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토리] "그림책은 아이만의 책 아냐"…유옥환 팀장이 전하는 '라키비움'의 실험
(군포=연합뉴스) 이세영 기자 = "그림책꿈마루는 '도서관'이면서 동시에 '기록관'이고, '박물관'이기도 합니다."
군포시 복합문화공간 그림책꿈마루의 유옥환 사업팀장은 연합뉴스 스튜디오 온라인 강연에서 그림책꿈마루를 한 단어로 '라키비움'(Larchiveum)이라고 정의했다. 도서관(Library)·기록관(Archives)·박물관(Museum)을 결합한 개념으로, 책을 '비치'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창작과 전시, 기록과 보존까지 한 공간에서 잇겠다는 구상이다.
유 팀장은 "그림책이 어린이 독서의 출발점이라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 이후의 생애에서도 그림책은 계속 역할을 한다"며 "그림책을 '장르'로서 수집하고 연구하고 보여주는 공공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서 꿈마루가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강연은 '왜 그림책 전용 공간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어떻게 운영되는가'로 이어졌다. 그림책꿈마루는 일반적인 대출 중심 도서관과 달리, 소장과 자료 보관 비중이 큰 편이다. 유 팀장은 "그림책 원화를 별도로 구입해 보존하고, 작가의 작업 과정을 구술로 채록하는 등 '기록'의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며 "작품이 책으로만 남지 않도록 창작의 맥락까지 함께 남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림책을 '보여주는' 방식도 강조했다. 유 팀장은 "그림책 원화는 책장을 넘기는 경험과 또 다르게, 한 장면이 독립된 회화처럼 다가오는 순간이 있다"며 "원화 전시를 통해 그림책을 시각예술로 체험하게 하는 장치가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꿈마루에서는 '예쁜 아기오리' 원화 전시를 진행한 사례도 소개했다.
그림책꿈마루가 공공기관으로서 특히 신경 쓰는 영역은 접근성이다. 유 팀장은 "책을 '읽을 수 있는 사람'만을 기준으로 도서관을 설계하면, 누군가는 처음부터 문 앞에서 멈출 수밖에 없다"며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배리어프리, 모두의 그림책'이라는 흐름을 계속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연에서는 '더책'이라는 표식도 언급됐다. 유 팀장은 "스티커가 붙어 있는 책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별도 기준으로 안내하는 책"이라며 "읽기의 방식이 다른 이용자도 '내가 고를 수 있는 책'이 보이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림책의 '대상'에 대한 통념도 뒤집었다. 그는 "그림책은 유아·아동만의 콘텐츠가 아니라, 청소년과 성인, 노년에게도 충분히 유효한 언어"라며 "짧은 문장과 이미지의 결합은 오히려 지금 같은 시대에 더 강한 전달력을 갖는다"고 강조했다.
유 팀장은 끝으로 "그림책꿈마루가 하고 싶은 일은 책을 '쌓아두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 다시 '읽는 장면'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그림책을 매개로 창작자와 독자, 지역과 콘텐츠가 연결되는 플랫폼이 되겠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군포 그림책꿈마루 유옥환 팀장이 들려준 '라키비움'형 그림책 공간의 의미와 운영 철학을 강연 영상으로 담았다.
*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구성 : 민지애, 영상 : 박소라, 연출 : 이명선> s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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