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위해 죽을 순 없어" 팔 부러지고 끌려 나간 전 해병대원

손성원 2026. 3. 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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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출신 美녹색당 상원의원 후보
"이란 전쟁 자금 지원 중단" 요구
브라이언 맥기니스 녹색당 상원의원 후보가 4일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경찰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엑스(X) 캡처

미국 해병대 출신 브라이언 맥기니스 녹색당 상원의원 후보가 상원 청문회 도중 "미국의 아들딸들을 이스라엘을 위해 전쟁터로 내보내고 싶지 않다"며 항의하다 경찰과 상원의원에 의해 끌려 나가는 일이 벌어졌다. 미국 내에서 이란 공습에 반대하는 여론이 높은 가운데 이 상황을 담은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 등에 따르면 맥기니스는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 소위원회 청문회에서 청문회 시작 30분 만에 고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해병대원 정복을 갖춰 입고 나타난 그는 이날 자신을 해병대 출신 참전 용사이자 노스캐롤라이나주(州) 상원의원 선거에 녹색당 후보로 출마했다고 소개했다. 이후 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이란 전쟁 자금 지원을 중단하라며 "누구도 이스라엘을 위해 죽고 싶어 하지 않는다" "더 이상 그들(이스라엘)의 거짓말을 참을 수 없다"라고 소리쳤다.

4일 미국 워싱턴 미 상원 군사위원회 소위원회 청문회에서 미 해병대 출신 브라이언 맥기니스가 "누구도 이스라엘을 위해 죽을 수 없다"며 고함을 지르다 끌려 나가고 있다. 엑스(X) 영상 캡처

CBS에 따르면 맥기니스는 이날 고성을 지르는 과정에서 의회 경찰관 및 상원의원들과 물리적 충돌을 벌였다.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출신인 팀 시히(공화·몬태나) 상원의원은 단상에서 내려와 경찰관들이 맥기니스를 밖으로 끌어내는 데 가세했다. 그러던 중 맥기니스의 왼손이 문과 문틀 사이에 끼었는데, 이때 누군가가 시히가 맥기니스의 손을 부러뜨렸다고 비난했다. 맥기니스 선거 캠페인을 총괄하는 녹색당 관계자 마크 엘보우노는 매체에 현재 맥기니스가 조지워싱턴대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미 국회의사당 경찰 측은 성명을 통해 맥기니스가 경찰관 폭행 및 체포 저항, 청문회 방해 혐의 등으로 기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 측은 "청문회 퇴장 과정에서 격렬하게 몸싸움을 벌여 모두를 위험한 상황에 빠뜨렸다"며 현재 경찰관 3명이 부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엘보우노는 "그는 폭행을 당했다. 팔이 부러졌다"며 "누구를 폭행한 게 아니라 그저 제 목소리를 내고 싶었을 뿐"이라고 반발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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