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사는 남자' 900만 돌파… 단종 신드롬까지?
단종 유배지, 영월군 유튜브 영상도 덩달아 주목
[미디어오늘 금준경 기자]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누적 관객수 900만 명을 돌파했다. 영화가 인기를 끌면서 단종 유배지인 청령포와 영월군의 단종 문화제 관련 영상도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왕과 사는 남자' 개봉 27일째인 2일 오후 누적 관객수 900만 명을 돌파했다. 천만 영화를 달성한 '왕의 남자'가 개봉 50일차에 900만 관객을 동원했다.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은 예상 밖이었다. 극장이 위기를 맞은 데다 국내 영화 선호도가 크게 떨어졌던 상황이었다. 2025년엔 이례적으로 1000만 관객을 달성한 한국 영화가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한국영화는 '좀비딸'(563만 명)이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신기술이 접목됐거나 블록버스터 작품이 아니었지만 관객의 호응도가 높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대작 휴민트가 있음에도 '왕과 사는 남자'가 우위를 보이고 있다.
'왕과 사는 남자'는 조선시대 단종의 비극적 운명을 다룬 작품이다. 전반부는 소동극의 성격이 강하며 웃음으로 시작해 눈물로 끝나는 전형적인 구조를 갖고 있다. 극의 분위기는 '광해'나 '웰컴투 동막골'과 유사한 면이 있다.
배우들의 열연도 주목 받았다. 엄흥도 역의 유해진과 막둥아범역의 이종혁을 비롯해 박지환, 안재홍 등 감초 역할로 정평이 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익살스러운 재미를 높인다. '약한 영웅'으로 주목 받기 시작한 박지훈은 유약한 듯 하면서도 기개 있는 단종의 역할을 소화했다. 유지태가 연기한 한명회는 기존 작품과는 다르게 구현돼 주목 받았다.
'왕과 사는 남자' 흥행에 관련 콘텐츠도 주목 받고 있다. '왕과 사는 남자'의 직전 시대를 다룬 영화 '관상'은 2일 기준 티빙 급상승 영화에 올랐다.tvN '벌거벗은 한국사'는 과거 방영한 단종편을 지난달 6일 다시 올려 유튜브에서 103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영월군에서 단종 문화제를 알리기 위해 2년 전 만든 홍보 영상은 뒤늦게 주목을 받아 조회수 68만 회를 기록했다.
단종 유배지인 청령포에 가기 위해 늘어선 인파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명서 영월군수는 지난달 25일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설 연휴 기간 청령표를 찾은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5배 이상 늘었다”며 “단종의 능인 장릉 방문객도 큰 폭으로 증가해 현장에서 체감할 정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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