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A로 중국 견제하는 EU, K 배터리 글로벌 주도권 탈환 '파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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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대중국 견제를 취지로 유럽산 제품을 우대하는 '산업가속화법안'(IAA)를 공식화했다.
유럽 내 생산을 강조하는 법안인 만큼 현지 생산기지를 확보한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시장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단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수단이 생겼다는 건 긍정적이라고 본다"며 "중국업체에 대한 제약이 늘어난 만큼 국내 배터리 기업이 일종의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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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업계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4일(현지시각) 공공조달 및 보조금 지급 조건으로 '메이드 인 유럽' 규정을 도입했다. 전기차·배터리·철강 등 전략 산업 분야에서 일정 비율의 유럽산 부품 사용을 의무화하는 게 골자다. 이를 통해 현재 14% 수준인 역내 제조업 비중을 오는 2035년까지 20%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외국인직접투자(FDI) 규제도 법안에 포함됐다. 대표적으로 특정 품목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40%를 넘는 국가의 기업이 1억유로(약 1700억원) 이상을 EU 전략 산업에 투자할 경우 해당 EU 기업의 지분을 49% 이하로만 보유해야 한다. 현지 인력을 50% 이상 고용, 현지 노하우 전수 등의 까다로운 조건도 맞춰야 한다.
사실상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결정이다. 현재 중국은 저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유럽 산업 전반을 잠식하고 있는 상태다. EU산 제품 범위에 자유무역협정(FTA) 국가를 포함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번에 EU는 한국처럼 FTA를 체결했거나 세계무역기구(WTO) 정부조달협정 가입국 등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시장을 개방하는 국가 부품은 EU산으로 간주하기로 했다. 상호 시장 접근성 보장을 보장해야 한다는 과제가 있지만, 일단 한국 기업들은 한시름 놓게 됐다는 분위기다.
EU산 전기차 인정 요건을 고려하면 국내 배터리 업계에 새로운 기회가 왔단 분석이다. IAA의 세부 내용을 살펴본 결과 전기차에 적용되는 배터리 핵심 구성요소 중 최소 3개가 EU산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어서다. FTA 체결국인 우리나라는 한국산 제품도 EU산 제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데다 현지에 다수의 생산기지가 마련돼 시장 대응에 유리하다.
중국도 CATL 등이 독일·헝가리·스페인에 공장을 구축하고 배터리 소재 업체 엔켐과 전해액 공급 계약을 맺고는 있으나, 유럽에 선제 진출한 한국이 경쟁 우위를 가져갈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해 9월 기준 유럽 내 배터리셀 생산설비의 75%를 국내 배터리 3사가 보유한 것으로 집계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브로츠와프(연간 생산능력 90~100GWh)에서 지난해 11월부터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삼성SDI는 헝가리 괴드에 40GWh 규모의 생산 공장을 갖춘 상태다. SK온의 경우 헝가리 코마롬·이반차(47.5GWh)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코마롬 1·2공장은 각각 2020년 1분기, 2022년 1분기 상업 가동에 나섰고 3공장인 이반차는 2024년 3분기부터 상업 운영 중이다.
소재 기업들의 현지 투자도 활발하다. 에코프로비엠은 헝가리 데브레첸에 연산 5만4000톤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준공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내년 스페인에 3만톤 생산능력의 동박 생산 공장을 완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수단이 생겼다는 건 긍정적이라고 본다"며 "중국업체에 대한 제약이 늘어난 만큼 국내 배터리 기업이 일종의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연 기자 yeon378@sid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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