57.9% “배차 간격 길어 불편” 불만 고조
청주 시내버스. /연합뉴스 제공

[충청타임즈] 서울에서 살다 지난달 충북 청주시 가경동으로 이사온 이모씨(여·59)는 버스를 타려다 깜짝 놀랐다. 가경 홈플러스 인근 새마을금고에서 산남동 법원쪽으로 가는 20-1, 2번 버스 도착 시간이 각각 40분과 50분 남았다고 버스정보안내기에 떴기 때문이다.

이씨는 "서울은 10~20분 정도만 기다리면 버스가 오는데 청주는 배차 간격이 너무 긴 것 같다"며 "인구 90만에 가까운 도시가 맞는지 너무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충북 청주시가 시내버스 노선을 개편한지 2년이 지났지만 배차 간격에 대한 승객들의 불만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8일 임모씨에 따르면 서원구 사직동 사직푸르지오캐슬1단지에서 청주수영장을 직접 가는 버스는 873번 밖에 없다.

그런데 이 버스의 배차 간격이 80분을 넘어 나이가 많은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임씨는 "대단지 아파트여서 많은 주민들이 청주수영장을 이용하는 데 배차 간격이 길어 불편하다"며 "더 편안하게 문화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배차 간격에 대한 실태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청주시는 지난 2023년 12월 버스 노선을 전면 개편했다.

핵심은 간선·지선 체계 도입이다.

간선은 권역간 이동을, 지선은 외곽~도심 구간을 각각 담당하고 상당로와 사직로 등 T자 노선에 집중됐던 중복 노선을 줄이는 대신 수요가 많은 노선과 신규 개발지역의 운행횟수를 늘렸다.

전체 노선을 142개에서 98개로 31% 줄여 통·폐합하고 시내버스 운행대수는 476대로 13% 늘렸다.

육거리, 시외버스터미널, 내덕7거리를 환승거점으로 운영하고 중복도가 높은 노선 70개를 33개로 줄이는 대신 운행 횟수는 늘렸다.

평균 배차간격은 258분에서 56분으로 줄였고 하루 운행 횟수는 2809회로 11.2% 늘렸다.

또 오송과 오창 등 외곽지역 노선을 1~3개 신설 확대했다.

시는 노선 신설과 확대 등을 통해 간선은 20분안에 탑승, 지선과 읍·면은 30분안에 탑승하도록 하고 무료 환승 횟수도 2회에서 3회로 늘렸다.

읍·면 지역은 수요응답형 콜버스를 도입했다.

하지만 버스 노선 개편을 두고 일부 노선 이용자들의 불만과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실제 시가 지난 2024년 10월 시민참여 온라인 플랫폼인 청주시선을 통해 시내버스 이용 만족도 조사(3500명 참여)를 한 결과 응답자의 57.9%가 `긴 배차 간격'이 불편하다고 답했다.

이어 `복잡한 버스노선'(46.9%), `체계적이지 않은 환승노선'(22.9%), `정류장 내 편의시설 부족'(16.6%), `너무 많은 이용객으로 차내 혼잡'(13.1%)이 뒤를 이었다.

노선 개편으로 운행 횟수가 줄어 배차 간격에 대한 불만이 끊이지 않는다.

청주시 관계자는 "한정된 버스 대수 내에서 수요가 늘어난 외곽 개발지역 노선을 증편하다보니 배차간격에 대한 불만 민원이 간혹 들어오고 있다"며 "시민들이 원하는 합리적 방안을 마련해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형모 선임기자

lhm043@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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