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이 사망] 공포감에 핵 더 움켜쥘 김정은…북미대화 영향은

이은정 2026. 3. 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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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란에 대한 전격 군사작전에 돌입한 지 하루만인 1일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제거된 상황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남다른 공포감으로 다가왔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축출된 데 이어 두 달 만에 이란 최고지도자의 죽음을 목도하며, 미국이 북핵 위협 제거를 명분 삼아 자신 또한 '참수작전'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는 위협을 느꼈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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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경계심 커지며 중·러와 더 밀착…"美와 협상은 위험하다 여길 수 있어"
상황 관리 차원에서 美와 대화 나설 수도…"회담 계속 거부하기엔 부담"
당대회 기념 열병식 참석한 김정은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5일 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제9차대회 기념 열병식 주석단에서 열병종대들과 관중들에게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 2026.2.26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전격 군사작전에 돌입한 지 하루만인 1일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제거된 상황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남다른 공포감으로 다가왔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축출된 데 이어 두 달 만에 이란 최고지도자의 죽음을 목도하며, 미국이 북핵 위협 제거를 명분 삼아 자신 또한 '참수작전'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는 위협을 느꼈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이번 일이 북미 대화 가능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31일∼내달 2일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을 방문할 예정으로, 이를 계기로 한 북미 정상 간 만남 가능성이 꾸준하게 제기됐다.

당장은 하메네이 사망이 미국에 대한 극도의 경계심을 키우는 계기로 작용해 김 위원장이 북미대화에 나서기 더욱 어려워진 형국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섣불리 나서 미국과 엮이기보다는 중·러를 뒷배 삼은 지금의 구도를 굳이 흔들지 않고 핵보유국 지위를 공고히 하는 데 집중할가능성이 크다는 말이다. 핵이 없는 이란이 당하는 상황을 보며 핵무력에 대한 집착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든 군사적 공격을 가할 수 있다는 인식이 더욱 굳어졌을 것"이라며 "어설프게 협상에 나왔다가는 정권이 흔들릴 수 있다고 생각해 협상 자체를 위험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구나 김 위원장이 지난달 열린 노동당 9차 대회에서 내건 대화의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 상황에서 전향적으로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당시 "헌법에 명기된 우리 국가의 현 지위를 존중하며 대조선적대시 정책을 철회한다면 우리도 미국과 좋게 지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이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해야 대화에 나설 수 있다고 한 것이다.

북한 기록영화가 소개한 판문점 북미정상회동 (서울=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는 10일 '자주의 기치, 자력부강의 진로 따라 전진해온 승리의 해' 제목의 새 기록영화를 방영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2019년 행적을 돌아봤다. 2019년 6월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회담하는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2020.1.10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상황 관리' 차원에서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잇따른 대화 제의를 계속 거부하면 대가가 따를 수 있다는 부담이 있으리라는 점에서다.

북한은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해 초 이후 그에 대한 직접 비난을 자제하고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만큼 위협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라며 "계속된 회담 거부에 따른 군사적 공세에 대한 부담이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한편 '반미 연대'라는 동질성을 바탕으로 이란과 전통적 우방 관계를 유지해온 북한은 이날 오전 10시까지 이번 사태와 관련한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베네수엘라 사태 당시에는 만 하루 만인 4일 외무성 대변인의 기자와 문답 형식으로 "지금까지 국제사회가 오랫동안 수없이 목격해온 미국의 불량배적이며 야수적인 본성을 다시 한번 뚜렷이 확인"했다며 미국을 비난했다.

성명이나 담화보다 격이 낮은 기자 질의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나왔고,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비난하지는 않았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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