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금형부터 양산까지 ‘원스톱’... 유아이엘, 전장·전자담배 신사업으로 외형 확장

강정아 기자 2026. 3. 3.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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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5일 경기 파주시 광탄면 유아이엘 공장.

유아이엘은 스마트폰 부품을 넘어 전장과 전자담배로 영토를 넓히고 있다.

하지만 전장 및 전자담배 신사업을 이 시기부터 본격화하면서 빠르게 적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김시균 유아이엘 대표는 "현금 보유력을 바탕으로 전장 분야 제조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며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모색하면서 새로운 성장을 함께 끌어낼 성공적인 투자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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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차 벤더사인 유아이엘
전장·전자담배 성장 동력… 지난해 영업익 25% 증가

지난 2월 25일 경기 파주시 광탄면 유아이엘 공장. 사출기에서 갓 쏟아져 나온 심(SIM) 트레이를 분류하는 직원들의 손길이 기계만큼이나 정교하고 분주하다.

시가총액 1300억원 규모의 중견기업이지만, 연 7~8%대에 달하는 압도적인 배당수익률 덕분에 증권가에선 이미 알짜 배당주로 입소문이 난 곳이다. 스마트폰의 핵심 외장 부품인 심 트레이와 키 버튼 등 금속 정밀 부품 생산이 이들의 본업이자 강력한 캐시카우다.

경기 파주시 유아이엘 공장 사출기에서 나온 스마트폰 심 트레이를 직원들이 분류하고 있다. /강정아 기자

유아이엘은 파주 본사를 중심으로 베트남, 인도, 중국 등 4개국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다. 파주 본사가 R&D와 시양산, 일부 부품 제조를 맡는 컨트롤 타워라면, 베트남 법인은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책임지는 핵심 생산기지다.

1982년 설립된 유아이엘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1차 협력사로서 입지를 다져왔다. 주력 분야는 금속 CNC 가공 부품이다. 알루미늄 양극산화(Anodizing)부터 사출, 조립에 이르는 공정을 거쳐 방수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 소형 부품을 생산한다.

기술적 차별점은 공정의 내재화에 있다. 사출 금형을 외주에 맡기는 일반적인 사례와 달리, 유아이엘은 초기 금형 제작부터 제품 양산까지 전 과정을 자체 수행한다. 이를 통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복합적인 공정 기술 구현까지 가능케 했다는 평가다.

심혜진 유아이엘 영업팀장은 “경쟁사들이나 협력사들은 주요 대표 공정이 한두 개 정도 있지만, 유아이엘은 금속부터, 사출, 실리콘, 테이프 등 공정을 다 갖고 있다”며 “삼성의 주요 협력사 중에서도 거의 유일하다”고 말했다.

카메라 모듈에 부착되는 브라켓을 작업자가 다음 구간으로 전달하고 있다. 해당 제품엔 QR코드가 모두 들어가 생산 일자부터 이동라인을 문제없이 구분할 수 있다. /강정아 기자

유아이엘은 스마트폰 부품을 넘어 전장과 전자담배로 영토를 넓히고 있다. 삼성전자 1차 협력사로서 쌓은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다품종 대량생산 체제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전장 부품 분야는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파주 본사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전기차 기업 T사의 모델에 탑재될 카메라 모듈 부품 양산을 시작했다. 자율주행 고도화 흐름에 발맞춰 관련 부품 개발에도 속도를 내는 중이다.

전자담배는 유아이엘이 가장 공을 들이는 미래 먹거리다. 2022년 전담 사업팀을 꾸린 이후 집중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미국 담배 대기업 P사의 차세대 가열 방식 모델 수주를 확정 지었으며, 올해 9월 본격적인 납품을 앞두고 있다. 현재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FDA(식품의약국)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유아이엘은 신사업 확대를 바탕으로 2022년부터 4년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4123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5% 늘어난 264억원을 냈다. 환율 상승으로 인한 환차손 발생으로 당기순이익은 32% 감소한 203억원을 기록했지만, 전체적인 사업 기조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일부 기업들의 경우 사출 금형은 다른 기업에 맡기는 경우도 있지만, 유아이엘은 처음 금형 제작부터 물품 생산까지 전 과정을 내재화해 효율성을 높였다. 금형 제작을 위한 전극 가공 과정을 한 직원이 수행하고 있다. /유아이엘 제공

유아이엘은 지난 2020년과 2021년 약 10년 만에 영업손실을 내며 부침을 겪었다. 하지만 전장 및 전자담배 신사업을 이 시기부터 본격화하면서 빠르게 적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회사는 개발자 전체 인원의 80%가 경력 5년 이상으로, 우수한 개발 역량을 토대로 예상보다 빨리 사업 다각화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아이엘은 올해 매출액 4500억원, 영업이익 235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현재 전장 사업 쪽으로 인수합병(M&A) 추진도 계획하고 있다.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3년 뒤 목표 매출액 8000억원을 달성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김시균 유아이엘 대표는 “현금 보유력을 바탕으로 전장 분야 제조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며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모색하면서 새로운 성장을 함께 끌어낼 성공적인 투자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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