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박싱 연구실] 바나나 껍질의 화려한 변신, 가죽보다 질기고 온도 따라 모양도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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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상자를 열 때의 설렘, 기억하시나요? 대학 연구실에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삶을 바꿀 놀라운 발견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국내 대학 연구팀이 버려지는 바나나 껍질에 바다 생물의 성분을 더해, 실제 가죽에 못지않게 질기면서도 온도에 따라 모양이 변하는 똑똑한 '비건 가죽'을 만들었다.
이 가죽의 가장 큰 특징은 주변 온도에 따라 스스로 모양을 바꾼다는 점이다.
30~80℃ 사이의 온도 변화를 감지하면 가죽이 구부러지거나 펴지며 반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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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죽의 가장 큰 특징은 주변 온도에 따라 스스로 모양을 바꾼다는 점이다. 30~80℃ 사이의 온도 변화를 감지하면 가죽이 구부러지거나 펴지며 반응한다. 예를 들어, 기온이 올라가면 공기 구멍이 저절로 열려 바람이 잘 통하게 만드는 '지능형 의류'를 제작할 수 있다.
또한, 딱딱한 금속 대신 사람의 피부처럼 부드럽고 유연하게 움직여야 하는 '소프트 로봇'의 겉면으로도 제격이다. 이 외에도 온도에 따라 실내 환경을 조절하는 미래 자동차의 내장재나 스마트 기기 등 우리 생활 곳곳에 쓰일 수 있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한양대 엄영호 교수와 부경대 김대석 교수 공동 연구팀은 매년 전 세계에서 1억 톤 이상 버려지는 바나나 껍질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먼저 바나나 껍질을 고운 가루로 만든 뒤, 이를 단단히 결합해줄 재료를 바다에서 찾아냈다.
미역이나 다시마에서 뽑아낸 '알지네이트'와 게·새우 껍질 성분인 '키토산 나노 물질'을 섞어 바나나 입자들을 끈끈하게 이어주는 튼튼한 기초판을 설계했다. 여기에 온도에 따라 배열이 바뀌는 특수 고무 층을 겹겹이 쌓아 올려, 열을 받으면 마법처럼 형태가 변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실험 결과는 놀라웠다. 이 비건 가죽의 인장 강도는 33 MPa(메가파스칼)로, 실제 가죽에 버금가는 튼튼함을 자랑한다. 탄성률 또한 0.9 GPa(기가파스칼)에 달해 2kg 무게의 생수병을 매달아도 찢어지지 않을 만큼 강력한 힘을 견뎌냈다.
내구성도 압도적이다. 수천 번 반복해서 굽히고 비틀어도 겉면에 금이 가지 않았으며, 지갑이나 키링 같은 시제품으로 만들어도 손색이 없었다. 특히 사용 후에는 물을 이용해 다시 원래의 재료 상태로 되돌릴 수 있어, 쓰레기 걱정 없이 무한히 재활용할 수 있는 진정한 친환경 소재임을 입증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화학 공학 저널(Chemical Engineering Journal)'에 실려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버려지는 껍질에서 미래형 소재를 찾아낸 이번 '언박싱'은 환경과 기술이 공존하는 새로운 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음에도 여러분의 무릎을 탁 치게 할 흥미로운 연구 결과와 함께 찾아오겠습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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