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디바이스 AI' 앞세운 갤럭시북6 프로... 일상 조력자 역할 톡톡히
하이엔드급 CPU에 NPU까지 탑재
배터리 충전 않고 하루 종일 사용도
다소 무겁고 가격 비싼 점은 아쉬워

스마트폰으로 넘어간 인공지능(AI) 경쟁이 이제는 노트북 컴퓨터 시장까지 휩쓸고 있다. 단순한 작업 도구가 아니라 '개인용 AI 단말기'로 노트북을 재정의하는 기류가 흐른다. 갤럭시북 시리즈로 노트북 시장에서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는 삼성전자도 '온디바이스 AI'를 전면에 내세우고 갤럭시북6 시리즈를 새로 출시했다. AI가 불러온 변화의 최전선에서 시장을 선도해가겠다는 포부다.
1주일간 삼성전자에서 대여받아 체험해본 갤럭시북6 프로(NT960XJG-KD72G 모델)는 인텔 코어 울트라 X7 358H 중앙처리장치(CPU)를 탑재했다. 고급형 노트북에 들어가는 하이엔드급 CPU로, 인텔 아크 B390 그래픽처리장치(GPU)는 물론, AI 딥 러닝에 필요한 복잡한 계산에 특화해 50TOPS(초당 50조회 연산 처리)의 신경망처리장치(NPU) 기능도 있다.
또 16형 다이내믹 능동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2X 패널이 들어있다. 2880×1800 해상도와 16:10 비율, 최대 120Hz 주사율을 지원해, 텍스트 가독성과 동영상 감상, 간단한 편집 작업까지 모두 무리 없이 소화한다. 밝은 사무실이나 햇빛 비치는 카페에서도, HDR 기준 최대 1000니트 수준까지 도달하는 밝기와 반사 억제 코팅 덕분에 화면 내용을 읽는 데 큰 불편이 없었다.
숫자 키패드 없애고 '대칭과 균형' 잡아
갤럭시북6 프로는 각종 AI 기능을 클라우드 서버를 거치지 않고 단말기 자체에서 사용(온디바이스 AI)한다. 인터넷 연결 없이도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서버에 파일을 전송하지 않기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 위험도 낮다. 기기에 탑재된 각종 AI 기능을 사용해보니, 왜 삼성전자가 AI를 갤럭시북6 프로의 정체성으로 내걸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화면 위 텍스트를 드래그하는 것만으로 추가 정보를 불러오는 'AI 셀렉트', 사진 속 피사체만 골라내 옮길 수 있는 'AI 컷아웃', 파일 내용을 자연어로 설명해 검색하는 기능 등이 대표적이다. 반복 작업의 시간을 덜어주는 조력자 역할을 하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발열과 소음도 기대 이상으로 관리됐다. 영상 인코딩이나 고해상도 스트리밍 등 고부하 작업 때도 손이 닿는 팜레스트 주변 온도나 키보드, 터치패드 부분 온도는 부담스럽지 않았다. 팬 소음 역시 일상 상황에서는 거슬리지 않을 정도였다. 배터리도 만족스러웠다. 이동을 전제로 하는 노트북은 외부 전원 공급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중요한데, 업무시간 내내 갤럭시북6 프로를 썼을 때도 충전기 없이 퇴근 시간까지 배터리가 충분히 유지됐다.
16인치급 노트북에 흔히 달려 있는 숫자 키패드가 없다는 점도 특징이다. 과감하게 숫자 키패드를 없앤 결과는 '대칭과 균형'이다. 노트북은 화면 위치가 고정돼 있기 때문에, 키보드 우측에 숫자 키패드가 달린 경우 몸은 왼쪽으로 쏠려 키보드를 사용하게 되고, 머리는 미세하게나마 오른쪽으로 돌아간다. 숫자 키패드 때문에 좌우 키 간 간격도 짧아져 장시간 키보드를 사용하면 불편함이 따른다.
메모리 가격 급등 피하지 못한 만점작
해외에서도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영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T3'는 최근 갤럭시 북6 프로에 5점 중 5점 만점을 매겼다. "노트북 시장의 스타"로 평가하며 해당 부문 최고 제품으로 선정하면서다. 소비자가전 부문 매체 '스터프' 역시 역대 갤럭시 북 중 최초로 5점 만점을 부여했다. 품질과 사용성, 가격 대비 가치 측면에서 흠결 없는 제품으로 높이 평가하며 '적극 추천' 등급을 획득했다.
다만 단점이 없지는 않다. 이동하며 쓰기엔 다소 무게감이 느껴졌다. 평소 사용하는 노트북도 결코 가볍지 않은 L사의 T14 모델(14인치·1.32kg)이지만, 갤럭시북6 프로의 무게는 1.59kg 수준이다. 16인치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가방에 소설책 한 권쯤을 더 넣고 다니는 셈이다. 가격 측면에서도 부담이 있다. 세부 사양에 따라 260만~351만 원이다. 전작보다 크게는 80만 원 이상 비싸졌다. AI 광풍이 불러온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을 피해 갈 수 없었던 것이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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