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번째 천만 ‘왕사남’이 남긴 기록들[왕사남 천만 ③]

장항준 감독의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이하 왕사남)는 천만 관객 돌파로 풍성한 화제도 만들어냈다. 2024년 5월15일 허명행 감독의 영화 ‘범죄도시 4’ 이후로 1년 10개월 만에 나오는 천만 영화라는 기록과 함께 감독, 배우들에게도 의미가 있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우선 ‘왕사남’은 한국에서 개봉한 영화 중 34번째로 천만 영화가 됐다. 2003년 강우석 감독의 ‘실미도’로 시작된 한국 영화 ‘천만 클럽’은 2014년 ‘겨울왕국’ ‘명량’ ‘인터스텔라’ ‘국제시장’ 등 네 편, 2019년 ‘극한직업’ ‘어벤져스:엔드게임’ ‘알라딘’ ‘기생충’ ‘겨울왕국 2’ 등 다섯 편이 오르는 등 최고점을 찍었지만 코로나19의 혹한에 어려움을 겪었고, 지난해에는 4년 만에 천만 영화가 없었던 시기도 있었다. 한국 영화로는 25번째 천만 영화다.

‘왕사남’으로 첫 천만의 영예를 달성한 사람들도 있다. 장항준 감독이 대표적이다. 2002년 ‘라이터를 켜라’로 연출로 데뷔해 지금까지 여섯 작품의 상업 영화를 연출한 장 감독은 대중적인 인기에도 불구하고 최고 성적이 2017년 작 ‘기억의 밤’의 138만여 명을 정도로 흥행과는 거리를 뒀다. 하지만 이번 흥행으로 이미지를 일신했다.
단종 이홍위 역 박지훈은 역대 세 번째로 데뷔 영화 천만의 영예를 안았다. 2013년 양우석 감독 ‘변호인’의 임시완, 2024년 장재현 감독 ‘파묘’의 이도현에 이어 세 번째다. 한명회 역 유지태 역시 데뷔 첫 천만 영화의 기록을 세웠다.

‘흥행 보증수표’ 유해진은 ‘왕의 남자’ ‘베테랑’ ‘택시운전사’ ‘파묘’에 이어 자신의 경력 다섯 번째 천만 영화를 배출했으며, 오달수는 ‘괴물’ ‘도둑들’ ‘7번방의 선물’ ‘변호인’ ‘국제시장’ ‘암살’ ‘베테랑’ ‘신과 함께-죄와 벌’에 이어 무려 9번째 천만 영화에 출연하게 됐다.
더불어 ‘왕사남’은 ‘왕의 남자’ ‘광해, 왕이 된 남자’ ‘명량’에 이어 네 번째로 사극으로 천만 고지를 밟은 영화가 됐다. 그리고 ‘왕의 남자’ ‘광해, 왕이 된 남자’ 등에서 보듯 ‘왕’과 ‘남자’가 제목에 들어가면 히트를 한다는 징크스도 만들어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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