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 지상전용 차량 50대 급거 구매…"미국, 공중지원 약속"

박지윤 기자 2026. 3. 6.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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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2일 이라크 아르빌 외곽의 한 기지에서 이란계 쿠르드족 정당인 쿠르드자유당(PAK) 소속 전사들이 훈련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 연합뉴스〉
쿠르드 세력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요청으로 대이란 지상전에 투입됐다는 관측이 커지는 가운데, 전투에 활용될 수 있는 차량을 대량으로 구매한 움직임이 포착됐습니다. 쿠르드 민병대가 실제로 이란을 겨냥한 지상 작전에 참여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5일 CNN에 따르면 이라크 쿠르드 자치지역 중심 도시 아르빌의 한 자동차 판매업자는 이란계 쿠르드 민병대가 도요타 랜드크루저 LC71 차량 50대를 구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차량은 험준한 지형에서도 기동이 가능한 사륜구동 모델로, 산악 지형이 많은 이라크와 이란 국경 지역에서 군사 작전에 활용되기 적합한 차량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차량 구매는 쿠르드 세력이 미국과 이스라엘과 협력해 이란을 겨냥한 지상 공격에 나설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 하루 전인 지난 3일 이뤄졌습니다. 다만 해당 차량이 실제 군사 작전에 사용될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CNN은 판매업자의 안전을 이유로 차량을 구매한 민병대의 구체적인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도요타 랜드크루저 LC71 〈사진=도요타 홈페이지 캡쳐〉
이와 관련해 미국이 쿠르드 세력과 접촉하며 대이란 작전 참여를 전제로 지원을 약속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반이란 성향의 이란계 쿠르드 지도자들과 통화하며 쿠르드 세력이 이란 서부 지역을 장악하도록 미국이 강력한 공중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쿠르드 지도자들에게 미국과 이스라엘 편에 설지, 이란 편에 설지 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쿠르드 내부에서는 강대국 간 충돌 속에서 대리전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쿠르드계인 이라크 영부인 샤나즈 이브라힘 아흐메드 여사는 성명을 통해 "쿠르드족을 내버려 두라”며 “우리는 고용된 총잡이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쿠르드족이 과거 강대국의 전략적 이해에 따라 이용되거나 버려진 사례가 있었다며 전쟁에 휘말리는 데 반대한다는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한편 폭스뉴스는 쿠르드 병력 수천 명이 이라크에서 이란으로 진입해 지상 공격 작전에 나섰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KRG)는 이러한 보도를 부인하며 "지역의 전쟁과 긴장을 확대하는 어떤 군사 행동에도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쿠르드족은 약 3천만~4천만 명 규모로 이란, 이라크, 튀르키예, 시리아 등지에 분산돼 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오랜 기간 박해와 탄압 속에서도 강한 민족 정체성을 유지해왔으며, 미국은 중동 지역에서 쿠르드 민병대와 협력 관계를 이어온 역사가 있습니다. 다만 전략적 상황에 따라 관계가 흔들린 사례도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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