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계엄 옹호 극단 세력과 결별하라”…장동혁 지도부 결단 촉구
“국힘 여론 성적표 참담…국민, 더 이상 대안으로 안 봐”
장동혁 지도부에 “오늘이라도 책임 있는 답변 내놔야” 촉구

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국민의힘 지도부를 겨냥해 “계엄을 옹호하는 극단 세력까지 품고 가자는 것은 보수의 빛나는 역사와 정통성을 스스로 허무는 행위”라며 재차 노선 변화를 촉구했다. 장동혁 국힘 대표가 이른바 ‘윤 어게인’ 노선을 공식화하면서 당내 갈등이 격화한 가운데, 오 시장이 다시 지도부를 압박한 것이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민의힘이 받아 든 여론의 성적표는 참담하다”며 “사법 질서를 뒤흔드는 사실상의 입법 쿠데타가 벌어지는데도, 국민은 우리를 대안으로 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전날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17%로 떨어지고, 더불어민주당과의 격차가 28%포포인트까지 벌어진 상황을 ‘참담하다’고 평가한 것이다.
그는 “이 당은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공동체와 약자를 위해 헌신하는 정당이 맞는가, 점진적 개혁으로 사회를 안정시켜 온 우리가 알던 보수정당이 맞는가”라고 연이어 자문하며 “이 질문 앞에 머뭇거리는 것이 지금 우리의 현실”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과거 군사정권 청산 과정을 소환해 보수의 ‘자정 능력’을 강조했다. 그는 ”보수는 하나회를 청산함으로써 스스로의 정통성을 바로 세웠다“며 ”우리 당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진을 걸지 않는 것은 단순한 형식이 아니라, 헌정 질서를 유린한 세력을 끊어내겠다는 다짐이자 권력보다 헌법이 위에 있다는 선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선언은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오늘도 유효한 우리의 정체성“이라며 ”반헌법은 결코 보수가 될 수 없다, 원칙을 잃은 보수는 모래 위에 세운 집과 같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지금 국민의힘 지도부는 계엄을 옹호하는 극단 세력까지 품고 가자고 주장하고 있다“며 ”2월 20일 장동혁 대표가 천명한 그 노선이 과연 우리 당이 나아갈 길인지 분명히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차일피일 미룰수록 혼란만 깊어진다“며 ”이것은 당장 코앞에 닥친 선거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재명 정권을 제대로 견제하고 정권을 되찾을 수 있느냐를 가르는, 보수의 존립이 걸린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글 말미에서 오 시장은 지도부를 향해 ”오늘이라도 당 지도부는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놔야 한다“며 ”역사 앞에 죄인으로 남지 않도록 부디 옳은 일을 선택해 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박창규 기자 ky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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