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은 안 아픈데 고열·황달이?... 20대 대학생의 ‘가짜 감기’ 정체는?

젊은 층 사이에서 '키스병'으로 불리는 전염성 단핵구증은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에 의해 감염되며 보통 심한 목 통증(인후통)을 동반한다. 하지만 최근 인후통 하나 없이 고열과 황달 증상만으로 나타난 비전형적인 키스병 사례가 학계에 보고됐다.
이란 샤히드 베헤시티 의대 연구팀은 최근 22세 테헤란 남자 대학생의 특이한 사례를 발표했다. 이 환자는 일주일간 지속된 39.5°C의 고열과 오한, 식욕 부진을 호소하며 응급실을 찾았다. 특이한 점은 키스병의 전형적 증상인 목 통증이나 임파선 부종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의료진의 신체 검사 결과 이 환자는 눈 흰자위가 노랗게 변한 황달 상태였으며, 왼쪽 상복부 촉진에서 비정상적으로 커진 비장과 간이 확인됐다. 혈액 검사 결과 간 수치(AST/ALT)는 정상 범위의 수십 배나 됐다. 의료진은 정밀 혈청 검사로 이 환자의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 감염을 확진했다.
입원 치료 과정에서 의료진은 별도의 항생제나 항바이러스제 처방 없이 충분한 수액 공급과 휴식을 권고하는 대증 요법을 시행했다. 환자는 입원 5일 차에 열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간 수치와 황달 증상도 점차 좋아졌다. 그는 특별한 합병증 없이 전신 상태가 회복돼 입원 일주일 만에 퇴원했다.
퇴원 후 2주 뒤 진행된 추적관찰에서 환자의 간 수치는 정상 범위로 돌아왔고, 비대해졌던 간과 비장의 크기도 원래대로 회복됐다. 의료진은 "성인에게 발생하는 키스병은 소아와 달리 목 통증 없이 간염 증상만 두드러지는 경우가 있다"며 "이유 없는 고열과 피로가 지속된다면 정확한 혈액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Infectious Mononucleosis: An Uncommon Presentation of a Common Disease—a Case Report)는 최근 국제 학술지 《임상 사례 보고(Clinical Case Reports)》에 실렸다.
◇ '캠퍼스의 낭만' 뒤에 숨은 복병…신입생 울리는 '키스병'의 정체= 설레는 마음으로 캠퍼스에 발을 들인 새내기들에게 3월은 '잔혹한 달'이 될 수도 있다. 신입생 환영회와 동아리 모임 등 각종 술자리가 이어지는 이 시기, 대학가에는 이른바 '키스병'이라 불리는 전염성 단핵구증 주의보가 발령된다.
키스병은 이름 때문에 오해를 받곤 하지만, 사실 '침(타액)'이 매개체가 되는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연인 간의 키스뿐만 아니라 술잔 돌리기, 찌개 같이 떠먹기, 컵이나 빨대 공유 등 한국 대학가의 일상적인 문화가 바이러스의 '고속도로' 역할을 한다.
위생 환경이 좋아진 2000년대생 이후 세대들은 항체 없이 성인이 되는 비중이 높아졌다. 삼성서울병원 연구팀이 분석한 결과를 보면 9세 이하 어린이의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 항체 보유율은 과거 60%대에서 최근 30%대까지 급감했다. 이 때문에 청소년 때까지 EBV에 대한 면역이 없는 상태로 지내다 대학에 입학해 뒤늦게 바이러스를 만나 호되게 앓는 사례가 생길 수 있다.
단순히 잠깐 앓는 병으로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는 경고도 있다. 기존 연구 결과를 보면 키스병을 앓은 적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림프종 발생 위험이 5.3배, 비인두암 위험은 7.1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의들은 "새내기 시절 겪는 과로와 스트레스는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벽을 무너뜨린다"며 술자리 위생 관리와 충분한 휴식을 당부했다.
[자주 묻는 질문]
Q1. 목이 전혀 아프지 않아도 키스병일 수 있나요?
A1. 네, 이번 사례의 22세 남성처럼 인후통이나 림프절 부종 없이 고열과 간 기능 이상(황달 등)만 나타나는 비전형적인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Q2. 술잔만 안 돌리면 안전한가요?
A2. 술잔 돌리기가 주요 경로인 것은 맞지만, 안주를 같이 집어먹거나 찌개를 공유하는 과정에서도 타액이 섞일 수 있습니다. 가급적 개인 앞접시와 식기를 사용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Q3. 퇴원 후 일상생활에서 특별히 주의할 점이 있나요?
A3. 비장이 커진 상태가 유지될 수 있으므로 퇴원 후 최소 한 달간은 격렬한 운동을 피해야 합니다. 비대해진 비장은 작은 충격에도 파열돼 대량 출혈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Copyright © 코메디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Z세대, 성관계 잘 안해"…대신 '이것' 우선한다는데, 뭐길래? - 코메디닷컴
- “제발 사지 마세요”… 약사가 분노한 ‘이 영양제’, 왜? - 코메디닷컴
- “폐암 말기 6개월 남았다”… 고향서 40년 더 산 男, 무슨 일? - 코메디닷컴
- 아침 공복에 삶은 달걀 + ‘이 음식’ 먹었더니…혈당, 뱃살에 변화가? - 코메디닷컴
- “이 얼굴이 44세?”…송혜교 동안 피부 비결은 ‘이 음식’? - 코메디닷컴
- ‘파격 노출’ 나나, 가냘픈 몸매에 ‘이곳’도 올록볼록…괜찮을까? - 코메디닷컴
- 매일 아침 머리 감을 때 쓰는데 ‘헉’...이렇게 위험한 성분이 들어 있다고? - 코메디닷컴
- 식사 후에 ‘이 습관’ 꼭 실천했더니…당뇨 ‘전 단계’에 어떤 변화가? - 코메디닷컴
- “가슴 보형물 덕에 ‘암’ 빨리 발견?”...샤워 중 멍울 쉽게 잡혔다는 32세女, 진짜? - 코메디닷
- ‘고개 숙인 남자’…조루증 치료는 ‘자가요법’부터, 어떻게? - 코메디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