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미국, 이란 경찰조직 공격…"대중 봉기 지원 전략"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이스라엘이 이슬람 정부를 전복시킬 대중 봉기의 길을 열기 위해 이란 경찰국가(Police State) 체제를 공격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산하 준군사조직인 바시지 민병대의 대원부터 고위 정보기관 관리까지 이란 내부 안보를 담당하는 인물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
1일엔 IRGC의 타르알라 본부를 급습했다. 타르알라 본부는 불안한 시기에 정보, 치안, 바시지 민병대, 심리전을 총괄한다.
미국 역시 이란 정권을 수호하는 IRGC 본부를 비롯한 일부 이란 안보 기관을 공격했다.
IRGC와 바시지 민병대는 지난 1월 반(反)정부 시위대 유혈 진압을 주도했다. 두 조직은 군중을 향해 발포해 수천 명을 살해했고, 이란 경찰과 정보기관은 시위대를 대거 체포하며 국제적으로 논란이 됐다.
미국에 본부를 둔 이란의 인권 운동가들은 당시 사망자가 7000명이 넘는다고 집계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경찰국가 체제에 공중 공격으로 충분한 타격을 입혀 이란 국민이 지상에서 정권을 장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다만 국제위기그룹의 이란 프로젝트 책임자인 알리 바에즈는 "공습으로 위에서 일을 마무리하고 이란 국민들이 아래서 마무리할 수 있다는 전략은 역사적으로 근거가 없는 도박"이라며 "이슬람 공화국 같은 뿌리 깊은 권위주의 체제의 회복력을 간과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스라엘은 이란 경찰 특수부대의 파라자 본부도 공격했다. 파라자 본부는 폭동 진압과 시민 소요 진압 역할을 맡는다. 이란은 이후 골람레자 레자이안 파라자 본부 정보부장의 사망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공격 대상은 "폭력적인 수단과 민간인 체포를 통해 정권에 대한 시위를 진압하는 책임을 맡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 군사작전은 전통적인 반정부 세력의 거점인 이란 서부의 쿠르드 보안 기관도 겨냥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란 쿠르드족 인권단체인 노르웨이 소재 헹가우 인권기구에 따르면 사난다즈에선 2일 정보국과 IRGC가 관리하는 경찰서와 구금 시설이 공격받았다. 이란 정부는 국영 언론에 사난다즈 주거지가 공격당했다고 선을 그었다.
쿠르드족을 비롯한 소수 민족은 국경에 거주하며 종종 무장을 하고 있어 이란 정부에 특별한 위협이 된다. 이란 전쟁으로 국경 보안이 약화돼 이라크에 있는 이란계 쿠르드족 전투원이 이란으로 넘어올 경우 이란 정권이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복수의 미국 관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정권 전복을 위해 이란 무장단체를 지원하는 데 열려 있으며, 대통령이 근래 쿠르드족 지도자와 통화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공격에도 이란 정권은 대부분 무기를 독점하고 있고, 바시지 민병대도 이란 거리를 계속 순찰 중이다. 이에 따라 일부에선 외국의 군사 개입은 오히려 IRGC와 바시지 민병대의 인기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이란 정권에서 대규모 탈선이 발생할 경우에도 판이 뒤집힐 수 있다. 이란 적신월사에 따르면 이번 전쟁으로 555명 이상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여기엔 초등학교에서 살해당한 165명 어린이도 들어가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보안군에 정권 이탈을 촉구하며 이미 수천 명의 이란 보안군이 미국 정부에 연락을 취했다고 주장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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