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코인 사라”던 스트래티지의 배신?…주가 폭락에 갈아탄 ‘고배당 우선주’ 정체는
연 11%대 고배당 ‘디지털 크레딧’ 제시
월가 “구조 자체 지속 가능성 의문” 비판

한때 기업들에게 빚을 내는 것도 감수하며 비트코인을 사야 한다고 주장해온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의장의 메시지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가상화폐 시장이 약세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회사 주가가 큰 폭으로 밀리고 보유한 비트코인 가치 역시 미실현 손실 구간에 들어서자, 과거처럼 직접적인 비트코인 매입을 권하기보다 새로운 금융상품을 앞세운 투자 전략을 제시한 것이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스트래티지 보통주 가격은 2024년 11월 기록했던 최고점 대비 70% 이상 하락했다. 해당 종목은 약 8개월 동안 하락 흐름을 이어왔다.
비트코인 시세 역시 스트래티지의 평균 취득 단가 아래에서 형성되고 있다. 현재 가격은 약 7만 1000달러대에 머물러 있으며 스트래티지 평균 매입가인 약 7만6000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 같은 상황은 회사의 자금 확보 전략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주식 가치가 순자산가치(NAV) 아래로 내려간 상황에서 보통주를 발행해 추가로 비트코인을 매수할 경우 기존 투자자 지분 가치 훼손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결국 스트래티지는 다른 금융상품을 꺼내들었다. ‘스트레치(STRC)’라는 이름의 영구 우선주다.
마이클 세일러 의장은 2026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스트래티지 월드 2026’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이 상품을 ‘디지털 크레딧’이라고 소개했다.
해당 연설에서 세일러 의장은 “사람들은 30%의 변동성이 있는 롤러코스터 대신 일등석 점보제트기에 앉아 목적지에 가길 원한다”며 스트레치가 변동성을 낮춘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치는 매달 재설정되는 연 11.5% 수준의 배당을 지급하는 구조를 갖는다. 법인세 면제로 세금 부담을 덜어줄뿐 아니라 자본 환원 형태의 세제 혜택도 제공한다는 것이 스트래티지 측 설명이다.
또 기업 재무제표에서 암호화폐의 변동성을 분기마다 평가해야 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제시됐다.
세일러 의장은 “기업들이 현금 흐름도 없는 변동성 자산을 사야 한다고 이사회를 설득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차라리 그 돈을 우리에게 주면 변동성 위험은 우리가 모두 떠안고 높은 배당을 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월가에서는 회의적인 평가가 나온다. 회사 측이 투자자에게 연 11% 이상의 높은 배당을 지급하면서 확보한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매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방식은 비트코인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장기적으로 유지되기 어렵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복리 이자 부담을 해소할 새 없이 손실만 이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RIA 어드바이저스 포트폴리오 매니저 마이클 레보위츠는 “기업들이 재무제표에 비트코인을 담는 대신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우선주를 사야 한다는 발상은 어리석다”면서, “이 구조를 유지하려면 끊임없이 더 많은 돈을 빌려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월가 내의 회의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업들은 이미 투자에 나섰다.
크립토 은행인 앵커리지 디지털과 에너지 기업 프레발론 에너지 등은 보유 자금 일부를 스트레치 우선주에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지원 AX콘텐츠랩 기자 g1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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