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계엄 옹호 이어 ‘부정선거론’에도 편승하려 하나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유튜버 전한길씨 등 부정선거론자 4명이 7시간 동안 토론을 했다. 부정선거 측은 “미국의 핵무기 극비 프로젝트처럼 한국에서도 25년 동안 부정선거 제도가 구축됐다”며 책임자로 김대중 전 대통령 등을 거론했다.
전씨 등은 2020년 총선 때 파주 진동면 유권자가 159명인데 투표자가 181표 나온 것과 관련해 “이곳은 외부인이 못 들어가는 DMZ(비무장지대)”라며 부정선거를 주장했다. 그러나 해당 지역은 DMZ가 아니라 허가받은 민간인의 출입이 가능한 민간인 통제선 지역이다. 당시 선관위는 자료를 내 “진동면뿐 아니라 파주 을 11개 읍·면·동 주민이 진동면 사전 투표소에서 투표하면 관내 사전 투표로 분류된다”고 해명했었다. 부정선거론자들은 이런 기존 주장을 되풀이할 뿐 구체적이고 새로운 증거를 제시하진 못했다.
토론 후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국민이 신뢰할 수 있도록 선거 시스템을 바꾸는 문제는 더 이상 늦출 수 없게 됐다. 당 차원의 TF를 구성하겠다”고 했다. 전한길씨는 즉각 “우리는 이런 장 대표를 기다렸다”며 환영했다. 장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 1심 선고 직후에도 “국민의 소중한 한 표를 지키기 위해 선거 시스템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라고 했었다. 사전투표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것이라지만, 사실상 부정선거론자들의 주장에 편승하겠다는 것처럼 비춰진다.
장 대표의 노선은 강성 지지층에 기대 당권을 유지하는 데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계엄과 부정선거 음모론을 비판하는 국민 다수의 생각과는 반대로 가는 것이다. 대통령 방탄을 위한 민주당의 ‘사법 3법’ 일방 처리를 막지 못한 것도 일정 부분 국힘의 책임이 있다. 국민과의 고립을 자초하면서 집권당 폭주를 견제할 동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국힘 지지율은 최저 수준인 17%까지 떨어졌다. 국힘이 권력을 견제하고 신뢰를 회복하려면 부정선거론과 계엄 옹호에서 하루빨리 벗어나 국민 다수의 상식 노선으로 복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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