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일부러 져라, 아니면 가족 해친다"...여자 테니스 선수들 잇따른 협박에 충격

박상욱 기자 2026. 3. 8.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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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테니스 선수들이 경기 결과를 조작하라는 협박을 잇따라 받는 사건이 발생해 테니스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헝가리의 판나 우드바르디(95위)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대회(WTA 125 메가사라이 호텔 오픈) 8강 경기를 앞두고 익명의 인물로부터 협박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우드바르디는 또한 최근 다른 선수들에게도 비슷한 협박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두 선수는 협박을 받은 후 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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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바르디가 7일 자신의 SNS에 게재한 피드 사진에는 총을 든 협박 사진도 포함되어 있다. 우드바르디 SNS

여자 프로테니스 선수들이 경기 결과를 조작하라는 협박을 잇따라 받는 사건이 발생해 테니스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헝가리의 판나 우드바르디(95위)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대회(WTA 125 메가사라이 호텔 오픈) 8강 경기를 앞두고 익명의 인물로부터 협박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메시지는 왓츠앱을 통해 자정 무렵 전송됐으며, 경기에서 일부러 패하지 않으면 가족에게 해를 가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우드바르디에 따르면 발신자는 가족이 어디에 사는지, 어떤 차를 타는지, 전화번호까지 알고 있다고 주장했고 가족 사진과 함께 총 사진까지 보내 협박했다. 그는 "이런 메시지를 받는 것은 정말 무서운 일이었다"고 밝혔다.

우드바르디는 즉시 WTA 슈퍼바이저에게 상황을 알리고 메시지 스크린샷을 전달했으며 부모에게도 이를 알렸다. 터키 영사관은 경찰 3명을 경기장에 배치했으며 그의 부모와 할머니의 집에도 방문해 안전을 확보했다.

우드바르디는 또한 최근 다른 선수들에게도 비슷한 협박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WTA는 여러 선수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며, 출처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선수들의 개인 정보가 어떻게 유출되었는지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NS를 통해 당시 협박 상황을 설명한 스테파니니. 스테파니니 SNS

실제로 이탈리아의 루크레치아 스테파니니(세계 138위) 역시 인디언웰스(WTA 1000 BNP 파리바오픈) 예선을 앞두고 유사한 협박을 받았다. 그는 SNS 영상에서 "전날 경기에서 이긴 뒤 왓츠앱 메시지를 받았고, 부모의 이름과 출생지 등 가족 정보를 언급하며 총 사진까지 보냈다"고 설명했다.

스테파니니는 즉시 WTA에 상황을 알렸고 대회 측은 보안을 강화해 대응했다. 그는 "경기 전에 이런 압박을 받는 것은 옳지 않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에게 굴복할 수는 없다"며 끝까지 경기에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두 선수는 협박을 받은 후 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2번 시드였던 우드바르디는 안헬리나 칼리니나(우크라이나, 189위)에게 6-7(3) 5-7로 패했으며 스테파니니는 예선 1회전에서 빅토리아 히메네스 카신체바(안도라, 97위)에게 6-4 4-6 4-6으로 역전패했다.

이번 사건은 스포츠 베팅과 관련된 협박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우려를 키우고 있다. 선수들의 개인 정보가 외부로 유출됐을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WTA와 관련 기관이 조사에 나선 상태다.

테니스계에서는 선수 보호와 데이터 보안 강화의 필요성이 다시 한 번 강조되고 있다. 이탈리아테니스연맹의 안젤로 비나기 회장은 "무기를 보여주며 선수와 가족을 협박하는 행위는 스포츠와 전혀 관계없는 범죄"라며 강력한 법적 대응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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