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분쟁 여파에 20조원 중소·중견기업 지원…정부 “매일 비상대응”

정부가 중동 분쟁 격화로 경영난을 겪는 중소·중견기업을 위해 20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한다. 사태 악화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가능성에 대비해 중동 외 지역에서의 원유 물량 확보 등 에너지 수급 안정화 대책도 병행하기로 했다.
정부는 3일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 주재로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 회의를 열고 국내외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 영향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는 외교부, 산업통상부, 해양수산부, 중소벤처기업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금융시장에서 이상 징후가 발생할 경우 관계기관 간 공조하에 ‘100조원+α 시장안정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하기로 했다. 이 프로그램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정부가 가동하는 비상 대응 패키지로, 채권·단기자금 시장 안정 등에 쓰일 전망이다.
정부는 국책은행 등을 통해 중소·중견기업에 최대 2.2%포인트의 우대 금리를 적용하는 등 20조3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 프로그램도 제공하기로 했다.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에 편승한 가짜뉴스 유포 등 불공정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를 대비해 중동 이외 지역의 원유 물량도 확보하기로 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원유와 석유 제품은 208일분이 비축돼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다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수입선 다변화 등 선제적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을 반장으로 하는 중동 상황 관련 관계기관 합동 금융시장반을 통해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운영한다.
이 차관은 “중동 상황이 진정세를 보일 때까지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회의를 매일 개최해 향후 상황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했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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