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연은 총재 "관세, 美 기업과 소비자에 전가"
"케빈 헤싯 위원장 논문은 최악의 논문, 징계 받아야"

(뉴욕=머니투데이방송) 염현석 특파원=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관련해 "관세 부담은 압도적으로 국내에서 전가됐다"고 밝히며 백악관의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분석에 따르면 관세 부담의 대부분이 미국 기업과 소비자에게 전가된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이어 "관세는 이미 미국으로 수입되는 상품 가격을 상당히 인상시켰으며, 그 영향은 아직 완전히 나타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가 인용한 뉴욕 연은 연구에 따르면 관세로 인한 추가 비용의 최대 90%가 국내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전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외 수출업체가 비용을 부담할 것이라는 백악관의 기존 주장과 배치되는 결과다.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해당 연구를 두고 "연방준비제도 역사상 최악의 논문"이라고 비판하며 연구진이 "징계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관세가 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까지 관세 인상이 약 3% 수준의 인플레이션율에 0.5~0.75%포인트 정도 기여한 것으로 추산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장기적으로 2% 인플레이션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관세 영향으로 그 목표 달성이 일시적으로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관세의 물가 영향이 영구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관세 효과는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며, 2027년까지는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경제는 견고한 기반 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향후 통화정책과 관련해 그는 "연준은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에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다"며 "관세 영향이 사라지고 인플레이션이 더 낮아진다면 통화정책이 의도치 않게 과도하게 긴축되는 것을 막기 위해 추가 금리 인하가 정당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하반기 중 금리 인하를 재개할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뉴욕 연은 총재는 FOMC 상임 의결권자로서 향후 금리 경로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이다.
염현석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