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화처럼 스친 인연… 홍천 창촌 배경 애틋한 첫사랑 그려

“솜솜히 꽃 피어 찾아보니/서로가 만나지 못하는 운명/그리워 그리워서 애만 태우네” (시 ‘상사화’ 중)
춘천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봉 정승수 시인이 소설 ‘상사화 연인’을 펴냈다. 이뤄지지 못한 사랑의 인연을 지니고 살아가는 인물의 내면을 담았다.
주인공 서원석은 40년 전 홍천 내촌 창촌국민학교에 발령받아 교직생활을 시작한다. 산촌 생활이지만 주인공의 마음엔 언제나 첫사랑인 보라가 있어 행복하다. 교회에서 만나 비밀스럽게 사랑을 시작한 이들에게 손잡는 일마저 가슴 벅찼다.
왜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하는 걸까. 보라는 집안의 강요 아래에 다른 사람과 약혼한다. 서원석은 ‘사랑은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것’임을 알게 된다. 결혼한 보라는 몇 년 뒤 돌아왔지만 그는 실연 앞에서 독신을 택한다. 그럼에도 첫사랑은 세월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 사람이다. 원석은 보라에게 언젠가 창촌에서 살자고 닿지 않는 고백을 전한다. 보라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에게 전하는 마음이 담긴 시비는 늙지 않을 것이다.
인물과 닮은 정승수 작가의 삶이 눈에 띈다. 정 작가도 주인공처럼 홍천 내면 창촌국민학교에서 교직생활을 시작했고, 지난해 홍천 내면에 정 작가의 ‘창촌에 살자’ 시비가 놓이기도 했다. 황혼을 맞은 그는 정겨운 첫사랑의 기억을 작품 속에 녹여냈다.
피워내지 못한 사랑의 불씨를 지니고 사는 일 역시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내공 어린 문장으로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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